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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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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442g | 134*200*18mm |
ISBN13 | 9791192186115 |
ISBN10 | 1192186117 |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18일
소진시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4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시카고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주인공 훌리아처럼 명민한 괴짜 책벌레였던 작가가, 어린 시절 꼭 읽고 싶었던 용감한 라틴계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직접 쓴 것이다. 상반되는 문화 속에서 자신다움을 찾기 위해 세상과 싸워야 하고, 그에 앞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싸워야 하는 이민자 가정의 자녀가 끝내 자신을 부정하는 일만은 겪지 않도록 돕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작품 속 영어 교사 잉맨 선생님과 정신과 상담의 쿡 선생님처럼 잡지 『코스모폴리탄』 상담 코너를 통해 라틴계 자녀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해 왔던 작가는 코미디와 미스터리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토록 유쾌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는 어떤 측면에서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다.
이 책을 처음 접하기 전에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을 먼저 가졌다. 하지만 페미니즘보다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청소년의 이야기이지만 자신만의 자리에서 호흡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첫장부터 강렬하다.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언니의 죽음이 어떻게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가족들간의 불화를 다룬 소설이다.
아메리카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삶이 녹록치 않았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서 일어나는 가족들의 이중적인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책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16세 훌리아.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소녀이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으로 인하여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얌전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점점 반항심이 강해지고 있다. 청소년은 호기심이 강한 시기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엄마는 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걱정을 하여 간섭을 많이 하기도 한다. 훌리아는 그런 엄마가 싫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빠가 싫어졌다. 그런 와중에 부모님 뿐만 아니라 친척들도 착했던 언니처럼 착하고 참한 딸이어야 한다고 무심결에 말한다. 분명히 다른 사람인데 늘 언니의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언니의 실체를 알고 싶어진다. 그래서 살아생전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조사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언니의 비밀을 알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언니의 은밀한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훌리아의 킨세녜라(생일파티이자 성년식 일종)을 열면서 엄마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엄마는 외부 사람들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서 연 파티인지도 모르겠다. 원하지 않는 파티, 강요에 의한 파티. 파티를 열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조차 달갑지 않다.
엄마는 여자는 늘 몸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지만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지는 나이이기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일을 알게 된 엄마는 불같이 화를 냈고,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결국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훌리아, 이후에는 강제적으로 멕시코 할머니 댁으로 보내지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부모님과 화해를 하고 자신이 원하던 삶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가족 중 일원의 죽음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상실감과 살아있는 사람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시간 속에서 부모의 입장과 자녀의 입장을 잘 그려내기도 했다. 자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족이지만 큰 상실감으로 인해 서로에게 어떻게 폭력을 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민자 가족이 그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고충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도 하다. 멕시코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완벽하게 몰입하면서 보기는 힘든 점이 있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다.
지금 이 소설 원작으로 영화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에미상 · 골든글로브상 수상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제작 및 감독 데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원작
나중에 넷플릭스에 공개된다고 하니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P.29]
『각성』을 백만 번은 읽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여전히 위로가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에드나와 로버트가 어딜 가든 따라다니는 검은 옷의 여인이다. 나는 또 에드나가 나랑 너무 비슷해서 그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 소설이 좋다. 나는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한다. 양손으로 삶을 꽉 붙잡고서 쥐어짜고 비틀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고 싶다. 아무리 해도 부족할 거다.
[P.38]
아무도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러다가 문득 여전히 작은 방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신세임을 깨닫는다. 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개소리인 건 알지만 올가가 부러울 지경이다.
[P.92]
어서 오라거나 잘가라는 뜻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들의 뺨에 일일이 입맞춤을 하지 않으면 아마는 말크리아다, 버릇없는 딸이라고 한다. “구에로스 말 에두카도스(못 배운 백인들)처럼 되고 싶니?” 아마는 항상 이렇게 묻는다. 굳이 묻는다면 맞다, 나는 진짜 무례한 백인이 되고 싶다.
[P.320]
아마를 보면 자꾸 국경이 떠오른다. 나는 땅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엄마를, 머리에 총이 겨눠진 아파를 계속 그려 본다. 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다는 말은 절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비밀을 속에 가둬 둔 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아무 문제도 없는 척 신발 끈을 묶고, 머리를 빗고, 커피를 마시고, 설거지를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을까? 속에 묻어둔 것들이 점점 커지는데 어떻게 웃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어떻게 매일매일 그럴 수 있을까
“저도 죄송해요. 엄마한테 상처를 줘서 미안해요. 죽고 싶어 해서 미안해요.”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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