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엄마와 함께 찾은 ‘스톱’주문 속에 숨겨진 보물 -‘스톱! ⑤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살기’를 읽고- 서해초등학교 1학년 4반 최지영 우리 엄마는 나에게 책 선물을 자주 해 주신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는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엄마께서 사 주신 책을 읽고부터는 책 선물이 가장 좋아졌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받은 책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든 책이 ‘스톱! 시리즈’ 책이다. ④편까지 열심히 다 보고 그 중 마지막 편인 ‘스톱!⑤’를 볼 차례가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치려고 할 때, 갑자기 엄마께서 “이 책이 마지막 책인데, 엄마랑 보물찾기 해 볼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상했지만 보물찾기를 하자는 소리에 얼른 “네.”하고 대답했다. 엄마께서 “이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생각해서 말해 보렴.”하고 얘기를 하셨다. 그래서 난 표지를 열심히 쳐다보았다. 지니가 도로 위에서 동물들과 함께 있었고, 뭔가 위험한 일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니가 스톱이라고 외칠 때는 항상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지니가 동물을 살리려고 스톱이라고 외친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렸다. 엄마께서는 내 말이 맞는지 잘 살펴보며 읽어보자고 하셨다. 나는 엄마랑 같이 책을 읽었다. 엄마께서 이 책에는 큰 보물이 숨어 있으니, 나보고 그 보물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내가 그 보물을 찾으면 치킨 한 마리를 사 주신다고 하셨다. 야호! 엄마는 책을 읽을 때 내가 모르는 낱말이나 내용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지니 친구인 지은이가 밤에 잘 때 이상한 소리가 나서 유령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지니였다면 무서워서 같이 자지 않았을 텐데……. 역시 지니는 용감한 것 같다. 무서운 유령은 아메리카 너구리였다. 밤마다 더러운 쓰레기통을 뒤지며 음식을 먹었던 것이다. 숲속에 깨끗하고 더 맛있는 음식이 많을 것 같은데, 왜 더러운 쓰레기 음식을 먹을까? 엄마는 환경오염과 건물을 짓느라 숲이 많이 없어지고, 숲속 넓은 곳에서 어렵게 먹이를 찾는 것보다는 도시에서 먹이를 찾는게 더 쉬워서 동물들이 점차 우리 가까이에 온다고 하셨다. 우리 집은 어린 동생이 있어서 강아지나 동물을 키울 수 없어서 속상했는데, 여러 동물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하니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동물들이 옮기는 나쁜 세균 때문에 함부로 가까이해서도 안 된다고 하니 서운하기도 했다. 동물들도 우리들도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엄마께서는 그 답을 다음 이야기에서 찾아보자고 하셨다. 다음 날 아침 지니는 어제 만났던 거북이를 데리고 깨끗한 호수에 놓아주려고 했다. 역시 지니는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 집에 돌아가려고 할 때 말코손바닥 사슴이 숲속에 난 도로로 나와 큰 차와 부딪혀 죽을 뻔했다. 이 장면은 내가 표지에서 본 그림이었다. 지니가 ‘스톱’이라고 외치지 않았으면 그 사슴은 아마 죽었을 것이다. 나도 지니처럼 ‘스톱’이라는 주문을 외우면 5분 동안 시간을 멈추게 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장난꾸러기 말썽꾸러기 내 동생에게 다칠 일이 있을 때마다 스톱이라고 외쳐 구해 주고 싶다. 예전에 할머니댁에서 키웠던 강아지 아롱이가 다치기 전에 스톱 주문을 외쳤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엄마께서도 이런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면 슬픈 일이 없어지고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올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그러고 보니 텔레비전에서도 지니와 같이 생명이 있는 것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자 아이가 나오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게임을 한다면 우리 지니가 훨씬 잘 할 것 같다. 스톱이라는 주문이 있으니까 말이다. 지니가 불리할 때 스톱이라고 외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지니야, 난 네 편이야! 그리고 엄마께서 “지영아, 우리가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 갈 때 도로 위쪽으로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라는 글 본 적 있지? 그 도로가 여기에 나오는 도로랑 비슷한 거야. 우리 나라에서도 숲속의 야생 동물들이 길을 건너가다가 죽는 경우가 많단다. 운전자들이 그 길을 지나갈 때 조심운전을 하면 좋겠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앞으로 차 타고 그런 도로를 지나갈 때 꼭 아빠께 조심운전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어른들도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지니의 신비한 능력을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다. 말코손바닥 사슴을 구해줄 때 모습이 뉴스로 나와 지니가 텔레비전에 나오게 되었다. 정말 좋겠다. 나도 지니처럼 텔레비전에 나가 유명해지고 싶다. 텔레비전에서 지니는 개, 고양이, 햄스터, 거북이, 앵무새와 이야기하여 사람들에게 동물들의 속마음을 말해 주었다. 좀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동물들은 저마다 자연에서 살던 방식이 있어 우리 사람들과 많이 다르니, 조그만 관심을 기울이며 사람도 동물도 더욱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쓰여 있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엄마께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유령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셨다. 관심이 없으면 그 동물이나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궁금해 하지 않고, 그 사람이 잘 하든지 못 하든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하셨다. 우리 엄마는 나를 자주 야단치시거나 가끔 때리신다. 그 때마다 난 속상해서 잘 운다. 엄마는 그것도 나에 대한 관심, 사랑이라고 하신다. 하지만 난 잘 이해가 안 된다. 사랑하면 더 아껴주고 기뻐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엄마는 내가 더 크면 알 수 있을 거라 하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엄마는 다시 표지를 나에게 보여 주시면서 “이 책의 보물을 찾았니? 엄마는 찾았는데.”하고 물어 보셨다. 난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잘 모르겠지만,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동물을 키운다면 그 동물이 아픈 데는 없는지 잘 보살펴 줘야 할 것 같아요.”라고. 엄마는 내가 보물을 잘 찾았다고 칭찬해 주셨다. 무척 기뻤다. 엄마와 내가 함께 찾은 보물은 지니의 신비한 주문 ‘스톱’ 속에 숨겨진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니의 말처럼 조그만 관심을 기울이면 사람도 동물도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읽게 된 ‘스톱’ 시리즈 책은 엄마가 주신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다음편도 나오면 엄마께 꼭 사달라고 해야겠다. 엄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