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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8년 07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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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430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61886055 |
ISBN10 | 8961886053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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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짜증날때면 난 내가 왜 남이 시키지도 않은 이 힘든 공부를 사서하고 있나를 떠올려보곤 한다. 등떠밀어서 공부를 하는 입장이었다면 난 벌써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먼저 죽어도 안한다고 버텼을 것이다. 스스로도 공부에 적합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니 내 스스로도 가끔 믿어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난 왜 가능성도 희박한 이 시험에 겁도 없이 뛰어들었을까?
대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답이 나온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했을 무렵 우리집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생활비에 쓰려고 은행은 물론이고 작은 이모와 외할머니에게까지 빚을 질 정도로 집안형편은 심각했다. 당시 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다. 대충 감만 잡고 있었지 잘못하다가는 이산가족이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일이 터지면 어디에 숨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난 사태가 보통 심각한 것을 아님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하는 것이 집안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학년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도서관을 내 집보다 더 많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때까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이라고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공부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절박했기에 교수님의 말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수업에 집중했고 성적을 잘 받으려고 시험기간에는 잠도 줄여가면서 시험 공부에 매진했다. 고등학교 때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다면 1등을 하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렸다. 이를 통해 난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고 어려운 공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부족함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해 결국은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식견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갖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다양한 성공사례를 제시하며 우리에게 성공에 대한 동기를 부여는 물론이고 자심감까지 불어넣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모르는 하지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책은 마치 선배가 아끼는 후배에게 천금같은 조언을 해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다만 뜬금포를 너무 자주 쏴 생각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총 5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각의 파트 속에는 몇가지 교훈적인 사례가 소개되고 있는데 난 지금부터 내가 인상적으로 생각한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첫 번째 파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진수 테리의 新경쟁력'을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얼굴에 웃음이 부족한 것이 얼마나 인생에 치명적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나도 한때는 진수 테리처럼 굳은 표정으로 인생을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아마 올림픽 종목에 굳은 얼굴 가리기가 있었다면 난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땄을 것이다. 그 정도로 내 인상은 나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쉽게 내게 말을 건네지도 못했고 접근하지도 않았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을 통해 내 인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인 나는 내 인상이 어땠는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어느날 세수를 하다가 문득 거울 앞에 비친 우거지상의 내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 난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어느 누가 나랑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하고 같이 어느 누가 나랑 같이 다니려고 했겠는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 정신이 번쩍 들었던 난 강제로라도 자주 웃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사람을 만나면 자주 웃었다. 그랬더니 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생기지 않았던 여자친구가 생기는가 하면 얼씬거리지도 않았던 후배들이 내게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교수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많은 도움을 받기까지 했다. 이를 통해 난 인상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 헛소리가 아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코카콜라 로버트 우드러프의 1퍼센트 몰입'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로버트 우드러프라는 인물은 지금의 코카콜라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편하게 코카콜라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온갖 고생을 하면서 야전의 힘을 키워 결국 지금의 코카콜라를 있게 한 대단한 인물이다. 내가 꿈꾸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지금의 난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을 이어받으면 굳이 힘든 공부를 하지 않아도 편히 살 수 있다. 대학에서 경영을 배웠고 사업에도 소질이 있어서 아버지를 돕는다면 굳이 험한 가시밭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난 내 힘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스스로 지금의 힘든 길을 택했다. 초반엔 내가 선택한 길이 힘들어 선택에 대한 후회도 조금 있었고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난 그때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여기서 포기하면 영영 내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난 그 위기를 잘 극복해서 지금은 흔들림없이 내 길을 가고 있다.
세 번째 파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거상 임상옥의 소각전략'이라는 부분이다. 임상옥은 조선시대 거상으로 장사에도 소질이 있었고 배포 또한 두둑했던 인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각사건이란 청나라 연경, 지금의 베이징에서 무역품이었던 인삼을 불태워 오히려 큰 이문을 남겼던 일을 말한다. 이때 임상옥이 펼친 전략이 희소가치전략이다. 즉 가치있는 것을 더욱 적게 만들어 더 가치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난 티비를 통해 이 장면을 드라마로 봤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도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어떻게 파산할 위기의 상황에서 그런 멋진 전략을 펼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훗날 내가 사업을 하게 된다면 나도 한번 이 전략을 써먹고 싶다.
네 번째 파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다국적 기업 CEO 칭기즈 칸의 리더십'이라는 부분이다. 칭기즈 칸은 척박하기만 했던 몽골에서 태어나 환경적인 악조건을 극복해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위대한 인물이다. 대개 부족함과 위기는 사람을 약하게 만들지만 칭기즈 칸을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다닐 때 난 금전부족으로 인해 가족해체라는 위기에까지 내몰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때 우울해하거나 좌절하기는 커녕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서 공부에 몰두했다. 전에는 정신적으로나 많이 약했던 나였지만 안좋았던 집안 형편이 오히려 내겐 약이 되어 나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만들어 주었고 심지어는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녀석이란 소리까지 듣게 해주었다. 이를 통해 보면 나에게 있어서 금전부족은 그리 나쁜 조건만은 아니었던다는 생각이 든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을 내게 주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파트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유비와 조조의 인재철학'이라는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삼국지>>의 유비와 조조를 거론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그런데 난 저자가 갑자기 왜 이 얘기를 예로 들어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삼국지>>를 한번만 제대로 봐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호헌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아마 저자가 <<삼국지>>를 한번만 읽어서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만약 삼국지를 제대로 읽었다면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생뚱맞게 제갈량에 관해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조조와 원소의 관도전투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했다. 관도전투는 그야말로 부족함의 극치에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당시 조조는 병사, 군량, 장수, 모사 전부가 원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객관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적벽대전이 10만대 100만이 아니라 오히려 관도전투가 10만대 100만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조조 조차도 자신의 부족함을 제대로 인식해 원소에게 항복할 마음까지 품었었지만 모사 곽가의 절묘한 조언을 새겨들은 덕분에 결국은 부족함으로 대군을 무찌르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를 주목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삼았어야 했다. 만약 그랬다면 옥의 티를 남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부족함은 사람을 위축시키고 때론 부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수한다면 부족함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것을 이루기도 한다. 잘 사는 사람보다 못 사는 사람이 더 많고 가진 자보다 못 가진 자가 더 많은 게 세상이다. 부족함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인상적인 글귀
"고통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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