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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10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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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24쪽 | 153*224*80mm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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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애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북클러버 첫 리뷰로 선정한 것은 우연이자 필연과 같다.
나는 예스24 인터뷰나 회사에서 독서매니아로 책 소개 등을 받을 때마다 잊지 않고 소개하는 책이 바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기 때문이다.
왜 이 책을 최애의 책으로 꼽는가?
"진정한 국제인이란 단순이 언어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태어난 곳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그 위에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공감하기 떄문이다. 유홍준 교수님도 비슷한 말을 하셨다.
나의 문화유산답가기 12 : 서울편4는 구입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겨우 다 읽었다.
사실 그동안 쌍둥이 육아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책 다음 후속편이 나오지 않아 아껴보기 위함이었다.
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이 너무나 좋다. 힘들 때, 쉬고 싶을 때 이 책을 읽고 있는 자체만으로 휴식이 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이 책을 읽고 그 장소로 떠나서 교수님이 알려준 지식 + 그 느낌에 나만의 해석이 더해질 때 내가 더 커지고, 힐링을 얻는 느낌이다.
고려시대 후기 3경이자, 조선시대 500년 도읍으로 또 일제시대 경성을 거쳐, 해방이후 우리나라 수도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서울은 애초에 가지고 있던 한양도성을 넘어 넓어지고 깊어졌다.
대도시 서울은 이 책 4권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1,000만 인구와 수도권에서 매일 유입되었다가 돌아가는 인구까지 합쳐져 계속 그 이야기가 양산되고 만들어지는 도시다. 그런 대도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섬세하게 통찰하는 한 편 지금까지 서울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서울은 저자 유홍준 교수님의 고향이다. '서울토박이'로 영남대 교수 시절을 제외한 오랜 세월을 '서울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서울의 오랜 도시이자 부자의 도시인 성북동이다. 성북동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서울 도성은 지명의 방향으로 나타내는 도시 이름이 많다.
성북동은 한양 도성의 북쪽에 만들어진 동네라는 이름이다. 강남은 한강 남쪽, 한남은 한성의 남쪽, 성동은 성의 동쪽 동네 등 서울을 대표하는 성(城)과 강(江)이 많은 도시 지명을 만들어내고 있다.
성북동하면 많은 드라마에서 부잣집 사모님, 또는 그 부잣집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여기 성북동인데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실 이 집들은 1970년대 삼청터널이 개통된 이후 양지바른 남쪽 산자락을 개발해 만들어진 신흥 저택이다.
정조시대 유명한 체제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번암 채제공은 북문도화를 유람한 모습을 글로 남겨놓았다.
정조 8년(1784년) 봄, 잠시 벼슬에서 물러나있던 노재상 채제공은 아들 채홍원을 데리고 벗과 친지 5~6명과 함께 도성 안팎의 경치 좋은 곳을 노닐고 오는 네편의 기행문을 썼는데,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유북저동기>라는 성북동 유람기이다.
그 당시만 해도 성북동은 성 북쪽의 개발이 덜 된 도성의 외곽기능이 다수였다.
또 다리를 건너니 어영둔(성북둔)이 나왔다. 정원과 건물이 제법 넉넉해 보였다. 둔사 밖에는 작은 연못에 돌담이 둘러져 있는데(...) 꽃이 물에 거꾸로 비쳐 꽃 그림자가 아물거리고 줄기가 구부러져 암벽과 맞닿아 활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어 병풍이나 장막 같았다. (...)
혹 가다가 혹 앉아 있다가 하면서 내려다보니 촌가가 점점이 산 기슭에 흩어져 있는데 대체로 복사꽃으로 울타리를 삼았다. (...)
도성의 인사들은 고관에서 여항의 서민에 이르기까지 놀고 구경함을 시간이 모자란 듯이 열중하였다. ---p.2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특징은 장소와 더불어 많은 인문학적 지식, 그 지역에 대한 옛 기록이 함께 나오는 즐거움이 있다. 사실 우리가 보는 유적지는 과거를 보기는 하지만 오늘 현재의 모습이다. 결국 그 유적이 만들어진 시기, 유적이 지나온 시기가 모두 역사가 되고, 추억이 되는 것인데 그것들을 함께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성북동 골짜기에는 유명한 명사들의 별서와 별장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정원과 원림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춘파 황윤명이라는 내시 고관의 별서였다가 의친왕 이강의 별서가 되는 명소가 남아 있다.
일제시대에 불우한 시대를 살면서도 거의 유일하게 왕손의 기개를 잃지 않았던 의친왕 이강이 살았던 곳이다.
성북동 문인촌은 나도 대학교 시절 가보았다. 유명한 소설가인 이태준의 이야기가 나온다.
최순우 옛집과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그리고 내가 대학시절 정말 좋아하던 간송 미술관 등이 남아있는 곳이 성북동이다.
성북동 답사만 해도 몇 일은 걸릴 것 같다. 다시 대학생 시절 성북동을 돌아다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내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결혼 전 아내와도 종종 갔던 선정릉이다. 나는 '천원의 행복'이라고 칭했고, 대학시절 마음이 답답하면 종종 간 곳이었다.
내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기 마음이 답답하거나 생각이 필요하면 가장 많이 갔던 곳이 흥선대원군의 집으로 고종이 태어나 왕이 되기까지 살았던 잠저인 운현궁, 올라가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노량진 사육신 묘, 근처 밥이 싸고 학교가 너무나 에뻤던 경희대 등이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스팟이었는데, 대학교 4학년 부터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선정릉을 많이 찾아갔다.
선정릉은 성종과 그의 계비인 정현왕후 윤씨의 능침이 있고, 왕비가 셋이나 있었지만 홀로 묻히게 된 중종의 정릉이 합쳐진 명칭이다.
'뭬야?'로 유명한 드라마의 문정왕후 윤씨가 남편과 묻히기 위해 중종의 묘를 이장하면서까지 강남한복판에 묻히게 했지만 여기는 주변보다 저지대라 침수가 잦았고, 결국 임진왜란 시기에는 도성침탈의 주요 길목으로 범릉적에 의해 능이 훼손되기까지에 이른다.
지금 성종과 중종의 묘는 사실상 주인이 없는 허묘다.
선정릉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이 리뷰를 한 장 다 채울 수 있을 정도인데, 나중에 책을 보시면 된다. 조선 왕릉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그 보전됨이나 의미 등을 통해 우리 역사의 또 한 편에 남겨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유홍준 교수님이 주장한 태종대왕 헌릉, 세종대왕 영릉, 세조대왕 광릉, 성종대왕 선릉은 나도 찬성한다. 역사에 어느 정도 해박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나도 릉이름만 들으면 얼핏 안 떠오르는 능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어느 왕의 묘인지 잘 구별되서 좋을 것 같은데 당시 문화재청장일 떄 추진하다가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국회의원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봉은사는 예전 서울 기준으로 하면 강남쪽의 한적한 곳의 절이었겠지만, 지금은 서울이 팽창하면서 도심속에 있는 사찰로 변경되었다.
겸재정선미술관이 있는 강서구 가양동과 허준박물관의 허준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사를 좋아하는 나도 허준박물관 같은 것은 있는지 몰랐다. 다음에 한 번 가보리라.
허준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은 허준 정오표다. 나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았다.
특히 의과에 합격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미암 유희춘의 추천으로 의관이 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마지막은 서울의 북쪽으로 우리에겐 무덤, 공동묘지로 잘 알려진 망우리다. 작가 김영하는 도시에서 꼭 공동묘지를 방문해 본다고 했다. 그 속에서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있고, 또 유명인이 묻혀있는 무덤은 일부러라도 가보면서 그를 추억해 본다고 했는데, 망우리에는 위창 오세창의 무덤과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소파 방정환, 만해 한용운 등 수많은 근대 유명인들이 묻혀 있고, 그 무덤을 통해 그들을 다시 추억해본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로 유명한 시인 김상용의 묘까지 저자의 손길과 글은 지나간 선인의 옛 자취와 일생을 살려낸다.
자연과 풍류를 사랑한 한양의 선비들과 한양에서 생활하면서 도시의 곳곳에 흔적을 남기며 함께 살아간 아녀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서울은 시대와 문화를 앞당긴 수많은 명사와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있다.
서울의 도심은 많이 개발됐지만 그 주변부는 아직도 골목골목 사람의 향기가 많이 남아 있다. 서울에 꽤 오래 살았고, 지금도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유명한 곳만 가보았고, 나름의 좋아하는 장소는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지나간 곳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서울의 진면목을 다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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