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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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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즐거움

[ 양장 ]
커트 스펠마이어 저/정연희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03월 25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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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즐거움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7쪽 | 1,00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60780309
ISBN10 89607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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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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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커트 스펠마이어는 미국 러트러스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이다. 그는 러트거스대학교 작문 프로그램 디렉터로 연구와 교수(teaching)를 훌륭히 결합한 것을 인정받아 2004년에 영문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Faculty Scholar-Teacher Award를 수상했다. 학생들로부터는 "흥미 없던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교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Com... 커트 스펠마이어는 미국 러트러스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이다. 그는 러트거스대학교 작문 프로그램 디렉터로 연구와 교수(teaching)를 훌륭히 결합한 것을 인정받아 2004년에 영문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Faculty Scholar-Teacher Award를 수상했다. 학생들로부터는 "흥미 없던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교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Common Ground: Dialogue, Understanding, and the Teaching of Composition』, 『The New Humanities Reader』, 『Instructor's Resource Manual: The New Humanities Reader』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플로리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플로리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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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문학을 바깥세상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은 인문학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문학이 현대의 전문직 형태를 갖춘 것은 채 100년도 되지 않았으며 그 위상도 위태로웠다. 19세기 종반까지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수사학과 고전학이었지만 이 두 학문은 한 세대라는 짧은 기간 내에 결국 붕괴되고 말았다.
인문학은 이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대신, 주로 상징적이고 잘못 해석된 문제들을 놓고 진영을 나누어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는 우리가 어떤 책은 가르치고 혹은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사회의 삶으로부터 점차 고립되어왔기 때문이다.
현대의 인문학이 대학에서 그 터전을 마련했으며, 물리학과 의학을 모델로 하여 특수화된 전문직의 형태로 변화되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인문학은 확실한 기득권을 갖고서 예술과 사상은 아주 먼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우리를 설득한다.

2장 민주주의의 태양, 서구에서 지다-유능한 시민에서 무지한 대중으로
1960년대의 마감과 더불어 미국사회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972년 4월, 핀리는 뉴저지 주의 러트거스대학교에서 한 강의에서, 미국의 붕괴를 시사했는데, 그것은 미국이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며, 적어도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알고 있었을 형태의 민주주의 국가는 전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업경제의 성장이 새로운 문화적ㆍ정치적 중앙집권화와 병행해서 일어나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던 문화가 먼 데서 수입해 오는 것으로 바뀌자 섬 공동사회 내부의 관계에 미묘하고도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시골의 공동사회가 “개인주의” 정신에 자리를 내주면서 개인적 자율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세대 간의 격차는 점점 넓어지고, 공교육 제도는 급성장했으며 책으로 세대가 분리되고 있었다.

국민의 대다수는 이제 더 이상 스스로에 대한 자기통제권이 없으며, 가장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지휘하는 정부가 뿌리 뽑힌 대다수의 미국인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믿음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엘리트들 사이에는 이성과 계통성, 그리고 과학이 시민들의 “단순한” 의견을 대체해야 한다는 확신이 굳건히 자리 잡는다.

3장 거대한 분리―시민사회와 전문가
‘전문직’은 18세기 이전만 해도 거의 모든 직업 활동에 쓸 수 있는 단어였지만 19세기 후반에 이르자 미국에서는 전문직과 단순한 생업의 차이가 권력과 상대적 무력함의 차이를 의미했다. 산업화 이전의 미국에서는 직위는 특정한 업무보다는 지역적 결연과 의무체계의 어디쯤에 위치하느냐에 달려 있었지만 1세기 뒤에는 사람이 곧 직업을 의미하게 되었다. 곧 새로운 계층질서가 예전의 계층질서를 대체하게 되었다.

현대세계에서 지식과 무지의 ‘문화적’ 간격이 점점 커지는 것처럼, 전문가로 구성된 엘리트 계급과 다수의 일반시민들 간에도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분리가 존재한다. 19세기의 대부분 동안 전문가들은 지난 날 공동사회에서 쓰던 어법을 끌어와 그들의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정당화했다. 대중의 종복으로서의 전문가 이미지는-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충실한 의사- 진보주의의 시대 동안 공동사회의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전문가 이미지로 변화하였다. 교육이 그러한 분리를 촉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 새로운 지식은 설득을 목적으로 해서 동료 시민들에게 다가서기보다는 다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서로 연합하여 대중을 조직하고 개혁하는 일을 맡았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신흥 전문인과 구 전문인을 구분 지은 것은 전문인들 스스로가 형성했던 일반인들과의 거리였다.

4장 영문학의 문제―전문적 인문학의 부상과 함께 인문학이 시민사회를 유기하다
영문학의 창건자들은 옛 귀족 문화의 장식물들을 빌려와서 영문학을 완전히 현대적인 학문으로 만드는 데 사용했다. 그들에게 “최고”란 유럽의 고급문화를 의미했다. 그러나 그들이 받아들인 유럽은 여러 면에서 그들 스스로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했으며, 살아있는 유럽의 일류 작가와 화가들의 작품은 배제되어 있었다.

영문학의 타당성은 엘리트와 대중계급의 구분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었다. 아마도 이러한 이분화가 역사학이 명백히 민주적인 사유의 전통을 오랫동안 확립해온 이유와 영문학 연구의 유산에서는 그런 전통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배빗은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을 요구하는 비평가들이나 시인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합이 아니라 완전한 분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배빗은 고등교육에 이르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려는 시도를 거부했다.

5장 진보의 빈곤―제임스 에이지, 라이오넬 트릴링, 그리고 지식의 소외
제임스 에이지는 학교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배움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수천만 가지의 사실을 암기하고 기술을 연마했지만 이렇게 습득한 사실과 기술은 실제로 “구속감”과 세상으로부터의 단절감을 키워놓았을 뿐이었다.

에이지는 비학습의 과정을 통해 “감각의 전환”―어떤 유창한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고 복잡하며 어떤 체계적 통일성도 부재한 가운데 열려 있는 세상과 접촉함으로써 정화되고 재생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리가 광고에서 보는 세상은 에이지가 말하는 “실제”가 없는 세상, 마냥 즐겁게 끊임없이 순환하며 휩쓸려가는 텅 빈 “기표들”의 세상이었다. 그래서 꿈에서 깨어나면 절망에 빠질지 모른다고 에이지는 경고한다.

트릴링의 시각에서는 경험에 의해 살아간다는 것은 무책임한 방식으로 주관적인 것을 의미했다. 관용과 공정함, 관대함의 세계에 대한 최고의 희망은, 감정과 몸의 욕구는 말할 것도 없이 지역적 지식과 충성을 뛰어넘는 세계주의적 문화 전통에 대한 신념이었다.
트릴링은 안정의 필요성과 변화에의 갈망, 다양성의 가치와 질서의 필요성 간에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 비평가의 과업이라고 간주했다.

6장 이론이 치른 대가―인문학의 고립과 지식
오늘날의 인문학은 학자들이 이론에 의해 부여받은 권위를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론의 덫에 ‘사로잡혀’ 있다.

이론은 특권적이고 쇠락해가는 기관들의 고유한 담론이며, 그 관심사 또한 점점 일상생활에서 멀어져서 위기감이 이론의 전문가들을 장악해버렸다. 이들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특권적인 위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각이 상식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야 했다. 이론은 참여의 폭을 확장함으로써 지적 생활을 더욱 공개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의 위엄의 아우라를 형성하여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론의 승리가 우리에게 뭔가 말해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안의 고갈과 진정 새로운 것을 꿈꾸는 능력의 상실일 것이다.

인문학은 최초의 비평가인 소크라테스가 아무것도 만들어낸 것이 없고 아무것도 완성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그리운 눈길로 그를 돌아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비전을 갖게 되었고, 그 비전은 그에게 음악을 만들 것을 명령했다. 소크라테스가 더 오래 살아서 그 꿈의 계시를 받아들였다면 오늘날 우리는 사상가의 임무를 아주 다르게 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예술과 인문학이 해야 할 일은 더 만족스럽고 더 정의로우며 더 아름다운 대안들을 상상해내고 또 창조해내는 것이다.

7장 끝이 없는 세계―인문학의 비판인가 창조인가?
인문학이 이론의 노예가 되어 왔다면, 아울러 마력적인만큼 무익한 비평의 노예도 되어 왔다. 인문학이 혼돈에서 벗어나는 길은 비평 그 자체의 관습을 깨고 나오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비평은 우리의 결함에 대한 치료법을 제공하기는커녕 그 자체가 질병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비평은 반작용적이다. 다시 말해서 비평은 뭔가가 일어난 뒤에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으므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새로운 제도를 구축하는 일은 다른 분야에 맡겨야 한다. 둘째, 비평은 실제 세상의 활동과 구분되면서 그보다 우월하고 훨씬 유서 깊은 “사유”라는 관점에 단단히 묶이게 되었다.

비평의 승리는 세계적 역량, 즉 세계를 이해하는 역량을 소지식인의 시야로 잘못 나타냄으로써 인문학을 축소시켰을 뿐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를―그리고 점차 우리의 인도를 따르고 있는 전 세계를―점령하겠다고 위협하는 잠식적인 냉소주의를 강화시켰다.
인문학은 “텍스트”에 대한 비판적 “의문”보다 “예술”에서 그 뿌리를 재발견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비평 그 자체는 어디에서나 또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중립적 도구나 휴대 가능한 전략이 아니며, 불행한 역사적 순간에 속한 활동이자 파괴적이고 동시에 굉장히 불평등한 제도적 권력 형태에 속한 활동이다. 또한 인문학이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그 자체가―이것이 창작 활동의 최우선적 유산인데―진정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탄생시키는 기회가 된다. 여기서 예술은 비평적 연구나 문화 소비의 대상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술창작이다. 인문학의 목적은 전문지식과 일상적인 생활세계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8장 영혼이 있는 전문가-대학 밖의 인문학
오늘날 미국에는 사실상 아주 다른 두 전통의 인문주의적 사고가 있는데, 하나는 학문적이며 엘리트적인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대중적이며 민주적인 것이다. 전자는 아마도 “이론”으로 가장 잘 대표될 것이고, 후자는 흔히 “뉴에이지”로 비하되는 거칠고 복잡한 담론이다.

인문학의 입장에서 볼 때 “또 다른 인문학”인 뉴에이지의 담론은 심각한 골칫거리로 보일 수밖에 없다. 우선 이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적어도 우리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대중적이다. 또 한 가지는 종교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인데, 오늘날 대학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많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미약한 종교적 가치라도 ‘언제나’ 근본주의적이라고 이해된다. 대학 내부의 우리는 주관은 객관적인 사회적 힘의 “결과” 이상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고양된 사회의식을 생성하려고 애쓴다. 달리 말하면 자아는 그 자체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학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더 유연하고 확고하며 독립적인 자아, 대학에 있는 우리가 근본적이고 저항할 수 없다고 여기는 사회적 힘에 저항할 수 있는 자아를 탄생시킴으로써 사회적 혁신이 시작될 거라고 믿는다.

9장 “예술은 사랑을 섬긴다”―인문학을 위한 패러다임으로서의 예술
고유하고 특별한 이 세상은 우리의 선조들이 종종 간과했던 방식으로 주목할 만하다. 충분히 오래 그리고 면밀히 바라보면 내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당신과 나 모두에게 보편적인 어떤 특징을 드러내 보인다. 예술은 언제나 이런 가르침을 주었으며 20세기 동안 과학을 따라가려다 실패한 인문학도 그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 이를테면 모든 세대는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데, 예컨대 그 까닭은 세대마다 다른 역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세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세대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역사와 철학, 문학의 목적은 당신과 나에게 무관한 진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가장 유용한 진리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닌 다른 인간의 진리는 있을 수 없다 인문학이 삶의 예술, 자기수양의 예술로 재창조될 때라야만 좌파와 우파 간의 “문화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는 고급이론의 방해를 받지 않고 대상을 면밀히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경험의 양식으로서의 예술―의식(儀式)의 형태로서의 예술―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그런 맥락에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인문학이 제공하는 진리라는 것은 과학의 진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문학의 진리는 일차적으로 인문학이 무엇을 ‘말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엇을 ‘하도록’ 만드는가에 있다. 예술은 근본적으로 비차별적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학의 중심에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인문학이 비평의 관행에서 돌아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다행히 그 대안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해석”이다.

10장 숲의 심장부로의 여행―20세기의 아마추어와 전문가
전문가들이 지식의 개념을 자신들의 이미지에 따라 완전히 바꾸어버렸으므로 우리 대부분은 우리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 지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로, 심지어 터무니없는 일로까지 여기는 것 같다. 결국 대학과 학문은 오로지 지식을 위해서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프로페셔널리즘과 그 인간적 결과에 대해 점차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그 시스템 내부의 사람들이다

10장에서는 인문학과 지식 전반에 대해 아주 다른 두 방향의 미래를 제시한 두 명의 인물을 다룬다. 두 방향 중 첫 번째는 과학을 모델로 한 전문적인 인문학으로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를 예로 든다. 그는 지난 40년간 인문학에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 과학자이다. 또 한 사람은 지명도가 훨씬 떨어지는 사람으로, 사실 그의 이름을 들어봤다는 사람조차 만나보지 못했다. 얼 파커 핸슨은 학문적으로 만든 동기에 대해 좀 더 솔직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왜 학문을 뛰어넘어 생각해보려 하지 않는가? 과거를 되풀이하는 미래가 대부분의 결정론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분명 더 어둡고 힘든 것이라면, 결정론적 사고에 의한 확신을 왜 포기하지 않는가? 인간다움이 인문학으로 되돌려진다 하더라도 이를 거부하는 공격의 움직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인간이 지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지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은 어쩔 수 없이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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