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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9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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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614g | 155*225*21mm |
ISBN13 | 9791165345532 |
ISBN10 | 1165345536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4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화이트 스카이>의 뜻을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명확히 드러나는 의미는 없다. 대기 중의 구성성분의 분포가 달라질 것이기에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블루 스카이를 볼 수 없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표지의 색은 하늘빛인 듯 하다. 다만 밝아 보이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걱정스럽고 무거운 빛깔이다. 충분히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색을 품고 있다.
짝수쪽은 왼쪽에 호선이, 홀수쪽은 위쪽에 호선이 그러져 있다. 이러 깨알같은 세심함을 좋아하는 편이라 디자인 면에서는 마음에 든다. 중간중간 소제목 파트마다 두 페이지, 한 장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쉽지만 말이다. 가름끈 색깔은 정말 마음에 든다. 책 제목에서 화이트 스카이를 말하듯이 파란 하늘을 꼭 지키고 싶다는 의도가 담긴 무척이나 예쁜 하늘색(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이다.
인간이 원인을 제공하여 지구의 변화를 가져 온 부분들을 되돌이키기 위한 노력들을 강과 야생, 하늘을 찾아가면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있다. 좋은 의도이지만 의도치 않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그런 우려가 있더라도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함께 이야기되고 있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거나 한 쪽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생각의 균형을 잡게 된다. 물론 무모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된다는 점부터 이미 무모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전 보았던 TV프로에서 블루길을 보았다.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면 대부분이 블루길이란 이야기였다. 호수 생태계에서 생물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는 심각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는데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수의 블루길이 보여서 깜짝 놀랐었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 게다. 백련이가 잡히는 미시간 호 이야기를 보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생태계 파괴와 함께 생물다양성이 사라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이 틀어쥐고, 바로잡고, 길들이고, 족쇄를 채웠지만, 미시시피강은 여전히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지금 올림푸스 산을 누가 차지했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가 차지하기는 한 것일까? p90-91
인간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한다는 이름 아래 자행된 다양한 일들이 실은 아주 잠깐의 수확 이후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그 곳이 삶의 터전이기에 놓지 못하고 또 다른 통제를 더해가며 언젠가 무너져 버릴 수도 있음을 염려하면서 인간을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의미를 찾고 있는 것일테다.
데블스 홀과 펍피시는 생소한 내용이었다. 이런 곳도 있었구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어지면서 그들의 무모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펍피시를 지키기 위해 가짜 데블스 홀까지 만들고, 다양한 규제를 하고 있기에 지키자와 죽이자는 양측의 의견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 펍피시 사진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책에 실려 있지는 않다. 검색으로 신문기사에서 펍피시를 찾기는 했다. 신문기사에서는 지진에 매우 민감한 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크기는 송사리만 하다고 하는데 사진 상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때로 자연-또는 적어도 자연이라는 개념-이 문화와 얽혀 있는 것을 본다. 자연에 대비되는 테크놀로지, 예술, 의식 등이 등장하기 전에는 오로지 '자연'밖에 없었으므로 자연이라는 범주를 쓸 일이 없었다. '자연'이라는 말이 발명되었을 때 이미 그 개념 안에 문화가 얽혀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늑대는 2만년 전에 길들여졌다. 그 결과 새로운 종(또는 아종)과 함께 '길들여진' 것과 '야생'이라는 두 개의 범주가 탄생했다. 약 1만년 전에 시작된 밀의 재배는 식물계를 '작물'과 '잡초'로 갈라놓았다. 인류세라는 '멋진 신세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분열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시난트로프라는 것이 있다. 그리스어로 함께라는 뜻의 syn, 인간이라는 뜻의 anthropos가 합쳐진 단어인 이것으 가축으로 길들여지지 않아쓴데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농장이나 대도시의 삶에 유독 잘 적응한 동물을 말한다. 라쿤, 미국까마귀, 생쥐, 아시아잉어, 생쥐, 수십 종의 바퀴벌레가 시난트로프에 속한다. p118-119
인간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인간의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에서 상대방을 인간으로만 한정짓고 있었던 어리석음을 이렇게 느낀다.
백화현상이 일어나며 산호와 공생체의 관계가 깨진다. 수온 상승으 조류의 광합성이 과도하게 일어나 산소라디칼 방출을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만든다. 산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조류를 내보내고, 그 결과 하얗게 변한다. 폭염이 적절한 시기에 중단되면 산호는 새로운 공생체를 끌어들여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폭염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산호는 굶어 죽는다. p 139-140
산호가 동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난자와 정자를 산란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저 장면을 실제로 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레이트배리어로 끊임없이 찾아들게 되는가보다.
수온을 당장 낮출 방법을 찾기에는 산호를 지켜낼 시간이 없기에 고온에 강한 산호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의 영역이 도전하는 것인가를 계속 질문받게 되겠지만 이러한 노력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들은 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것일테다.
바이오스피어2가 실패하는 첫 원인은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서라고 하는데..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바이오스피어에서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지나치게 많다. 산업혁명 이전의 수준으로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이 배출되지는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양을 조금씩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제시된다. 탄소를 포집하여 암석에 저장시키는 기술, 오이와 가지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데 활용하는 기술, 지구공학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그 질문을 책을 읽는 내내 받게 되는 나는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싶기는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일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황희 정승 같은 말을 내뱉게 된다.
맥팔레인은 "의도지 않은 결과가 문제"라고 했다. "당신은 당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당신이 아는 자연 세계의 이론 안에서는 그 방법이 제대로 작동할테지만, 실제가 되면 완전히 역효과를 내고 뭔가 다른 일이 발생할 겁니다."
슈레그가 대답했다. "진짜 중요한 현실은 기후 변화가 우리의 당면 과제라는 것입니다. 지구 공학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 방법을 고려하는 건 현실 세계가 우리를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맥팔레인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가 그렇게 만든거죠."
그렇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손 놓고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 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는 더욱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것만은 확실하다는 거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당장 메일함을 채우고 있는 읽지 않고 보관만 해 둔 메일부터 지워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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