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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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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92g | 166*210*20mm |
ISBN13 | 9788943305840 |
ISBN10 | 8943305842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우리 엄마는 나한테 자꾸 책을 읽게 시킨다. 사실 나는 핸드폰 게임을 더 하고 싶은데 엄마는 어릴 때 읽은 책이 평생 기억에 남는다고 핸드폰도 많이 못하게 한다. 책만 보는 바보라는 책을 읽은 것도 책을 많이 봐도 바보라고 엄마한테 말해주려고 읽은거다. 간서치는 책을 보는데도 바보가 아니라 책만 보니까 바보라는 뜻이었다. 어려운 글자가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옛날에는 서자라는게 있었다고한다. 옛날엔 높은 사람들은 부인을 여러명 두고 있었는데 첫번째 아내 말고 다른 아내와 그 아이들까지 차별을 받아 높은 자리까지 못올라간다고 했다. 다 같은 사람인데 태어나서부터 차별을 받는다는건 참 슬픈 일이다. 나는 한 번도 차별을 받은 적은 없지만 내 능력과 상관없이 태어난 것만으로 차별을 받는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무섭다. 그렇지만 이덕무는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왕실의 도서관인 규장각의 검서관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누나는 그렇게 될 수 있던 이유가 이덕무가 살던 시대의 왕이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라서 서얼에 대한 차별을 완화하려 그런거라고 했지만 나는 그래도 그 사이에서 뽑힌 이덕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안좋은 상황 속에서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이덕무는 그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마지막쯤 이덕무의 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글자로 하늘 천을 쓴 부분이다. 차별을 이기고 결국 규장각 검서관이 된 이덕무처럼 나도 책을 많이 읽고 나중에 높은 사람이 되어 새로운 하늘을 열고싶다. 이덕무처럼 나중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사람이 되고싶다.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글/ 강남미 그림>를 읽고
기록되지 않은 역사
정준호
조선 후기에는 그 당시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백성들에게 실제적인 학문이라 하여 실학이라는 학문이 생겼다. 실학자에는 이덕무, 박제가, 유형원, 박지원, 홍대용 등의 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백성들과 나라에 도움이 될 만한 글 뿐 아니라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연구한 글을 썼다. 그러나 대부분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서자 출신으로서 가난과 굶주림을 많이 겪어 본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실학이라는 것을 나라의 문제점을 알았던 사람들이 나라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글을 썼다는 것만이 아니라, 조선 후기 당시 가난으로 고생하였던 사람들의 같은 마음으로 기억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모두 서자 출신으로서 드러내지는 않지만 서로 마음 놓고 지내는 편한 사이들이었다. 그 당시의 서자들은 대부분 책을 읽으며 학문에 열중했기 때문에 책만으로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 벗이라는 것은 드러내고 편하게 지낼 수는 없었지만 서로 편하고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신분제도가 엄격하였던 조선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벗과 같이 같은 처지의 동료나 친구와 같은 존재는 정말 힘이 되는 것 같다.
조선시대에는 훌륭한 왕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학식이나 성품으로 따지면 서자나 실학자들도 뛰어났다. 하지만 대부분 학자들의 글이나 생각을 실천한 왕이 업적에 남고 의견을 올리거나 글을 쓴 학자들은 그 다지 기억되지 않는다. 그리고 몇몇의 왕들은 뛰어난 학자들의 글을 무시하고 반영하지 않으면서 나라의 도움이 되지 못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왕들이 만약 유학을 다니거나 깊이 연구한 학자들의 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면 나라의 큰 도움이 되었겠다는 아쉬움도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의 왕들만을 기억하지 말고 나라의 뒤편에서 나라의 도움이 되는 학문을 연구한 학자들을 기억하여야겠다.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봐 왔지만 대부분 백성들을 중심으로 한 책들이었고 양반들이나 서자들 중심으로 된 책은 읽어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간정동회우록, 대전통편, 동국지리지, 이십일도회고시와 같은 어려운 책들의 이름이나 인물들을 관련한 말들이 많이 나오면서 많은 고생도 하였지만 조선시대 정치 모습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절박하였던 서자들이나 실학자들의 모습도 알게 되었으며 그들이 책을 읽고 연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은 벗을 두어 의지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덕무는 아들과 손자들, 그리고 그의 벗들을 남겨두고 쉰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그러나 그의 아들 이광규는 이덕무가 남긴 대부분의 유작들을 모아 이덕무의 저술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70여권에 이르는 책을 펴내고 정조도 그가 죽은 뒤에 이덕무에게 아정이라는 호를 붙여준다. 그리고 그와 그의 벗들의 자손들도 나라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연구한다. 또한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드나들던 할아버지 연암의 사랑방이 그랬듯이 재동에 있는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의 사랑방에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처럼 어떤 인물이든지 그들의 역사는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도서관에서 나와 닮은 책을 만났다. 난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도 시간이 나면 제일 먼저 책에 손이 간다. 이렇게 책과 가까이 지내는 난 책속에서 지식을 얻고 책속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기에 독서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똑똑해져 가는 느낌인데 책만 보면서도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나는 자꾸만 커져 가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고픈 것도 잊은 채 서둘러 첫 장을 넘겼다.
과연 내 생각대로 이 책의 주인공 이덕무는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책을 펴들고 책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젖어드는 것부터, 진정 중요한 일은 제쳐두고 독서를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는 점까지 그랬다. 이렇게 이덕무와 나는 비슷한 면이 많았기에 그와 한마음이 되어 벼슬도,농사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신세를 한탄하고 그의 벗들에게 벼슬의 길이 열렸을 때 진실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벗들과 책을 서로 빌려주고 받으며 그 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덕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밤늦도록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잠시 여유가 생기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책에는 관심조차 가질 겨를이 없는 이유에서이다.
얼마 전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세계사를 읽고 아시아의 지도를 그려보았다. 다 그린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지도 한 가운데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작은 우리나라도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예전에 일본을 섬나라 오랑캐라고 불렀듯이 중국은 우리나라를 동쪽 오랑캐라고 불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동쪽 오랑캐라고 무시 받고 천대 받았을 우리 조상들의 설움이 한꺼번에 내게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책의 담헌 선생은 "공에는 위, 아래가 따로 없듯이 어디가 가운데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동쪽의 작은 변두리에 불과할 것이나,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도 북쪽의 큰 땅덩어리에 불과할 것이니 자기만이 중심이라는 것도, 변두리라 기죽을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평소 우리 조상들이 자기 스스로를 동쪽의 작은 나라라고 낮추고 살았던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나였기에 더욱 담헌 선생의 말에 애착이 갔다.
이덕무의 벗 중 한사람인 유득공에게도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기 위해 여러 지역을 둘러보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힘을 쏟았다. 그 당시만 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발해의 역사로 책을 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노래로 지어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중국의 역사가 우선시 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중요시하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것들을 꿋꿋이 견뎌내고 우리나라 역사의 발전에 기여했다. 나는 그런 유득공이 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된다. 나도 유득공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애국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연암 선생이 중국에서 코끼리를 볼 기회가 있어 구경꾼들 사이에 들어섰을 때 코끼리는 코가 없는 동물이라거나 코끼리의 다리는 다섯 개 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웃다 보니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코가 다리만큼 긴 동물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그 당시 사람들과, 서자가 높은 벼슬에 오르면 안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이덕무와 벗들의 재주를 많은 시간 썩히게 한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덕무처럼 신분제도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신분제도가 남아 있었다면 이덕무와 그의 벗들처럼 고통 받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결국 성공해서 벼슬길에 올랐다. 하지만 꼭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들이 밤늦게까지 책에 파묻혀 지냈던 때를 그리워했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언젠가 어른이 되면 세상일에 바빠 책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책의 즐거움을 알기에 영원히 책을 벗 삼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도 책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16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은 간서치(看書痴)(책만 보는 바보)라 불리던 조선의 선비 이 덕무의 자서전 형식으로 그와 그의 벗에 관한 책이다.
대사동 백탑(원각사 삼층석탑) 아래 같이 학문을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했던 벗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의 이야기와 함께 스승으로 받들던 담헌 홍대용선생과 연암 박지원 선생과의 추억들이 펼쳐진다.
그는 서자로 태어나 글을 읽고 공부를 많이 하였으나 뜻을 펼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온전한 양반들만의 세계에 끼워 주지도 않으면서, 양반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비웃으며 허락치않는, 즉 가난이 대물림될 수 밖에 없는 신세였다. 굶주림과 가난의 고통속에서, 태어날때의 신분으로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불합리에 대한 분노와 외로움은 그를 젊은 시절 내내 한 없이 어둡고 힘들게하였으나 학문과 속마음을 나눌 수있는 같은 처지의 벗들이 있기에, 막막한 세월을 서로 의지하며 견뎌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솔직히 할 말을 다하는 벗 박제가는 백성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그들의 가난퇴치를 위해 누구보다 청나라의 과학이며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훗날, 청나라 를 3번이나 드나들며 <북학의>라는 저서를 남긴다. 벗 유득공은 애지중지 글상자를 곁에 두고 조선에 대해 , 고구려나 고려, 심지어 심양을 통해 발해까지 답사하며 한편으론 옛문헌을 통해 공부하며 새로운 역사를 서술하여 <이십일도회고시>니, ,<발해고>등을 편찬하였다.
처남 백동수는 무인으로 강원도 인제 기린협에서 보내기도 했지만 정조의 새로운 군대 장용영의 창설로 올라와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했다.
양반의 적자였지만 사람의 위치나 처지보다는 사람됨을 먼저 알아보시는 연암 박지원과 역학이나 천문학에 조예가 있으신 담양 홍대용선생은 이 젊은이들에게 공부에 매진할수 있도록 격려와 세상에 대한 또 다른 눈을 뜨게 도와주셨다.
좋은 스승이신 담헌선생, 열암선생의 천거와 새로운 안목을 지닌 정조의 뜻이 있어 마침내 불혹의 나이에 세상속으로 뛰어들어 쓰임을 얻게 된 이 덕무와 그의 벗들은 중국 사신의 수행원으로, 규장각 검서관으로,고을의 군수로 서자의 신분을 뛰어넘어 뜻을 펼치게 되었다.
아정 이덕무는 비록 5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으나 자손대까지 세상에 나가 일할 기회를 터주었고, 길이 남을 저서를 많이 남겼으며 훌륭하고 오랜 벗들과 함께 책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으로 후회없는 생을 마쳤으리라.
실학파로 대표되는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은 당시 명분에만 얽매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시대상에 선입견을 버릴 것과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단지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에서뿐 아니라 가난한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었고, 더 발전한 조선을 만들고자하는 애국심의 발로였을 것이다.
비단, 이 시대만 개혁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해야한다.
물론 무엇이든 처음가는 길은 힘들고 어렵다. 주위의 비웃음과 답습되는 궤도를 변경시키기위한 에너지는 더욱 가는 길을 힘겹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없이는 발전도 먼 이야기이다. 자기 내면에서의 강한 변화요구와 합리적인 행동변화의 뒷받침은 공부를 통한 자기 확신에서 나오리라 생각된다.이 때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반드시 배제되어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을때까지 책을 놓아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점검하고 반성하며 안주하는 자신을 이끌어 나가야겠다.
책읽기를 밥먹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열심이었던, 힘든 상황에서도 넋두리로만 그치지 않고 책을 놓지않으며 공부에 매진했던 옛 선인들의 행동이 큰 가르침을 준다. 풍요로운 현대를 살면서 그들에게 비할 수 없는 나의 게으름과 나태가 무척 부끄러워진다.또한, 무엇이든 솔직히 나누며 통하는 벗을 갖는다는 것이 생을 살아감에 얼마나 큰 위안이 되며 힘을 얻을 수 있는지, 문득 친구가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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