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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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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39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65742517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18일 ~ 2024년 10월 18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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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오랜만에 이외수님의 책을 읽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음흉한 사람을 보고 눈흘기며 말할 때의 그 변태인줄 알았다. 내가 너무 단순했다. 그런 변태가 아닌데,,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하는 그런 변태란 말이다. 이외수님의 책을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그렇게 쉽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 것 부터 한방 먹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외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건 날카롭고 실랄한 독설이다.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일침, 그 분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그 분은 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한다. 트위터를 거의 하지 않아서 그 분의 멘트를 자주 접하진 않지만, 가끔 이슈가 되어 기사화 되는 것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그 분을 심하게 까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고 아방궁에서 배부른 소리만 한다고 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 사람들 대부분은 이외수님의 쓴소리가 듣기 싫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 분의 글, 작품들에 대해 건강한 비평은 할 수 있겠지만, 노골적으로 까대는 건 바른소리 하는 초야의 문인을 시샘하고 꼴보기 싫어 하는 사람들의 치기어린 소리로 들릴 뿐이다.
'완전변태' 장편 소설일줄 알았는데,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완전변태'를 포함해 10개의 단편 소설을 묶은 책이다. 천상 이야기꾼이다. 다양한 소재로 사회를 향한 메세지가 있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도 풀어 냈다. 어떤 문장들은 아예 직설적으로 쓴소리를 한다.
'법칙에 어긋나면 분명히 비정상이지. 그런데 젊은이. 요새 법나무에는 법이라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던가"(본문 27페이지)- 밤나무에는 밤이 열려야 정상이고, 배나무에는 배가 열려야 정상이다. 그런데 요새 법나무에서는 법이 열리지 않는다. 첫 번째 작품,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에서는 우리나라의 사법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꼰 것일까? 매우 단순하고, 말장난 같아 보이는 문장이지만 작품에 나오는 노인은 어렵게 사법고시에 합격한 젋은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첫 번째로 법조인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었나 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기 쉽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못하고, 인식조차 하지 못해 낭패를 보거나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청맹과니의 섬'에 풀어놓은 다람쥐들은 겨울에 호수가 얼자 얼음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인데, 호수에 얼음이 언 것을 본적이 없는 사람은 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누군가 모두 잡아갔다고 생각할 뿐이다. 두 번째 작품 '청맹과니의 섬'은 두 가지 메세지를 전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자연 만물은 환경에 따라 변이해 간다는 것, 그런데 이 작품은 소재와 스토리는 재미 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이 느끼는 반전은 약한 것 같다. 하숙집 아들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다람쥐의 환경 변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
'해우석'은 매우 짧은 작품인데, 전하는 메세지는 강한 것 같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부터 깨닫게 되는 진리,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은 인간의 잣대로 포장되어 있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인간들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인간의 이런 평가는 어리석은 것인지 모른다. 어린 아이는 그나마 아직 때묻지 않는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지금까지 그가 전국을 헤매면서 찾아다닌 돌들은 아이의 말대로 진정한 돌이 아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본문 74페이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왔던 것들, 그것이 진정 가치 있는 것인지 진실한 것인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한번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아주 자주 그릇된 기준을 가지고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예비죄인 아니면 현역죄인 이거나 아니면 예비역 죄인이다. 그도 저도 아니라면 공범에라도 해당한다. 단지 현역죄인은 감옥 안에 존재하고 예비죄인이나 예비역죄인은 감옥 밖에 존재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본문 93페이지) 예수님이 바라볼 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감옥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들은 차이가 있을 까? 인간이 애써 '죄인'을 선별해서 감옥에 넣긴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들은 현역죄인일 뿐, 그들을 진정 돌로 칠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다. 이 책의 표제이기도 한 '완전변태'는 감옥에서 펼쳐지는 죄수들의 이야기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왜 감옥에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감옥엔 조폭, 대학생 등이 변태를 해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이 병들어 가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점점 무뎌져 간다는 것이다. 환부에 대해서, 부조리에 대해서 무뎌져 간다. 기자들은 이제 사람에게 현란한 미끼를 던져 놓고 기사를 클릭하기를 기다리는 낚시꾼들로 변해 있다. 목사는 돈을 벌어서 교회를 증축하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치 않는다. 어떤 여자는 순진한 남자들을 속여 등을 쳐먹고, 작가는 '파로호', '유배자', '대지주' 등의 나머지 작품들을 통해서 쓴소리를 서슴치 않는다.
이외수님의 작품엔 노인, 도인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혹시 이 노인, 도인은 작가 자신이 아닐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인의 입을 빌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 고상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슨주의, 무슨사조, 이런 전형적인 문학의 틀을 갖추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시대의 자화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작가의 풍부한 언어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많은 글을 생산해 내는 능력 - 무작정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글들을 생산해 내는 생산력 - 이것이 이외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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