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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1년 06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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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2쪽 | 376g | 133*195*20mm |
ISBN13 | 9788996649304 |
ISBN10 | 8996649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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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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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요즘 나의 책 읽기는 실용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용서를 대신 많이 접하고 있는데, 처음 <고양이와 선인장>이란 제목을 보고 흘려버렸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라는 문구가 다시 한번 이 책에 눈길을 가게 했다. 감성적인 글을 잘 쓴다는 원태연 작가의 10년만의 복귀작, '사랑에 서툰 모든 이를 위한 따뜻한 토닥임'.. 내 마음도 이 책과 함께 동화되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검은 고양이는 우연히 선인장을 만난다. 선인장의 이름은 땡큐..걸을 수 없어 제자리에 있는 선인장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 준 고양이가 고마우면서 떠나버리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우리'가 되고 싶은 선인장. 외로움을 느끼던 선인장에게 고양이의 등장은 '우리'라는 친밀한 관계가 되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선인장은 고양이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온몸에 가시가 난 땡큐는 고양이를 안아주고 싶지만 안아 줄 수도 없다. 이름을 가지고 싶었던 고양이, 다시 찾은 땡큐가 '외로워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흘리게 되는데 고양이는 땡큐가 자신을 위해 지어준 이름이 '외로워' 인 줄 알고 또다시 선인장 곁을 떠나갔다.
땡큐는 외로워를 생각하고, 외로워는 땡큐를 생각한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서로를 궁금해하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둘이 만나기 전, 땡큐는 처음 자신의 가시에도 손을 내밀어 줬던 친구를 잃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고, 외로워는 매일 혼자 떠돌아다녀야했다. 자신을 이상한 고양이로 생각했던 외로워..그 사실을 친구들이 알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누가 날 싫어하는 것보다 혼자인 편이 편하다고, 서로가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마음은 서로를 힘들게 할 뿐이라고, 그래서 항상 혼자인 편을 생각했었다. 땡큐를 만나기 전까지는..
외로움을 느끼던 땡큐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불편해 항상 혼자 있던 외로워도..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함께 하고 싶고, '우리'가 되고 싶은 마음을 확인해 갔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초라함을 느껴 자신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땡큐와 늘 함께 한 오랜 된 친구 '쓸쓸이' 를 부러워 하던 외로워도 이제는 서로에게 위로 받고, 중독되고, 공감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자신을 만져주는 남자를 위해 거품을 내며 행복해 했지만 동시에 자신은 작아지고 없어지는 초라한 존재로 남아있는 자신의 사랑은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며 외로워와 땡큐가 서로에게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부러운 비누조각 '쓸쓸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내 모습, 우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상처받아 그 상처로 다음 사랑을 시작할 때, 덜 상처 받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다가와주기를 바라며 항상 외로워하는 땡큐나, 사랑을 잘못 줬을 때, 혹은 소심한 마음으로 받을 상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혼자있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지만 그것 역시 자신이 자신에게 내는 상처라는 것을 알게 되는 외로워..아무나에게 위로 받고 싶던 마음이 그 아무나가 꼭 당신이었으면 하게 바라게 되고, 외로워 봤고, 지금도 외롭기 때문에 또 그래서 서로의 외로움도 알게되는 모습도.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그 감정이 쓸쓸하게 전해져 오고, 또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내 감성을 흔들어 놓은 책이었다. 땡큐, 외로워, 쓸쓸이.. 이 감정이 다 전해져왔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잘 쓰고 싶다, 글로도 잘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그게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움을 느낀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과 같아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사랑을 하다보면 오히려 처음 사랑을 했을때 보다 점점 쌓이는 사랑의 상처들로 외로움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공존해서 다가가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 같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상대가 있지만 머뭇거리게 될때, 이 책을 선물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런 상대가 생긴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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