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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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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E. 벤저민 스키너 저/유강은 | 난장이 | 2009년 04월 20일 | 원제 : A Crime So Monstrous(2008)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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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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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64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6172833
ISBN10 8996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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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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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76년에 태어나 미국 위스콘신과 아버지가 영국 식민지의 관료로 있던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퀘이커교도의 집회에서 처음으로 노예제에 대해 배웠다.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한 후, 2003년 『뉴스위크』 국제판에 아프리카 수단에 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실제로 잔존해 있는 노예제를 접했고, 복음주의자 단체와 함께 노예를 모두 사들여 해방시킬 목적으로 그곳에 잠입하기도 했다. 이후에 혈혈단신으로 유엔평화... 1976년에 태어나 미국 위스콘신과 아버지가 영국 식민지의 관료로 있던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퀘이커교도의 집회에서 처음으로 노예제에 대해 배웠다.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한 후, 2003년 『뉴스위크』 국제판에 아프리카 수단에 관한 글을 쓰게 되면서 실제로 잔존해 있는 노예제를 접했고, 복음주의자 단체와 함께 노예를 모두 사들여 해방시킬 목적으로 그곳에 잠입하기도 했다. 이후에 혈혈단신으로 유엔평화유지군과 함께 수단내전의 최전선으로 갔던 그는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노예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서 스키너는 현대사회의 노예를 규정하는 데 있어 필요한 요건 세 가지를 제시한다. ‘강요나 사기를 통해,’ ‘생존을 넘어선 보수를 전혀 받지 않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노예 암거래 네트워크와 노예 채석장, 도시 아동시장과 매음굴까지 숨어들었던 저자가 직접 체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뉴스위크』 국제판, 『트래블앤레저』, 『포린어페어스』 등의 정기간행물에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과 관련된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기고하고 있으며 현재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국제 문제 전문 번역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The LEFT』, 『노동계급 세계사』,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불안한 승리』, 『21세기를 살아가는 반자본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E. H. 카 러시아 혁명』, 『핀란드 역으로』, 『미국민중사』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 문제 전문 번역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The LEFT』, 『노동계급 세계사』,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불안한 승리』, 『21세기를 살아가는 반자본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E. H. 카 러시아 혁명』, 『핀란드 역으로』, 『미국민중사』 등이 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로 제58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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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노예제,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평점8점 | m******n | 2009-10-13 | 신고

최근에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 '노예계약'이라는 말을 간혹 들어는 봤어도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 만인이 평등하다고 믿고사는 오늘날 대명천지에 불쑥 노예제를 끄집어내다니 무슨 영문인가 싶었다. 노예제와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나 우리 나라의 경우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양반이니 상놈이니 하던 때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실제로 노비제도와 같은 노예제가 있었다고 봐야한다. 미국의 경우도 19세기 중반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아프리카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노예무역이 성행했었고, 해상무역이 활발하던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포르투칼,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등 유럽인들에 의해 자행되었던 비인간적인 노예무역에 관한 역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계속해서 거꾸로 올라가다보면... 고대에는 말할 것도 없겠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인 벤저민 스키너는 역사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노예제'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강요나 사기를 통해, 생존을 넘어선 보수를 전혀 받지 않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 (p.16)' 이 세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 하는 이들을 노예라고 규정짓고 세계 곳곳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경험하고 조사한 내용들을 알리고자 하였다. 가장 먼저 아이티에서 노예 한 명을 사는 것이 얼마나 쉬운 것인가를 직접 보여주었고 수단에서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 민병대에 의해 노예가 된 사람들을 인터뷰 했다. 몰디브와 루마니아, 러시아에서는 인신매매를 통해 성노예가 된 여인들을 만났고 인도에서는 대를 이은 채무관계로 인해 노예신분까지 대물림 되고 있는 상황을 고발하는 등 노예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노예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노예들의 삶은 슬픔과 불의로 가득 차 있다 - 그러나 또한, 스키너가 보여주듯이, 유머와 기쁨의 색조를 띠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과 똑같다. 자유인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p.11)"  

 

2005년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에만 1,000만명의 강제 노역자가 존재한다고 하니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현대판 노예들은 하루 18시간 이상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거기에다 끊임없이 고문당하고 학대를 받는다. 특히 물리적 폭력에 무방비 상태인 어린이와 여성의 경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처해있다. 노예들도 인간이다. 우리와 똑같은 피가 흐르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너무나 단순한 사실인데 어쩌면 인간이 인간에게 그토록 잔인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문,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그 나라의 관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노예들은 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은 노예제가 심각한 나라일수록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 주로 제 3세계인 경우가 많다. 오랜 내전으로 빈곤하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국제적인 원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나라의 관료들은 노예제가 있어서도 안되며 절대 존재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장을 목격하고 사람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내밀어도 무조건 아니라고 우겨댄다. 국민들도 교육 수준이 낮아 자신들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노예 상태에 처한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기위해 노예제를 정당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일부 노예들은 비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예속보다 더 두렵다고까지 말한다.     

 

 솔직히 책을 읽은 후에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만 '노예제'에 대해 '인권문제'로 접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저자의 경험상 '노예 되사기'는 결과적인 면에서 회의적인 사실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국가들을 압박해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국가 대 국가의 정치적인 문제와 뒤얽히면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어느 나라든지 '구호'나 '원조'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 자국의 이익이 예상될 때만 움직이려 하고있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외면받고 있다.  

 

 인권 문제로 넘어왔으니 말인데 사실상 이 책에서는 아프리카의 조혼풍습이나 아랍의 강제결혼, 인도의 살인적인 지참금이 가져오는 문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한때 인신매매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올랐었고, 정신지체 장애자들에게 행해졌던 가혹행위 때문에 전국민이 충격을 받은 것도 최근 일이다. 성매매 금지법 통과 때 관련 여성들이 오히려 반대 집회를 했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다. '노예제' 라고 해서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었는데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당황스럽다. 

 

 문득 앞에서 던졌던 질문을 다시금 떠올린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그 나라의 관료들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노예들은 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가?' 관료들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벽'과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지금껏 진실을 외면하면서 '무관심'을 '무지'로 포장하려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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