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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03년 10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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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뉴에이지[new age music] 저 먼 곳에 무엇이 있을까.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은 고전음악이나 포크음악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고루 융합시킨 연주음악이다.
무드음악, 또는 환경음악, 더 나아가 듣기에도 부담 없고 청소년들의 정서에도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공해 음악 이라고까지 부른다. 또는 비트가 없는 서정성 깊은 음악, 동양적 명상 음악으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그 음악적 특성상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늘 날 대중음악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감각적인 록(rock) 음악에 반감을 느낀 음악가들이 동양의 신비적이고 즉흥적인 음악에 매료되어 그러한 동양적 신비감과 정적인 분위기를 주로 고전음악이나 포크음악에 사용되는 어쿠스틱 악기나 신시사이저와 같은 최첨단 전자악기를 이용해 동서양의 교감을 실현하고자 노력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1980년대 초부터 시작된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은 고전음악의 위선성과 대중음악의 경박성을 넘어선 음악, 다른 말로 고전음악의 난해함과 대중음악의 기계음을 탈피한 자연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재즈의 자연스런 리듬과 멜로디와 결합해 형성된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도 있는데 그 중 재즈의 요소가 강한 것은 또다시 퓨전 재즈(fusion jazz)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연주가로는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플루트 주자 폴 혼, 하프 주자 안드레아스 폴렌바이더 등이 있다. 1986년부터 그래미상에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부문이 신설됨으로써 하나의 음악 장르로 정착되었다.
대부분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을 현대판 클래식이라고 말하지만 기본 사전적인 개념은 이러하다.
이야기 둘, 피아노 선율을 향한 여정.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나는 점차 시간이 지나 그 영역을 넓게 펼쳐 나갔다. 평소 좋아하던 우상으로 인해 알게 되었지만 POP, J-POP, Hiphop, R&B, jazz, ROCK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성장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어 공부를 할 심산으로 접하게 된 POP과 J-POP은 신세계였다. 어쩌면 오로지 '대중가요' 한 곳에서 서서 세상을 바라봤던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던 발판 이였는지도 모른다.
그 후 입시공부에 지쳐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듣게 된 ROCK과 Hiphop 음악은 하나의 일탈이었다. 반복되는 생활과 입시준비로 지쳐있던 나에게 필요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일탈이란 비상구가 되었던 셈이다.
성인이 되서는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인생을 설계해야하는 시간이 가지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2년이라는 시간의 대학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
휴식이 필요했다. 내 몸에도 마음에도 말이다. 정말 그래서 어떻게 하다 보니 R&B나 jazz라는 느림의 미학에 눈을 뜨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사가 좋아서 클라이맥스가 좋아서였다가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여유에서 나는 끌렸다.
그리고 뉴에이지[new age music]에 지금 나는 도착했다.
이야기 셋, 우유니 사막에 내린 비를 맞다 그리고 Kiss the Rain.
많은 사람들은 이 음악을 한번쯤은 스치듯 들어봤을 것이다. 제목이나 연주자의 이름은 몰라도 여러 대중 매체 에서 이미 이루마의 음악을 펼쳐놓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 그리고 광고에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것은 특유의 피아노 선율이 사람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쳇바퀴처럼 계속되는 우리네 일상에서 촉촉하게만들어주는 음악을 만나 보는 것은 단비와 같을 것이다. 땅을 건강하고 뿌리가 잘 내리도록 해주는 단비 말이다.
온통 하얗기 만한 우유니 사막 위에 비가 내리면 땅과 하늘의 경계선이 불분명 해지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듯 'Kiss the Rain'은 복잡했던 마음에 손을 내미는 빛이라고도 표현 할 수 있겠다.
이야기 넷, 가사가 불필요한 음률의 향연.
지금까지 내가 중요시 여겼던 것은 '메시지'이다. 음표의 움직임 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에 끌렸다. 하지만 그런 나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것은 바로 'Kiss the Rain' 이였다. 굳이 가사가 없어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피아노 선율 하나하나로도 충분히 수백 수천가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유명한 CF에서의 카피 문구처럼.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을 직접 느껴지게 했다. 그동안 나는 너무 목소리에만 의지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에서 공감대를 찾고 기뻐하고 슬퍼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우물 안에 개구리라면 이루마의 'Kiss the Rain'은 바깥세상을 할 수 있게 해준 ‘표루박’과 같다.
-이야기 다섯, 음표 속에 가려진 숨은 매력
'Kiss the Rain'을 고른 이유 중 가장 큰 매력은 어느 곳 어떤 곳에서 들어도 잘 어울러 진다는 점이다.
이유 없이 울적하거나 땅에 닿을 듯 꺼지는 날에 듣는 'Kiss the Rain'은 사람들 발에 얽혀드는 빗방울 소리와 같아 애절하고 ‘눈물은 내보낼수록 약해지는 것이라.’는 나만의 강박관념을 깨뜨려 주었다. 참고 있어 거대한 물집을 만들어낸 감정의 응어리를 단숨에 톡-하고 터트려 주는 역할을 했다.
그 반대로 안정제 역할도 잘 해낸다. 화가 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해주며 귓가에 아른 거리는 피아노 소리는 뜀박질 해대는 심장을 잠잠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퍼포먼스가 없어도 화려한 조명이 없어도 휘황찬란한 모습의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가슴에 와 닿는 것이라는 점이다. 애써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아도 그대로의 상태가 아름답고 몇 배의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 벗어 던진 우산 하나.
벅차오르는 숨을 참고 음악에 무작정 맡겨보는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시간의 흐름도 망각시키는 무한한 마력을 가진 음악과 함께 보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비를 맞아보는 건 어떨까요.
눈을 뜨면 낯설지만 산뜻함 촉촉한 단비가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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