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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02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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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738g | 140*210*35mm |
ISBN13 | 9788991239838 |
ISBN10 | 8991239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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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배신, 복수 이야기”
넬레 노이하우스의 <바람을 뿌리는 자>를 읽고
“거짓으로 쌓아올린 모래성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복수와 욕심에 찌든 얼굴은 가면을 벗는다.”
2011년 한국 소설 시장을 달구었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다시 돌아왔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40만 부 돌파를 기록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2012년, 넬레 노이하우스는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한층 더 커진 스릴과 재미로 무장한 이야기로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이 책 『바람을 뿌리는 자』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다음 이야기이다.
그리고 타우누스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에 해당한다. 이미 전작들로 인해 입증된 넬레 노이하우스의 필력과 스릴과 반전은 이 책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도 여지없이 반영되어 우리에게 스릴과 재미를 선사하였다. 584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정신없이 몰아치는 스릴 만점의 전개와 재미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풍력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음모, 살인, 배신, 복수 등의 이야기들이 폭풍처럼 몰아쳐서 그 결말과 범인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범인을 나름의 추리로 예측했다가도 번번히 그 예측이 빗나가고 나중에는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퍼즐 조각들을 하나 하나 맞추어나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드러난 진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항상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에서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데, 이번 책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인 윈드프로의 경비원이 계단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언뜻 보기에는 사고사인 것 같지만, 전작에서도 그 탁월한 추리 능력과 활약상을 인정받은 형사인 피아는 그 뒤에 숨겨진 살인을 직감한다. 그리고 피아는 수사 과정 후에 그 살인 사건 이면에는 풍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려는 풍력에너지 개발회사와 그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갈등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풍력발전소 건설을 어떻게든 추진하려는 회사와 생태계를 비롯한 환경적 이유로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갈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민단체의 중심 인물들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 선상에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그들은 환경적인 이유와 자연생태계 보존의 이유로 풍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피아는 수사 과정 중 풍력발전소를 둘러싼 또 하나의 거대한 음모가 있음을 밝혀낸다.
인간의 이기심과 복수심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그리고 인간의 믿음과 양심은 돈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 돈이라는 유혹 앞에서 부모와 자식도, 경찰도, 연인도 모두 안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살인 또한 사전 계획과 치밀한 설계로 이루어진 완전 범죄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의해 저질러진 우발적 돌발 살인이다. 탐욕과 돈에 눈이 멀어, 아버지의 살인 사건 앞에서도 남겨진 유산에만 정신이 팔린 자식들, 보상금에 욕심이 나 연인도 배신하는 모습, 경찰이라는 본분을 잊고 사랑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형사의 모습, 일에 정신이 팔려 자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결국은 극한 상황까지 가게 만드는 무능력한 부모의 모습, 무모한 사랑과 애정결핍으로 인해 잘못된 사랑과 집착을 하고 끝내 극한 행동을 하게 된 십 대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드러난다. 거기에 더해 마치 007 첩보영화를 방불하게 하는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국제적 음모와 그 음모를 폭로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와의 쫓고 쫓기는 목숨을 건 도망과 추적 등 마치 한 편의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전작에서 피아와 보덴슈타인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이번 책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개성있고 매력있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전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이어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뒷 이야기를 알 수가 있는 점도 넬레 노이하우스의 팬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점이다. 부인과 파국을 맞이한 보덴슈타인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지만, 결국은 그 사랑 또한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건의 용의자이며 정체도 알 수 없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 때문에 너무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설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작에 피아와 멋진 콤비가 되어 사건을 해결한 반면, 이번 책에서는 사랑에 울고 우는 한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아 역시 새로운 사랑 크리스토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해결되지 못한 집 문제와 일과 가정균형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썪기도 한다.
풍력에너지 개발과 그 발전소 건립, 환경과 관련된 국제적 음모를 소재로 선택하여 그 속에서 숨겨진 탐욕, 욕망, 복수 등을 잘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짓에 대한 믿음과 배신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경 평가서를 거짓으로 조작하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거짓으로 말하고, 사랑에 대해 거짓 맹세도 한다. 속고 속이는 관계, 믿고 배신당하는 관계 등 거짓으로 인한 인간관계는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지고, 거짓에 의해 가려진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녀는 항상 사람들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러다 나도 언젠가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옮아요. 마치 전염병처럼요."
거짓으로 쌓아올린 부와 명예가 복수와 욕심 때문에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넬레 노이하우스 팬이라면 그녀가 선사하는 또다른 스릴과 반전이 가미된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는 폭풍을 거두는 법입니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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