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오상원의 출세작으로서, 적진 후방에서 극한 상황에 처한 한 인물의 상황 대결 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긴박감을 주는 문장과 특이한 구성이 참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글의 처음부터 움 속에 갇힌 긴박한 현실 상황을 설정해 놓고, 일주일 남짓한 동안 주인공이 포로가 되기까지의 일을 몇 장면씩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재래의 소설과 다른 상황소설이라 볼 수 있고, 극한적인 인간의 조건에 도전한다는 실험성을 지닌다. 문장 면에서 부분적으로는 생경한 어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의식의 흐름 기법이 엿보이고, 상황에 대처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인물의 성격도 인상적이다. 실존주의를 반영한 당대의 문제작으로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 작가 소개
1930년 11월 5일 평안북도 선천(宣川)에서 태어나 용산고등학교를 거쳐 1953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53년 신극협의회의 희곡 현상모집에 《녹스는 파편》과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유예(猶豫)》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58년 단편 《모반(謀反)》으로 제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작품활동보다는 언론계에 열중했다. 《동아일보》 출판국 심의위원으로 있던 1985년 12월 3일에 사망했다.
▶ 추천 이유
실존적 인간의 모습을 선연하게 그려낸 작품. 죽음 앞에서 참자신을 찾으려는 몸부림과 거기에 대비되는 배경이 치열하게 묘사되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고민을 건드리고 있고 그 고민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유효하게 다가온다.
추천할 책을 생각하는 동안, 가장 머리에 먼저 떠오른 것이
`유예`의 주인공이 죽는 장면이다.
하~얀 눈 위에 주인공의 붉은 피가 대비되는 선명한 그 이미지가 내 뇌리에 아주 깊
게 각인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또한 전쟁 포로가 된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고뇌와 실존을
`의식의 흐름` 기법을 써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내가 이 주인공인 양 느껴졌다. 그래서 괜히 내가 숨
막히고 불안한 듯한 경험까지 하였다.^^"
유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