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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7년 0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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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8쪽 | 346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01062983 |
ISBN10 | 8901062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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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고양이만큼 참으로 인간의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한 존재도 드물게다. 고양이가 너무 좋아! 고양이는 너무 싫어! 이 두가지의 평 이외에는 들을 수가 없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고양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반려인가 애완인가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참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 고양이가 득실거렸다. 득실 이라고 해도 얼마나 되겠나 하겠지만 스물 한 마리가 우리 집을 거쳐갔다. 고양이 보호소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에선 드문 숫자일게다.
그런 연유로 어려서부터 우리 남매 손등은 생채기가 가실 날이 없었다. 그렇게 할퀴어 지면서도 그저 좋다고 고양이들을 쫓아 다녔다. 책상 발치에 내장이 뒤집힌 쥐 시체라도 있는 날이면 기겁을 했지만, 한 두번 겪다 보니 그런 일들이 다 그냥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고양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그 모든 고양이들의 대모(大母)격인 <나비>가 죽을 정도로 늙은 뒤에 홀연이 집을 나간 뒤에 정리가 되었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추억은 내 어린 시간의 기억이며, 언젠가는 다시 시작하고 싶은 과제 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양이에 대한 괜찮은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는 늘 반갑다.
흥미로운 책이 나오면 서점에 가서 한 번 들쳐본 후에 구매를 결정하는데, <길고양이…>는 단단하게 비닐에 싸여 있어 구경을 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주위에 고양이에 정을 둔 사람이 많은 터라 사본 뒤 선물하면 본전은 건지겠다 싶어 주문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잡지같은 야들야들한 종이와 올컬러 구성, 다채로운 편집, 꽉 찬 내용은 물론, 길고양이의 신산스러운 삶을 담기도 잘 담았으되 고양이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들이 눈시울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나는 고양이가 보호를 받아야 할 만큼 약한 존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도록 인간들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고양이 뿐만 아니라 '존재의 삶'에 무한히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이 책이 싸늘한 시선들을 덥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새벽에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고양이를 지하실에 가두는 주민들에 대한 싸이월드의 반대서명 소식을 다루는 것을 들었다. 안됐다, 불쌍하다의 관점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 생명체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자리가 공식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사회의 인식의 변화와 희망을 느낀다.
거따 대고 '고양이한테 쏟을 애정 있으면 주변의 굶은 아이를 돌아보라'는 무식한 소리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
인상깊은 구절 : 어미 고양이는 새끼의 몸에 어떤 무늬가 나오든 관심이 없다. 고양이의 몸에 어떤 무늬가 있는지, 눈 색깔이 어떤 색인지, 털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인간뿐이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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