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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8년 10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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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3쪽 | 452g | 173*235*20mm |
ISBN13 | 9788983399137 |
ISBN10 | 8983399139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바우의 아버지를 보니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바우와 경환이의 나비 쟁탈전으로 약육강식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우는 소학교를 함께 졸업했으면서 서울 상급학교도 다니는 경환이에게 질투가 났다. 바우는 소학교만 다녔지. 다른 학교는 안 다녀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경환이가 여름 방학으로 바우네 마을에 왔다. 경환이는 곤충 표본을 만든답시고 마을에있는 나비란 나비는 다 잡아들이고 있었다. 그러자 바우가 못마땅했는지 경환이가 잡고 있던 호랑나비를 풀어줬다. 그랬더니 경환이는 죄 없는 송아지에게 돌을 던지고 바우네 참외넝쿨을 마구 밟았다. 그래서 바우와 경환이는 주먹을 맞대고 싸웠다.
나는 경환이가 나비를 닥치는 대로 잡는 것이 어짢았다. 나비 날개가 상해서 곤충 표본으로 못 만든다고 그러지만 핑계인 것 같았다. 그렇다 하기엔 너무 많이 잡았기 때문이다. 아마 나비학살자가 되어가는 경환이 곁을 떠난 호랑나비도 평생 운을 다 쓴 것처럼 기뻐할 것이다. 경환이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풀 한포기도 아무 이유없이 뜯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바우네 가족은 경환이네 가족의 밭을 빌려서 쓰고 있다. 그런데 그 밭에서 둘이 싸우자 어쩔 수 없이 바우네가 경환이네에게 무릎을 꿇게 되었다. 경환이가 마치 독재자라는 듯이 송아지를 때리고 참외넝쿨을 망쳐 놓았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바우는 억울해서 망부석처럼 집에서 아무 말도 안했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우 아빠가 사과를 하면서 경환이네에게 줄 나비를 잡고 있었다. 이 일은 바우가 할 일인데 억울한 바우의 마음을 읽고 아빠가 대신 했다. 그러자 바우는 감동을 받고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하며 달려갔다.
역시 아버지의 부성애는 위대했다. 부끄럽고 화가 날 수 있는데 아들을 위해 그 모든 것을 극복하다니. '나도 아버지가 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버지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느껴졌다.
요즘도 이 이야기처럼 물고 뜯기는 약육강식의 시대다. 그럼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그러운 강자가 돼야 한다. 너그러우면 사람들이 얕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 더 좋아할 것이다. 반대로 강자가 난폭하면 약자도 끼리끼리 모여서 강자에 대항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촛불시위가 그 예다. 국민이 약자는 아니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시대는 바뀔 수 없다. 그리고 힘 있는 자가 겸손하고 약한자를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한다. 약육강식의 시대는 바뀔 수 없지만 강자든 약자든 모두가 함께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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