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아이들이 늙을 수 있지?”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너무 신기하고 특이했다. 요즘에 나는 손이 가는 데로 책을 읽어 왔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월 어느 날 꿀벌이 우수수 떨어지고 점점 날씨가 이상해지고 아이들이 여럿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던 중 몸이 아파서 결석한 해찬이는 다음 날 거울을 보았는데 거울 속에서 늙은 할아버지가 된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보건소 아저씨들이 와서 해찬이를 격리 보호소로 데려갔다. 그곳에 가니 해찬이와 비슷한 늙은 아이들이 이미 셀 수 없이 많이 있었다. 나는 처음에 해찬이와 아이들이 왜 늙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궁금했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무섭기도 했다. 보건소에서는 항상 밥을 먹고 나면 약을 주는데 매번 먹으면 잠이 오는 이상한 약이었다. 학원, 집만 오가며 생기를 잃은 아이들의 생활처럼.. 아이들과 해찬이는 약을 먹지 않고 모아두면서 탈출을 계획한다. 나라면 용기가 없어서 탈출하기가 무서울 것 같은데 아이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모험이라고 모르던 아이들이 탈출해서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수동적으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탈출을 시도하고 또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자신을 들어야 보게 되는 장면은 나도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숲속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토끼를 잡았는데 먹자는 아이와 놓아주자는 아이가 생겼다. 나중에 토끼를 놓아주고 강물에 세수를 하니깐 다시 아이의 얼굴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토끼를 먹자고 한 아이였다. 결국 토끼를 살려준 것이 아이의 얼굴로 돌아가게 되는 해결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우리가 아무리 위기 상황에 빠져도 다른 생명을 해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은 그냥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공부하고 학원 가는 반복된 생활을 하는 것을 늙은이가 된 모습으로 그려놓은 것 같다. 주어진 틀에서만 쳇바퀴 돌아가듯 생활하면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이다. 이미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동에 따라서 미래도 바뀌고 자신이 어떤 일에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는지 깨닫고 나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느껴진다. 나도 요즘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주어진 생활을 의미없이 보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곰곰히 생각할 수 있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번 약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

이태빈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이 늙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것처럼 하나 둘 아이들이 70대, 80대처럼 늙어갑니다.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가 있습니다. 8월에 개봉한 ‘올드’라는 영화도 휴가를 간 가족들이 바다에 놀러갔다가 엄청나게 빠르게 시간이 흐른 내용입니다. 저는 그 영화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늙은 아이들도 이것과 비슷한 내용을 가진 이야기일 줄 알고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과 영화의 공통점은 시간이 빨리 흘러 늙어버린 것이고 차이점은 영화는 장소 때문에 시간이 흐른 거라면 책은 아이들만 늙는 병이 퍼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는 가족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 늙음을 벗어난다면, 책에서는 아이들만 어떤 기관에 데려가 감금시킨다는 것입니다.

그 곳에 끌려간 아이들은 수면제를 먹어 밥만 먹으면 하루 종일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치매에 걸리기도 하고 다들 죽어갔습니다. 해찬이와 윤호는 수면제를 빼고 약을 먹기로 했고 다른 친구들과 이 곳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그 탈출을 하는 과정에서 숲에 가서 놀고 웃고 떠들다보니 늙은 병이 다 나았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학원에 다니고 공부만 하느라 웃을 일이 없어지다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다 늙어버린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요즘 학생들은 옛날과 다르게 전혀 놀지 못합니다. 앞으로 자라날 학생들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야 하고 학원을 다녀오면 숙제를 해야 합니다. 숙제를 다 하고나면 잠을 자야 하고 일어나면 또 학교에 가야 합니다. 주말에도 공부를 하느라 놀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행복했던 기억도 많지 않고 즐거웠던 기억도 많지 않습니다. 친구들이랑 학원 스케쥴이 다 다르다보니 함께 놀기 어려워서 핸드폰으로 잠깐 잠깐 게임을 하는게 전부입니다. 이러다 정말 늙은 아이들처럼 병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게임이 안 좋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 게임을 하지 않으면 놀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준다면 신나게 뛰어놀아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집중력이 좋아져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재능을 찾을 수 있고 친구들과 추억도 쌓을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니 꿈이 생겨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아이들이 늙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늙은 아이들

                                                                                                                                                                                                          김성윤

 아이들이 갑자기 늙었다. 정부는 이 일을 누구보다 빨리 알았지만 이 사태를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유로 알리지 않고 무조건 아이들을 격리시켰다. 해찬이의 반 친구들도 이미 많은 수가 격리가 된 상태였다 .

 이 사실을 선생님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 밖에는 알지 못했고, 그들은 이런 사태를 자연스럽게 행동함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아했다.

 우리는 이와 비슷하게 정부가 행동했던 상황을 알고 있다. 외환위기 초기에 이 상황과 비슷하게 정부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혼란스러움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민의 알 권리를 빼앗고 더 많은 일들과 악한 상황들로 야기 시켰다.

 불합리하고 통제된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국민은 그리고 이 책 속의 아이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그들 본연의 본성을 그들도 통제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정부에 대항하여 이 사실을 알리고 당당한 권리를 찾고자 노력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진정한 늙음이란 표현할 수 있는 자를 위한 당당한 늙음이라고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늙음은 세월을 살아오며 지혜를 쌓은 자, 죄를 짓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온 자 그리고 늙음을 경험해본 자. 이 세 가지를 지킨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늙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해찬이가 갑자기 늙고, 그것 때문에 해찬이는 격리 보호소로 가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거기서 윤모, 슬아, 예린이와 이름 모르는 B821호를 만나게 됩니다. 격리보호소는 매우 끔찍했습니다. 급식실에서 어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다가 보호복 입은 아저씨들에게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아이들은 탈출 계획을 세워 보호소를 탈출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탈출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산속에서 먹을 것을 찾고, 뛰다 보니 점점 다시 젊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B821는 젊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수상해 하며 물었고, 드디어 B821호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B821는 김학봉 이라는 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드디어 네 명의 아이들은 다시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해찬, 윤모, 슬아 예린이가 탈출을 시도 할 때 나도 덩달아 매우 긴장되었고, 혹시나 잡히지 않을까 매우 조마조마 했습니다. 탈출을 하면서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 모습이 상상되어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탈출 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들을 보면서 나도 힘든 일이 닥쳐도 포기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늙은 아이들을 본 적 있나요?

 우리는 늙은 아이들을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다.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 늙어버린 아이들 말이다. 당장 내 주변 친구들만 해도 어깨가 축 처지고, 눈에 생기가 없고, 움직이는 것도 싫어한다, 그들에겐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사실 난 그들과 다르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겠다. 그렇다면 만약 아이들의 겉모습까지 정말 노인처럼 늙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늙은 아이들’의 주인공 해찬이는 어느날 80대 노인이 되어버린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외모에 적응할 새도 없이 해찬이는 보호소에 격리된다. 보호소에 이상함을 느낀 해찬이는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살고,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못하는 이시대의 평범한 아이였던 해찬이지만 탈출을 하는 동안만큼은 처음으로 스스로 모든 걸 해낸다. 그러면서 점점 늙었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나도 깊게 생각하는 것은 싫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자하는 의지도 없는 늙은 아이들 중 한명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스스로 무언갈 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지? 아니. 어떻게 진짜 ‘생각’을 해야 하지? 등의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웅성거렸지만, 곧 아주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은 힘들고, 귀찮았으며 피곤해서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부끄러워졌다. ‘난 스스로 생각하여 움직이기 전에 깊은 생각을 하려는 시도나 노력조차 하지 않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에 잠겼다. 처음엔 역시 익숙하지 않아 괴로웠다. 금세 스마트폰을 집어 들기 일수였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더 이상 늙고 쪼그라든 마음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몇 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난 생각에 빠지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생각에 빠지고, 나만의 새로운 생각을 만나면 정말이지 오색 빛깔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생각하는 기쁨을 알 수 있었다. 또, 최대한 내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해보려고 애썼다. 그 경험이 하나둘 쌓이니 젊어지는 샘물이라도 마신 것처럼 의욕이 퐁퐁 샘솟았다. 책 속에서 아이들의 온전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자 젊어진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그저 문제를 덮고, 은폐할 생각만 하는 어른들보다 아직은 서투르고, 때론 빗나가기도 하지만 도전적이고 솔직한 아이들의 방법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지금은 늙은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 환경에 의해 늙은 아이들로 변하긴 쉽지만, 젊어지는 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어린이들이 예전처럼 마냥 순진무구하게 뛰놀진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이’처럼 놀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전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늙지 않고 아이답게 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