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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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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50g | 130*190*20mm |
ISBN13 | 9788961705288 |
ISBN10 | 8961705288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이제 나는 죽음이 되어 세상을 파멸 시키는 자가 되었다."
-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원자폭탄 개발자
이 책은 핵폭발과 그 이후에 대해 다룬 책이다. 학교에서 독서 골든 벨을 해서 반 강제로 읽게 되었는데 작가의 표현이 나에게 매우 와 닿고 내용도 요즘 내가 보려는 영화 오펜하이머와 관련도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핵폭발"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슨 단어가 생각나는가? 질문을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사능, 원자폭탄 등의 단어가 생각난다고 답 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핵폭발이란 단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되겠는가.
우리는 위험이 도사리는 이런 21세기에 살고 있다. 길을 가다가 미처 보지 못하고 차에 치이거나 총에 맞거나 하는 일반적인 경우 외에도 길을 걷고 있는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부실 공사로 인해 나한테 창문이 떨어지거나 하는 어이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 게 방사능과 관련된 게 아닐까?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을 뿐더러 지금도 우리 곁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은 할머니 댁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봄과 여름, 둘 중 여름에 조금 더 가까운, 여름이 시작되는 7월의 날씨 좋은 날이었다. 차에 타고 있는 다섯 명의 가족은 쉐벤보른에서 보낼 4주간의 휴가를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 닥칠 일은 생각도 못한 채 다 같이 노래를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의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었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커브 길을 도는 순간, 갑자기 숲 속에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엄청나게 밝은 빛이 번쩍였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 무언가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직감적으로 눈치챘을 것이다. 아빠는 당장 창문을 닫으라며 명령했고, 엄마는 아빠의 행동에 알아챘다. 단순한 폭발이 아니라는 것을.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으러 차에서 나갔다. 아이들도 차에서 나가 거대한 폭발로 당황한 거리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도시의 풍경은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고 끔찍했다. 가족은 그렇게 할머니 집에서 묵게 되었다.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 있어?"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침묵이었다.
핵폭발 후 몇 달 뒤, 도로에는 피를 토하고 물을 구걸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갔다. 원자병과 티푸스, 그 외의 여러 전염병이 돌고 있었다. 누나는 죽을 때 쯤 너무 야위어 원래 입던 청바지가 헐렁해졌다. 그 외에도 고열과 탈모 등의 증상도 보였다. 그렇게 가족 중 누나와 동생은 결국 죽었다. 그 외에도 가족들이 보살피던 아이들도 모두가 티푸스와 원자병으로 인해 사망했다.
간신히 살아남은 아빠와 두 명은 먹을 걸 구해 다니며 하루하루 걸어 다녔다. 그 때, 엄마는 핵폭발 전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아이를 이 지역이 아닌 보나메스라는 지역에서 낳기 위해 약 20km를 걸어간다. 하지만 그 지역에선 새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결국 쫓겨나게 된다. 난민 신세가 된 셋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게 되고, 거기서 아이를 낳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팔이 없고, 얼굴에는 입 밖에 없는 기형아 에다가, 아이를 낳는 도중 엄마는 사망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기까지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몇년 뒤, 겨울과 여름을 힘들게 이겨 낸 아빠와 주인공은 학교를 차리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들을 구조해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는 결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주인공과 가족들이 보나메스로 갈 수 있었다면 엄마는 살았을까?' '구조대는 왜 오지 않을까?' 등 다양한 질문들이 떠올랐지만 며칠 후에 내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있었던 질문은 하나 뿐이었다.
'방사능이 우리의 생활에 쓰이지 않았으면 어떨까?' 라는 질문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하여 "당연히 안 쓰면 되지." 라고 답 할 수 있다. 하지만 방사능을 쓰고 말고의 여부는 이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우리는 모두가 방사능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계속 쓰고 있는 걸 보면 방사능의 좋은 점도 있다는 의미다. 나도 처음에는 당연히 위험한 건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아 보고 나니 이렇게 쉽게 결정될 게 아닌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평생 방사능을 쓰며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우리는 방사능과 원자력 발전소가 관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이게 관련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쉽게 설명하자면 원자력 발전소는 원자핵이 붕괴하거나 핵 반응을 일으킬 때 나오게 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곳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다른 이름으로는 핵 발전소가 있다. 이걸 보면 당연히 원자력 발전소는 핵, 즉 방사능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원자력 발전소는 장점이 많은데, 그 중 두 가지만 꼽자면 첫째, 원자력발전소는 탄소 배출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총 탄소 배출량을 감소 시킬 수 있다, 둘째 , 원자력발전소는 우라늄 1g의 에너지는 석탄 3톤을 태웠을 때와의 맞먹는 에너지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가 있다. 나도 이러한 이유로 방사능을 이용한 에너지를 반대하지 못한다.
방사능을 이용한 우리 생활 속 물품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방사능은 각종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X선 장치가 인체 정보를 2차원 평면에 보여준다면, 전산화 단층 촬영 장치(CT)는 인체를 중심으로 수백 개의 각도에서 X선을 쏜 다음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X선을 검출한다. 이 과정을 모든 인체의 단면에 대해서 반복하면 인체 내부의 3차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의사는 인체를 절단하지 않고도 암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방사능은 필요한 것이다.
방사능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형태 없는 살인자인 것 같다. 무색 무취 무미의 무언가가 지금도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무섭다. 비유해보자면 마치 유체 이탈한 살인자가 인간들에게 보이지 않는 상태로 우리에게 독을 먹여 서서히 죽여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오펜하이머의 명언이 생각났다. "원자폭탄은 미래의 전쟁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그것은 우리의 마지막 산길의 마지막 몇 걸음을 올라가게 하고, 그 너머에는 다른 나라가 있다." 라는 말은 실제로 1945년 오펜하이머가 미국 전 대통령 해리 투르먼과 만난 후에 한 말인데, 이 문장을 보면 오펜하이머는 미래에 자신이 만든 원자폭탄이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예견한 것 같다. 자신이 비밀리에 수년 동안 연구하고, 또 연구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미래에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고통스럽게 하며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셈이니까 나였으면 자괴감이 들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주인공의 새로 태어났던 여동생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엄마가 임신 했을 때의 장면을 보고 당연히 기형이겠지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눈과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피부가 있다는 게 너무 징그러웠다. 한편으로는 방사능 사고가 우리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후손들에게 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렵다.
방사능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이 책 제목과 표지가 딱 눈에 띄었다. 그리고 요즘 일본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했다 이 책과 관련이 있어서 한 번 읽어보았다.
롤란트 가족이 살던 마을에 핵폭탄이 터졌다. 그들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롤란트 가족은 외갓집에 가기로 한다. 가족들이 서서히 죽어가기 때문이다. 외갓집에 가는 중에도 가족들은 서서히 죽어간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은 폐허가 되어있다. 살아남은 롤란트와 그의 아버지에게도 서서히 핵폭탄이라는 고통이 번지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좀 무서웠다. 일본이 방류하는 그 오염수가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까지 무서울 줄은 몰랐다. 핵폭탄은 말로만 들어도 무섭다. 우리를 36년이나 지배하던 일본도 무너뜨린 것이고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고통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마냥 우리와 먼 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이야기다. 일본이 방류하는 오염수와 이 이야기와 핵폭탄은 똑같기 때문이다. 일본이 방류하는 오염수는 핵폭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성분은 같다.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서 나온 것과 핵폭탄은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롤란트 가족은 많은 피해를 입는다. 가족도 죽고 최후로 남았지만 그 삶이 좋지많은 않을 것이다.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핵폭탄은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우리를 죽인다. 하지만 싸우는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핵폭탄이 좋다. 이겨서 그 나라를 지배하고 이긴다는 영광을 얻으니까. 하지만 피해자에게는 말도 못할 무서움이다. 고통과 죽음, 그리고 폐허가 되는 나라. 고통스러울 것이다. 핵폭탄이 어떤 면에서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쁘다. 이긴다는 영광은 주지만 죽음과 고통이라는 피해를 준다. 이긴다는 영광이 필요하다고 해도 죽음과 고통은 잊지 못할 아픔이다.
핵폭탄이 좋을 수 있다. 핵폭탄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약 사용한다면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 폭탄으로 영광을 얻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과 고통을 줄 것인지.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은 나에게 핵폭발에 대한 생각을 준 책이다.
이 이야기는 롤란트네 가족이 휴가를 가면서 시작한다. 차를 타고 쉐벤보른으로 여유롭게 가던 중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치고 열기가 밀려왔다. 그들은 나중에 끔찍한 상황을 보게 되는데 나무는 다 쓰러져 길목을 막고 있었다. 종탑은 무너지고 학교는 뼈대만 남아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환자들이 있는 것도 보았다. 나는 이 환자들은 묘사하는 장면에서 슬픈 감정을 느꼈다. 롤란트가 물을 가지러 갔다 오자 모두가 물을 조금이라도 마시려고 서로 뺐고 빼앗았다. 컵을 쟁탈하는 모습에서 인간이 고통 앞에서는 자존심조차 버리는 것이 허무하게 다가왔다. 특히 환자들이 핵폭발에서 느끼는 무서움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몇몇은 하반신이 없고 뼈가 보이는 등 묘사되는 상처들이 핵폭발의 처참함을 잘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죽었을 때 의사가 여기에 있는 사람 중 많이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서 현실의 처참함이 잘 느껴졌다.
예전에는 핵무기 하면 그저 도시하나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만 알고 있었고 심지어 멋진 무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인제 보니 핵폭탄이 얼마나 위험하고 사람에게 끔찍한지 느꼈다. 사실은 도시하나를 날려버리는 것이 말로 하면 쉽지만, 사실은 처참한 일이다. 그리고 정말 핵폭발이 일어났는데도 구조팀은 안 보이는 게 정말 이상했고 구조팀을 보내지 않은 게 정말 한심하게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티푸스라는 병이 일어났다. 의사가 6명이 있었는데 살아남은 의사가 결국 2명이 되었다. 한 명은 똑바로 서 있기조차도 버거운 상태였다. 결국 그들은 그 환자들을 놔두고 가버린다. 이것을 보고 그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나쁘다고만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문장을 읽자마자 이해가 되었다. 약도 없고 의사도 1명, 그리고 환자들이 물 한 컵 가지고도 심하게 싸우는데 도망친 의사들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물론 그게 당연히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그 상황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나 같았으면 그래도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데까지는 도와줬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상태가 그렇게 책에서 나왔던 것처럼 심각했으면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상태가 최악이 되었다면 순식간에 달아나려고 했을 것이다. 내가 그래도 남았을 것 같은 이유는 그 사람들도 한가하게 지내거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었는데 갑자기 핵이 폭발해서 봉변을 당했을 텐데 그게 안타깝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너무 많이 죽어서 4천 명이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행복해하기도 했다. 나는 이것을 보고 처참함의 극치를 이 책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해도 좋아했을 것 같기에 더 처참했다. 이 책이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그려서인지 나에게도 찔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작가가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자신의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몇몇의 위인들이 그저 놀랍게만 느껴졌다. 목숨을 남을 위해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나도 꼭 그런 인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통이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겨낼 힘이 있으면 좋겠다.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읽으며 이게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다. 심지어 우리는 아직 북한과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위기감이 생겼다. 평범한 일상에 핵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니 갑자기 하루하루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짜증이 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한심한 생각이었다. 이제는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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