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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0년 08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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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8쪽 | 419g | 148*210*20mm |
ISBN13 | 9788952788337 |
ISBN10 | 895278833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안녕, 톰. 나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윤아라고 해.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를 재미있게 읽어서 너를 알게 됐어.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네가 주인공인 것도 있고, 인물 중에 나랑 제일 나이가 비슷해 보이기도 해서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지.
너는 여름방학 좋아하니? 나는 여름방학을 좋아해.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늦게까지 늦잠을 잘 수도 있어서 신이 나. 하지만 학교 다닐 때만큼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서 조금 심심해. 그래서 그토록 밉던 동생이 있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너도 그렇지? 방학이 되어 집에 갇혀있을 때 유일하게 같이 놀 수 있는 사람은 형제밖에 없다는 것을. 그런데 너는 방학을 동생 피터와 즐기기도 전에 피터가 홍역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이모네 집에 가게 되었어. 피터와는 편지로만 대화가 가능해. 얼마나 속상했을지! 나라면 울었을 수도 있었을 거야.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황금 같은 여름방학을 이렇게 허무하고 지루하게 낭비하면 무척 화가 날 거야! 너는 바솔로뮤 부인의 낡은 시계가 종을 13번 치는 것을 들었어. 아마 나라면 못 들었거나 ‘내가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으로 잤을 거야. 그런데 네가 얼마나 지루했으면 그 소릴 듣고 확인하러 갔겠니?
나는 네가 갔다 온 세계로 가 보고 싶어. 이미 책으로 약간 알게 되었지만 실제로 체험하면 네가 겪은 신기한 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난 옛날 모습과 생활이 궁금했었거든! 네가 만난 해티는 너에게 어떤 친구였을지 궁금해. 빠르게 시대가 바뀌어서 해티가 아기였다가, 아이였다가, 어른이 되는 데 몇 주밖에 되지 않았어. 해티와 막 시작한 놀이가 있다면, 다음에 만났을 때는 이미 소녀가 되어 놀이를 이어가지 못했지? 해티는 좋은 친구였지만 나이가 급격히 바뀌어서 당황스러웠을 거야. (하지만 해티와의 멋진 모험은 즐거웠지?)
피터가 홍역에 걸려 편지로만 대화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얼른 집에 가고 싶어 했던 네가 시간여행을 위해 여름방학을 전부 사용한 걸 보니 마지막 날까지 해티를 보고 싶어 한 네 마음이 이해돼. 하지만 곧 해티의 정체를 알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지 않았니? 해티가 바로 어린이를 싫어하는 집 주인, 바솔로뮤 부인이었다니! 그리고 바솔로뮤 부인의 꿈과 생각에 따라 톰이 가는 시대가 달라졌다니! 나라면 더 이상 시간여행을 못 한다는 게 더 이상 아쉽지 않았을 거야. 해티가 바솔로뮤 부인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 방학마다 이모네 집에 와서 해티를 만날 수 있고, 다음에는 피터까지 데려와서 피터가 편지로만 만나던 해티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될 테니 정말 기뻤을 것 같아.
이 책이 나온 지 꽤 오래되어 지금은 너, 톰이 바솔로뮤 부인의 나이가 되고 내가 너의 어린 시절의 나이이겠네. 나랑 너랑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시간여행을 해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톰, 네가 해티에게 스케이트를 부탁한 것처럼 나도 부탁 하나 할게. 대한민국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너의 스케이트를 숨겨놔 줘! 그러면 잘 부탁해, 안녕!
2024년 9월 17일, 즐거운 추석날,
마음은 100년 전 시대에 있는 윤아가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현재일까? 전부터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의 미래가 어느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고, 나의 과거도 어느 미지의 우주 속 한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지 않을까? 또 타임 슬립, 시간이동을 해서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의문들은 막연히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상상 속에서 생각해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 정말 어려운 논제이다. 시간은 정말 맞출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 세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해본 소년이 있다. 시간이 운명처럼 맞춰졌던 그 순간으로 가보자.
톰은 여름방학을 맞아 동생 피터와 늘 계획을 짜고 있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피터가 홍역에 걸리는 바람에, 지루한 이모네 집에서 방학을 보내야 했다. 몇 달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던 방학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야 한다니!! 톰은 하루하루 지루할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톰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이 주택의 주인, 바솔로뮤 부인의 고장 난 괘종시계가 13번을 친 것이다! 13번이라니! 톰은 호기심에 시계를 살펴보려고 빛이 나오는 현관문 맞은편의 뒷문을 열어보는데, 그 문 뒤에는 톰이 놀고 싶어 했던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렇게 매일 밤마다 현실 세상과 뒷문 밖의 세상을 넘나들며 해티를 만나 우정을 쌓아가던 톰은 무언가를 깨닫는다. 이 뒷문 밖 세상은 시간이 훨씬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틈에게는 하루, 24시간이 해티의 세상에서는 몇 주, 몇 달, 심지어 한 계절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사실 시간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시각부터 어떤 시각까지의 길이이다. 1시간은 60분, 1일은 24시간, 1분은 60초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편의를 위해 규칙으로, 약속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현재로부터 약 20억 년 전, 하루는 약 11시간 밖에 되지 않았었다. 과학자들은 미래에는 지구가 여러 요소들로 인해 이에 자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 낮과 밤의 경계는 사라진다. 이처럼 이것들은 인간의 시간에 대한 사전적 정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고정된 정의를 깨고, 어쩌면 시간 개념이 다른 미지의 세상이 평행 우주에 존재할 것이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타임리프를 한 톰. 톰과 해티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니 해티는 점점 더 커가고, 톰은 변화 없이 소년 그 모습으로 정원에 오가길 반복했다. 크면서 사람은 성숙해지기 마련이다. 톰은 해티의 약혼자, 바티와 해티가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정원에서 같이 놀았던 해티의 모습이 그리웠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순간처럼 시간이 흘러간 것이 야속하기만 할 순간들은 분명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빨리 흘러갔으면 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한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 나를 정말 깊은 생각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결국 톰은 상심한 나머지 해티를 포기한다. 정원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쓰고 난 후, 톰은 그 괘종시계의 주인 바솔로뮤 부인에게서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부인이 해티, 톰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던 바로 그 해티인 것이다. 이유는 이러했다. 톰의 여름방학을 정원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간절함과, 바솔로뮤 부인이 외로워, 자신이 가장 행복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만난 것이다. 시간을 서로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거의 불가능한 것이지만, 두 사람의 간절함은 막지 못한 것이다. 두 사람이 운명처럼 과거의 시간에서 만난 것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정말 간절하고, 열심히 한다면, 불가능한 것까지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 진짜일 거라고. 우리도 현실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내가 소망하던 것의 너머까지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 밤 중 톰의 정윤에서
통해서 필리스 피어파가 얼마나 열심히 잘적었는지 알수 있겠네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알수 있고 톰의 정웑에서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 같고 너무 좋네요.~~~~^^
아이들이 얼마나 책을 사랑햐는지 알수 있겟네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수 있어서 최고네요.~~~~^^^
할머니의 어린 모습을 만나볼수도 있고 너무 멋져요.~~~~~^^^^^^^^^^
상상력이 끝이 없는것 같고 만화로도 만들어 낸것 만났는데 너무 멋지네요.
독서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독서지도하고 글을 쓰게 했다니 최고에요.~~~~^^
필리스 피어파의 동화이자 소설은 판타지적이면서 신비롭고 신선한 느낌도 나네요.
이야기 구조도 재미 있고 다른 차원이나 세계로 갔다니 너무 멋지고 최고인것같아요.~~~~^^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것이 이루어지는지 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느껴지고 있어요.~~~^^
간절한 소망이 가져다 주는 행복
오마 초등학교
6-3 남선민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은 나를 과거에서 현재로 살게 현재에서 미래로 보내주는 문이다. 문을 잠그면 못 여는 것 같이 우리가 시간에 대한 넓은 이해를 가지 못하고 과거의 시간들을 현재로 이어올 수 없고 미래로 이어갈 수도 없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기도, 그리워하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면 후회는 잊혀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시각온 새벽 6시이다. 단순히 ‘새벽에 글을 쓰면 글이 잘 써질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이 시간에 일어난 것이다. 어제의 나는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다. 새벽은 조용하다. 그래서 낮과 밤의 공기가 다르듯이 새벽만의 공기가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 다 같은 하루인데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다 다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항상 신기하게 느껴진다.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톰이라는 소년이다. 동생이 홍역에 걸렸기 때문에 피해서 이모네 집으로 가게 된다. 어느 날 밤, 톰은 괘종시계를 보려다가 뒷문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보게 된다. 낮에는 작은 뒤뜰이었는데 정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정원에서 해티 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둘이 함께 지내며 톰은 정원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시간을 초월한 만남’과 ‘간절한 소망이 가져댜 주는 신비’인 것 같다
시간은 항상 흐른다. 처음과 끝이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 것은 다 변화의 과정이고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재에 살고 있다. 과거를 회상할 수는 있지만 돌이킬 수 없다. 때때로 과거에만 매달리고 후회하다 중요한 현재를 놓칠 수 있다. 또, 현재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다 약간의 변화가 오면 그 당연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나는 항상 3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때의 행복이 그립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해이기 때문이다.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듯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도 있다. 나는 4학년 때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맨날 집에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1년 차이인데도 이렇게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들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힘들고 외로웠던 과거로 돌아가서 그 상황을 바꾸고 싶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 책에서는 시간의 문 하나를 열어 보이고 있다. 책의 끝에서 해티는 과거의 바솔로뮤 부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톰이 해티를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꿈과 소망 덕분이다. 톰은 올여름 함께 놀 친구와 장소가 필요했고 바솔로뮤 부인은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했기 때문에 서로 만날 수 있었다. 난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간절하게 원하면 다 이루어진다더니 다 맞는 말이었던 것 같다. 복잡할 듯 재밌고 놀라움을 준 이 책은 내가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오랜만에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또한 책은 나에게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것 같다.
시간은 정말 어렵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빠르게, 관심 없는 것을 할 때는 느리게 가기에 시간이 항상 일정하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조젏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올해가 지나면 난 중학교 1학년이 된다. 난 미래를 받아들이기 싫지만 미래에는 과거가 그리울 것이다. 그래도 언젠간 ‘그땐 그랬지’라고 생각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현재의 행복을 찾을 것이다.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품고 노력하며 사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것을 믿으며.
'한밤중 톰의 정원? 어디일까?'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읽자마자 궁금증이 생겼다. 또 표지도 보니 점점 더 궁금해졌다.
톰이란 아이가 여름방학이 시작하기도 전에 동생이 홍역에 걸려서 이모부네 집에서 머물게 됐다.이모부네 집에는 다른 사람도 같이 살았다. 그중에 바솔로뮤 할머니도 계셨는데 그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는 괘종시계가 있었다. 그날밤에 톰이 침대에 누었을때 종이 13번을 쳐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내려갔는데 거기 옆에 문이 있어서 열었다. 거기에는 정원과 해티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톰은 밤마다 정원에 가서 해티랑 놀았다.그리고 집에 돌아갈 날이 되자 바솔로뮤 할머니가 해티가 자기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정원은 자기의 과거의 그리고 자기의 꿈속 정원이였다고 한다.
나는 해티가 정말 부럽다. 나도 마당이 있지만 막 뛰어다닐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해티는 놀이집도 만들어서 놀고 온실에서 식물도 키우고! 너무너무 부럽다.그런데 바솔로뮤 할머니 그러니까 해티는 그 정원을 그리워했던것 같다.꿈에도 나오고 생각도 하고! 나는 해티가 좋다. 고아인데도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그 정원에 가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과거의 해티와 현재의 톰이 어떻게 같이 만났는지는 너무 궁금하다!
2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몇해 전에 이 책을 읽었답니다. 그때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데서 나온 것도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왔습니다. 예전에 본 것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습니다. 보고 싶었던 까닭은 재미있게 봐서이기도 하고 그때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서기도 해요. 책을 다 보고 그때 썼던 것을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요점은 잘 써두었더군요. 잘 못 썼다고 생각한 것은 제 잘못된 기억인가봐요. 그것보다는 책을 읽고 바로여서 그때 쓴 것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어떤 책을 읽지 않은 사람한테도 그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고 한번 읽어보고 싶게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그러고 보니 책을 읽기만 하고 아무것도 쓰지 않아서 시간이 흐른 다음에 책을 다시 읽고 쓴 적은 몇번 있지만, 두번 읽고 두번 쓰기는 처음이네요. 두번째는 이제 쓰기 시작했지만. 예전에 쓴 것과 비슷하게 쓰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쓰고 싶은 말이 거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을 또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여름방학이 되었지만 톰은 집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동생 피터가 홍역에 걸렸거든요. 톰은 여름방학에 피터와 뜰에서 함께 놀 계획을 세웠는데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홍역을 피해서 톰이 간 곳은 이모네 집입니다. 이모네 집은 다세대 주택 2층으로 그곳에는 뜰이 없었습니다. 일층 뒷문을 열면 밖에는 쓰레기통만 있다고 했습니다. 톰은 이모네 집에 가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누군가와 함께 놀지도 못했습니다. 일층에는 집주인 바솔로뮤 부인의 괘종시계가 있었는데, 시간은 잘 맞았지만 종은 틀리게 쳤습니다. 늦은 밤 톰은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서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고 한 시가 되자 괘종시계가 종을 열세 번 치는 겁니다. 톰은 열세 시는 이 세상에 없는 시간인데 하며, 시계바늘이 어디를 가리키나 보러 일층으로 내려갔어요. 일층은 어두워서 시계바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톰은 뒷문을 열면 달빛이 들어와서 밝아지지 않을까 했지요. 톰이 뒷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름다운 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시계바늘은 까맣게 잊고 톰은 뜰에 넋이 빠졌습니다. 이모와 이모부가 거짓말했다는 생각도 했죠.
이튿날 밝을 때 톰은 뜰에 나가서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낮에는 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모가 말한대로 쓰레기통이 있었고, 맞은 편에는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톰은 다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괘종시계가 열세 시를 알릴 때 뒷문을 열어보았어요. 그곳에는 다시 뜰이 나타났지요. 톰은 밤마다 뜰에서 놀았습니다. 톰이 뜰에 있다가 돌아와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톰을 볼 수 없었답니다. 동물은 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눈길을 톰이 느꼈습니다. 톰은 뜰에서 남자아이들과 그 뒤를 따라다니는 여자아이를 보았습니다. 남자아이가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아이 해티는 톰을 볼 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일하는 아벨 아저씨도. 그 뒤 톰은 해티와 만나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톰이 사는 곳과 뜰의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고 했잖아요. 뜰의 시간이 빨리 흐르기는 했는데, 가끔 톰은 뒤로 가서 어린 해티를 보기도 하고 아주 앞으로 간 적도 있어요. 앞으로 갔던 것은 나중에야 깨달았군요.
어린 여자아이였던 해티는 자라서 거의 어른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톰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왔어요. 톰은 뜰에서 더 놀고 싶어했습니다. 뜰에 있다가 돌아와도 톰의 지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으니까, 톰은 아예 뜰에 오래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 일을 해티한테 말하려고 했지만 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해티와 스케이트를 탄 뒤 올라간 성당 탑에서 톰은 피터를 만났습니다. 톰은 피터한테 보내는 편지에 뜰과 해티 이야기를 썼거든요. 톰이 깜박하고 편지를 쓰지 않은 날 피터가 그곳에 찾아온 겁니다. 피터는 톰이 뜰이 아닌 곳에 있어서 아쉬워하고, 어른인 해티를 보고는 다른 사람이라고 했어요. 톰은 그때 알았을 겁니다. 자신이 뜰에 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던 해티는 톰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잠에서 깬 톰은 자신이 이모네 집에 있는 것을 알고는 조금 놀랐어요. 다음 날이면 톰은 집에 돌아가야 했거든요. 그날 밤 톰은 다시 뜰에 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뒷문을 열어도 그곳에는 뜰이 없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일어난 신기한 일인 듯하죠.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답니다. 톰이 뜰에서 만나 해티는 진짜 사람이었어요. 둘은 서로가 유령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톰과 해티가 사는 시대가 달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해티는 아직도 살아있었습니다. 바로 집주인인 바솔로뮤 부인이었어요. 예전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는 감동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 까닭은 시간이 멈추지 않고 자꾸 흘러가기만 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톰한테는 여름방학 동안 일어난 일이고, 해티한테는 꽤 오랫동안 일어난 일이잖아요. 톰이 이모네 집에 온 것은 운명이었던 거예요. 톰은 나중에 피터와 함께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바솔로뮤 부인, 아니 해티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군요. 예전과 다르지않게 쓴 것 같군요. 그때는 괘종시계 때문에 일어난 신기한 일이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톰이 뜰에 오래 있으려고 했을 때 그럴 수 없었잖아요. 해티가 어른이 되어버린 까닭도 있지만, 톰이 살아야 하는 곳은 그곳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환상은 잠시뿐이죠. 우리 삶에 환상은 필요합니다. 환상은 팍팍한 일상이 잘 굴러갈 수 있게 해주는 기름 같은 것이니까요.
희선
☆―
“톰, 그때 나는 알았단다. 뜰도 늘 달라져가고 있다는 걸. 달라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 기억 속에만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지.” (287쪽)
톰은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닥까지 다 내려오자, 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돌아서서 다시 층계를 뛰어올라갔다. 한꺼번에 두 계단씩 뛰어오르더니, 아직도 문간에 서 있는 바솔로뮤 부인한테 달려갔다.
나중에 그웬 이모는 이 두번째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남편한테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톰이 미친 듯이 뛰어올라가더니, 둘이 얼싸안지 뭐예요. 오늘 아침에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귄 친구 같더라니까요. 그보다 더 신기한 일도 있었다구요.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바솔로뮤 부인이 꼬부랑 할머니이긴 하지만, 몸집이 톰과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톰이 바솔로뮤 부인이 조금만 여자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 팔로 껴안으며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더라구요.” (294~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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