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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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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20쪽 | 690g | 143*215*35mm |
ISBN13 | 9788937488351 |
ISBN10 | 8937488353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08월 29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1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읽고자하는 맘이 들지 않았던 것은 철학자 강신주라는 타이틀때문에 어려운 철학에 대해서 얘기했나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이었다.얼마전 <이런 철학책 봤어?>라는 책을 읽었는데,그 책을 보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났다.검색을 해보니 리뷰도 많았고 (그래서 놀랐다) ,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인간의 감정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하길래 조금은 편한 맘으로 읽기 시작했다.
철학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스피노자만은 '이성의 윤리학'이 아니라 개개인의 감정에 주목한 '감정의 윤리학'을 옹호했다고한다.저자는 감정수업이 즉,이 책이 스피노자의 시선으로 문학 작품들을 깊게 독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질거라고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었다.
에티카-스피노자의 저서.제 5장에서 슬픔,기쁨,욕망 등의 감정이 자연,우주의 질서에 따른 것임을 인지하고 이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서 일종의 운명애를 지니게 될때,인간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가령 질투와
분노,탐욕 등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책의 문구를 인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업으로 들어가보면 인간의 48개의 감정을 4개의 파트로 구분을 한다.땅,물,불,그리고 바람으로.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48편의 문학작품을 선택했다.덕분에 우린 재미있고도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감정이 비루함인데,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
비루함(abjectio)이란 슬픔때문에 자기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스피노자,에티카 중에서
비루함이란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 라는 문학 작품을 언급한다.난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설명을 듣다보면 음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제대로 감정수업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무무>라는 작품을 짧게나마 보면서 나 나름의 생각도 덧붙인다.소극적인 비루함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변화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면 좋았을텐데......
비루함은 지속적인 애정과 칭찬으로 조금씩 사라질 수 있는 것이고,결국 사랑만이 비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한다라는 철학자의 조언도 덧붙인다.
사진에서 보다시피,설명하는 감정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있다.조롱이란 감정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란 작품과 파울 클레의 ,<고양이와 새>를 보여주고 있는데,아주 적절한 조합이란 생각이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사는 것이 훨씬 쉬워질것이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설사 제대로 내 감정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맘대로 안되는 것이 인간의 감정일테니까.대범함이냐 소심함이냐 ,사랑이냐 질투냐 어떻게 보면 종이 한장 차이일수도 있을테니까.이 감정수업은 확실하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컨트롤 할 수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당신의 감정들을 잘 파악하고 조절해서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는 뜻의 수업이었던것 같다.책에서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가 사랑,욕망,기쁨,슬픔이었다.욕망 때문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슬퍼하고 많은 문제들이 생기지만,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기쁨을 얻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ps-그림 아래에 화가와 작품명을 적어 두었다면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책 뒷편으로 넘어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자꾸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그림을 고른 사람은 저자가 아니고 편집자라고 밝히고 있다.48가지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한 문학작품을 고르는것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은 들지만,감정이 드러나도록 하는 그림을 보여줄거라면 그 부분까지도 책임져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에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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