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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0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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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683g | 128*188*30mm |
ISBN13 | 9788943103767 |
ISBN10 | 894310376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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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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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매스컴을 통해 몇몇 대기업들의 비자금 문제와 재산권 불법 상속,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을 접하면 , '또? 와 ! 저렇게, 참 돈이 뭔지 가진 자들이 더하네...' 라는 생각을 하며 언론에서 더이상 그러한 기사를 볼 수 없게 되면 내 의식도 잠잠해져 버린다.
그러한 내게 조정래 작가 [허수아비춤] 은 허수아비에서 깨어나라고 한 방 먹인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급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있어서 그저 그렇게 대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들어도 그순간 뿐이었고 돈의 위력 앞에 나도 모르게 그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당연히 기업가들은 탈세를 하고, 불법 증여를 한다는 게 당연시 받아 들였고 그러한 의식이 나를 잠식해 버린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가끔 접하게 되는 그들 기업들의 사회 환원식 기부를 보면 '그래, 기부도 하네..'로 끝이다. 어느 순간부터 보이는 것만 믿게 되는 내 태도에 얼마나 무지한 시민이고, 어리석고 한심한지 이 책을 읽다 문득 겁이났다.
그냥 지금의 내 삶에서 불만스럽더라도 살아간다는 것에 급급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에게선 골치아프게 치부해 버리는 나 같은 사람이 많으면 우리 나라 기업들은 그러한 탈법을 계속 일삼을 수밖에 없다.
작가도 이 글을 통해서 사흘 지나면 잊어버리는 시민들의 의식 문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 속에 우리가 모르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돈과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의 술수와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되어 버린다. 좀 더 깨어난 의식으로 그들의 잘못된 행태를 주시하고, 소극적인 참여라도 해야 되는 데 그냥 손놓고 누군가 나서주겠거니 (그 누군가가 시민단체나 진보정당일수도) 하며 딴청을 피운다.
정치 민주화를 일궈냈듯이, 지금은 우리가 진정한 경제 민주화를 일궈내기 위해 일부 재벌들의 편법을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우리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한다. 말로만 의식 있는 시민, 기업의 주인은 노동자라는 구호만 외치지 말고 행동도 같이 따라야 함도 말해준다.
[허수아비춤] 은 한 기업의 불법 비자금의 조성을 둘러싼 기업의 내밀한 부분을 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수뇌부서인 '문화개혁센터' 윤성훈, 박재우, 강기준 등이 구성된 거대 집단의 음모를 이야기 한다.
일성이라는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정치, 언론, 법조계 등에 뻗치는 돈의 손길이 얼마나 악랄하고 무서운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들의 회장님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에도 돈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도 소름끼치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 곳곳에 드러나는 수컷들의 본능인 생존 경쟁의식도 드러내면서 이야기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우리 사회 깊숙히 뻗어 있는 학연, 지연, 혈연의 유착 관계의 씁쓸함도 또다시 읽게 된다.
하지만, 사회엔 탈법을 일삼는 돈의 강자도 있지만, 돈의 권력은 미약하지만 양심을 가지고 그들의 잘못된 행태와 맞서 싸우는 올바른 지식인 또한 존재함도 알려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러한 지식인의 힘이 너무나도 나약하고 때론 그들의 계란 던지기가 안쓰럽게도 생각되어 진다. 그래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그들에게 힘을 보태야 함도 작가는 독자에게 역설하고 있다.
책에 계속 나오는 돈의 단위가 '억','조' 등등 너무나도 현실감 없이 다가와,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지워지지 않았다. 물론 이야기는 소설이다. 그래도 현실에 있음직한 소설적 이야기다. 그래서 정신바짝 차리고 읽어야 된다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이 나를 일깨웠다. 또한, 너무나도 안일한 내 태도에 대해서 반성해 본다.
그런데 "만약, 만약에 나에게 그러한 거액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라는 가정이 뇌리에 남는 건무슨 헛깨비같은 생각인가?
나 또한 경제원리에 입각해 돈의 노예로 전락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돈의 힘이 대단하고,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 는 이 책의 인용이 어느새 나에게 전염된 건 아닐까??
또한번 작가의 작품에 대한 분명한 태도와 주제 의식에 존경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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