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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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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76쪽 | 570g | 128*188*30mm |
ISBN13 | 9788973374939 |
ISBN10 | 8973374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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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칼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는데, 이런 내용을 영화화 한다면 원시적이고, 본능적이며 야만적인 인간성을 표현한 종말 영화에 가까울 것이다. 이 세상이 차츰 눈이 멀어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눈이 멀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생각해보면 끔찍할 것이다. 이 눈머는 현상이 전염성으로 간주된다면 눈먼 사람들의 인권은 유린당하고 격리되어 버릴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은 무정부상태가 될 것이며, 인간의 문화도, 예술도, 과학도 소용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러 가장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얼마나 무참하고 비극적인 일이 될 것인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 소재를 두고 과감하게 <주제 사라마구>가 이를 묘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을 뜯어 보자면 일단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안과의사, 의사의 아내, 첫번째로 눈이 먼 남자, 검은 색안경을 꼈던 여자 등으로 특징적인 모습을 두고 인물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눈이 멀어 가는 상태에서는 이름조차도 필요없는 혼란스러운, 그리고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을 미리 복선에 깔고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대화 부호인 따옴표가 다 생략이 되어 있고, 단락 바꿈도 생략하고 있다. 작가의 실험적인 문학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단순한 한 현상으로 여러 상황을 상상해 내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런면에서 주제 사라마구는 '환상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해 그 실험정신을 높이 사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이다.
'눈이 멀다'라는 사실을 단순한 물리적인 장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장애로 표현해 현대 사회의 윤리성과 정체성 상실을 꼬집어 내고자 하는 사라마구의 주제의식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461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세상은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만 아니라 소유를 위해서는 인간성 조차도 쉽게 버리는 정신적인 장님임을 강조하고 있다. 무책임한 윤리의식과 붕괴된 가치관 , 만연한 폭력을 정신적인 장님에 비유하여 실제 격리된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만연한 폭력성과 비인간적인 모습속에 우리의 퇴폐한 정신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현대의 사회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거나 쿠데타가 일어 났을때 약탈의 모습을 쉽게 볼수 있듯이 법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약육강식과 적자 생존의 법칙이 고스란히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다. 약자인 노인과 어린이, 여자들의 인권에 철저히 무시되고 유린당하는 현상을 보면 잘 알수 있다. 격리 수용소에서 총으로 무장한 깡패 우두머리가 굶주림을 빌미로 여자의 성상납을 강요하는 장면은 적나라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 주는 한 장면이라 할수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의사의 아내'는 혼자 눈이 멀지 않고 볼수 있는 입장에 놓이지만 현대에서 일어나는 가장 무서운 장면들을 생생히 보게 된다. 오히려 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지 않고 보는 것이 더 괴롭다고 토로하고 있다.
214 내 눈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 눈 때문에 그녀는 도저히 상상할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아야 했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눈이 머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의사의 아내야 말로 연대의식의 축으로 인간의 선한면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성인의 역할이 의사의 아내가 아닐까 한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우매한 사람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깨어있는 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대의식은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에서 공존할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진정한 휴머니즘이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고 있다'는 허상에 빠져 진정한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볼수 없는 아이러니에 빠져 있지 않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허상에서 벗어나 우리는 사랑과 자비로 진정한 눈뜬 자들의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임을 사라마구는 이 소설을 통해 지적해주고 있다. 눈을 떳다고 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니 , 밝은 정신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눈꼽을 떼어 내어 현상들을 바라보자. 그러면 보이지 않던 어떤 것들이 환히 보일 것이다. 진정 눈먼 자들이여. 눈을 크게 뜨자.~
가을이 끝자락과 겨울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이번에 읽게된 눈먼 자들의 도시..몇년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까지 읽지 못했다. 그동안 눈먼 자들의 도시에 대한 서평을 읽어 본적이 있지만 어떠한 내용인지 전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영화로 제작이 되어 국내 대개봉을 앞두고 여러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비로서 접하게 됨이 무척 반가웠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서술과 심리묘사..등 흥미진진하여 책을 읽게 된다면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는 독자들의 평이 과연 틀리지 않았다. 나 또한도 책을 읽기 시작하여 뭔가 빨려 드는 느낌 속에 단숨에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표지에 "가장 두려운 것은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의 글귀를 보면서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금방 풀렸다. 책을 읽는 도중에 텔레비젼에서 눈먼 자들의 도시..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책의 서두의 내용들이 더욱더 생생하게 머리 속에 그려졌다. 영화가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만큼 원작만큼 좋은 평은 아니지만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본 분들이 꼭 읽어본다면 그 여운을 좀더 깊이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 눈먼 사람들
도심의 한 가운데 도로에서 어떤 남자가 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에 걸려 대기중이었는데 갑자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건강한 눈을 가진 남자가 원인도 모른 채 갑자기 눈이 멀게 된 것이다. 어떤 남자가 대신 운전을 하고 눈이 먼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차를 훔쳐 달아난다. 눈이 먼 남자는 아내와 함께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지만 원인불명이었다. 눈이 먼 남자는 완전한 어둠이 오는 흑내장이 아닌 눈을 뜬 채로 우유의 바다에 빠진 것처럼,진하고 균일하게 백색을 본다는 백색 흑내장이었다. 백색 흑내장이란 말 자체로 모순되고 신경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눈이 먼 남자를 진료했던 안과 의사도 결국은 눈이 멀고 눈이 먼 남자를 대신하여 운전해준 자동차 도둑 남자도 눈이 먼다.
오로지 눈이 멀지 않은 안과의사의 아내가 눈먼 것처럼 위장을 하여 안과의사와 동행하여 눈먼 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이 숭고하고 고귀하게 그려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책은 목차도 없이 학창시절에 읽었던 세계의 명작 처럼 이어져가지만 지루함이 없이 흥미 진진하게 빠르게 전개되는 느낌이 들었다.
#눈먼자들의 본성과 타락
눈이 멀게 되는 것이 전염이 된다는 사실에 국가에서는 수용소를 마련하여 눈이 먼 사람들을 격리하도록 결정을 하여 눈이 먼 사람들을 데려가는데 안과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지 않았지만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을 하여 안과의사와 동행을 한다. 눈이 가장 먼 사람을 비롯해 자동차 도둑,안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되어 차례로 정신병원의 건물에서 격리되며 생활을 하게 된다. 300여명의 사람들중에 안과의사의 아내만 유일하게 눈을 볼 수가 있었다. 눈이 먼 사람들이 정신병원에서 물품을 조달받으며 생활을 하는 과정속에 병원은 아수라장이 되면서 인간의 본성적인 사건들이 전개된다.
눈먼 자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처참한 생활을 하는지 생생하게 그려지고 눈먼 사람들 속에서도 깡패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추악한 인간 본성의 모습이 낱낱이 보여진다.
#눈먼 자들의 도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결국은 병원이 불에 타서 병원을 나오게 되는데 도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어 도시는 마비 상태가 된다. 눈이 멀지 않은 안과의사의 아내 덕분으로 안과의사,눈이 가장 먼 남자와 그의 아내를 비롯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검은 안대를 한 노인,사팔뜨기 소년 등은 안과의사의 집에서 생활을 어렵게 생존을 영위해 나간다. 어느날 눈이 가장 먼 남자부터 백색의 실명에서 어둠의 실명 상태로 옮겨가게 된다는 생각속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검은 색안경 여자,안과의사도 눈을 뜨며..도시의 사람들이 눈을 뜨면서 희열을 느끼게 된다
눈을 뜨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모든 만물을 볼 수 있는 소중한 눈이 있기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비롯해 세상을 창조하고 눈부신 문명을 이루며 생존해 가고 있는 것이다. 눈이 있어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귀가 있어 세상의 소리를 귀로 듣고 입이 있어 언어를 소통하며 국가와 사회속에 가정을 이루며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의 가장 큰 혜택이자 행복일 것이다. 이러한 헤택을 누리고 사는 우리의 눈,귀,입이 제 역활을 하나라도 하지 못한채 살아간다면 지금처럼 문명의 헤택을 누리며 살아 갈 수 있을까..상상만 해도 정말 끔찍하기도 하다.
눈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있고 영화를 보고, 차를 운전하여 원하는 곳에 갈 수가 있는 등 소중한 눈의 가치를 다시한번 깨우치며 삶의 본성과 이치를 느끼며 공감할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나서 주제 사라마구가 지은 눈뜬 자들의 도시..책도 바로 구입을 했다..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만큼 기대가 된다.
내가 '눈'을통해 바라보고 있는 이 모습들과 '진실'이라 부르고 있는 '진실'들의 벽을 짚고 있는 기분이다. 처음 서점에서 흘깃 보고 지나치며 짐작했을 때, 눈먼 사람들만 있는 도시를 상상하는 건 별거 아닌 일 같았고 다소 진부한 이야기와 그에 어울릴 사회적 메세지를 담고 있을 것 같다며 가벼이 여겼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게 엄청난 마음의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20대의 첫 걸음을 옮기고 있는 내게 사소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어렸을적 꿈꿔왔던 반짝반짝한 20대가 아닌 현실을 마주함에 숨가쁨을 느끼고 있던 터라, 대개 희망적인 모습을 통해 힘을 얻게 만드는 것과는 달리 애써 아닌듯 숨기며 사는 무시무시한 이면의 진실들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여 말로는 다 설명못할 것들을 느끼게끔 해주는 또다른 기분을 갖게 해준 것이다.
이 책은 ','와 '.' 그리고 '글씨'로 이루어져 있다. ' 뭐 이렇게 불친절한 책이 다 있담..' 생각했지만 작가의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눈뜬 장님의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일반 책들과 달리 친절함이 없는 이 책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읽었던 곳을 다시 읽기도 하고 읽다가 인물간 대화에 혼동을 느끼기도 한다. 버젓이 두 눈을 가지고도 헤매는 꼴이 우스웠다. 물론 인물간 나누는 대화를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묘한 기분과 함께 내가 세상을 바라볼때 선입견에 갇힌 편협한 마음으로 바라보진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변화에도 이해하는데 있어 큰 '다름'을 느끼는데 하물며 인간사,인간관계라고 다르겠냐 싶은 마음에 말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잠깐 눈 감는 것에 공포를 느꼈다. 이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말 다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나는 감히 이 소설이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섬뜩하다고 말하겠다. 첫장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백색실명의 공포. 작가는 어떤 잔인한 표현을 통해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보다 물이 서서히 스며들듯 조금씩 조금씩 공포가 배게 한다. 갑작스레 찾아온 눈부신 실명은 한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눈이 멀게 만든다. 오직 안과의사 아내만을 제외하고. 눈이 멀었다는 표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들은 실명아닌 실명을 겪게 된다. 실명이 되기 전의 사람들은 실명된 사람들을 피하기 급급했고 그들을 격리수용하기에 이른다. 그 안에서 겪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누군가에게 보여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드러나는 인간의 감추어진 본능-. 정말 평범하던 사람들인데 어떤 조건의 변화로 폭력,강간,살인을 일삼게 된다. 그런 인간성을 잃은 모습 가운데 인상적이였던 것중 하나가 그 격리수용 된 곳에서도 총을 가진 이들이 그것으로 사람들을 휘두르려 했다는 것이다. 눈이 먼 사람들끼리 있는 가운데에서 조차 인간 개인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권력욕, 그리고 도덕성의 상실. 또한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에 일어나는 일들과 책 속 눈이 멀어버렸을때 나타나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들이 어느정도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는 것에 한숨이 나왔다. 작가는 정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책을 읽고 일어나는 '어떤'것을 다 쏟아내질 못하겠다. 그냥 그 느낌만이 계속 맴돌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눈에 보여지는, ‘보고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에만 열중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을 가꾸는데에만 열중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어하던 꿈들을 잃곤 한다. 의사 아내가 보여준 어떤 희생, 그리고 추악한 인간의 본능들이 흐르는 공간속에서도 옅은 희망 한줄기를 붙잡고 끝까지 함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 삭막한 요즘에 잊고있던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의사의 아내는 모두 시력을 잃고 자신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그 순간에 개인만의 ‘눈’이 아닌 모두의 ‘눈’이 되어 주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은 그녀가 부러웠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소설에서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던 사람이 의사아내라는 걸 느꼈다. 상상도 할 수 없던 행동들을 본능에 이끌려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 소설엔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작가는 의사아내라는 사람들 통해 어두운 이야기 속에 희망을 계속 조금씩 남겨두었던 것 같다. 눈먼 사람들 가운데 눈뜬 사람이라는 어찌보면 가장 행복할 것 같지만 가장 불행한 그녀를 통해 더 늦기 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잊고있던 진정한 일상을 찾으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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