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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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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2

오르한 파묵 저/이난아 | 민음사 | 2004년 04월 23일 | 원제 : : My name is Red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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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41쪽 | 4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80423
ISBN10 89374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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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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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오르한 파묵 (Orhan Pamuk,Ferit Orhan Pamuk,페리트 오르한 파무크)
현대 터키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탄불의 명문 고등학교인 로버트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건축가나 화가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자퇴했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 후 1982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의 아들들』... 현대 터키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탄불의 명문 고등학교인 로버트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건축가나 화가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자퇴했다. 23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 후 1982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의 아들들』을 출간하여 오르한 케말 소설상과 밀리예트 문학상을 받았으며, 다음해에 출간한 『고요한 집』 역시 '마다마르 소설상'과 프랑스에서 주는 '1991년 유럽 발견상'을 받았다. 또한 1985년 출간한 세 번째 소설 『하얀 성』으로 "동양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는 뉴욕타임스 격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의 방문교수로 지내면서 대부분을 집필한 『검은 책』(1990)은 '프랑스 문화상'을 받았으며, 이 소설을 통해 파묵은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가로 터키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4년 출간된 『새로운 인생』은 터키 문학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내 이름은 빨강』(1998)은 현재까지 35개국에서 출간되었고,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2002), 이탈리아 '그란차네 카보우르 상'(2003),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2003)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소설'이라 밝힌 『눈』(2002)을 통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소설을 실험했다. 2003년에는 자전 에세이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을 발표했다.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온 파묵은 2006년에는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검은 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에 2005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평화상'과 프랑스 '메디치 상'을 수상하였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순수 박물관』(2008)은 파묵 특유의 문체와 서술 방식으로 ‘사랑’이라는 주제에 접근하였다. 그의 지독하고 처절한 사랑 이야기는 전 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출간되는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2012년 4월에는 이스탄불에 실제 ‘순수 박물관’을 개관해 문학의 확장성을 증명했다. 2006년부터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호르헤 보르헤스,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의 뒤를 이어 하버드 대학 ‘찰스 엘리엇 노턴’ 강의를 맡은 후 강연록 『소설과 소설가』(2010)를 출간했다. 최근 국내 출간 도서로 에세이 『다른 색들』(2006) 소설 『내 마음의 낯섦』(2014) 『빨강 머리 여인』(2016)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어과를 졸업하고, 국립 이스탄불 대학에서 튀르키예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국립 앙카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아제리바이잔어과 강사로 일하고 있죠. 소설 『내 이름은 빨강』 『전쟁에서 도망친 나무』 『난민 소녀 주주』 『세 바퀴로 걷는 염소 조이』 등 50권이 넘는 튀르키예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어과를 졸업하고, 국립 이스탄불 대학에서 튀르키예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국립 앙카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아제리바이잔어과 강사로 일하고 있죠.

소설 『내 이름은 빨강』 『전쟁에서 도망친 나무』 『난민 소녀 주주』 『세 바퀴로 걷는 염소 조이』 등 50권이 넘는 튀르키예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 5편의 한국 문학 작품을 튀르키예어로 번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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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경력

▶ 2002년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Prix du meilleur livre etranger> 수상
Prix du meilleur livre etranger: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인 갈리마르의 편집장을 지낸 로베르 카를리에가 1950년 제정한 상으로, 프랑스의 대표적 작가, 비평가, 편집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 그 해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외국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을 선정해 수여한다. 소설 부분과 에세이 부분이 있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샐먼 루시디, 귄터 그라스 등이 있다.

▶ 2002년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Premio Grinzane Cavour> 수상
Premio Grinzane Cavour: 1982년에 제정된 상으로, 그 해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국내외 소설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며, 작가상, 번역상, 국제상, 문학상, 편집상의 5개 부문으로 나뉜다. 시상식은 토리노에서 열리며, 이탈리아의 중세 고성(古城) 그린차네 카보우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주제 사라마구, 귄터 그라스, 도리스 레싱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 2003년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International IMPAC Dublin Literary Award> 수상
International IMPAC Dublin Literary Award: 임팩 사(社)와 더블린 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상으로, 그 해에 출간된 최고의 문학작품에 수여한다. 전 세계 162개국에서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10만 파운드(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존 업다이크, 밀란 쿤데라, 이사벨 아옌데, 움베르토 에코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추천평

현기증이 일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로울 정도로 다채로운 세계문학의 진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테 차이퉁
『내 이름은 빨강』은 대단히 밀도 높은 아름다움을 가진 작품이며 동시에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라트 3세 시대를 숨 막힐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시점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우리에게 동양과 서양의 긴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이끈다.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파묵은 같은 세대의 터키 작가 중에서 현대 유럽의 주류 문화를 가장 잘 안내할 수 있는 작가다. …… 『내 이름은 빨강』은 현대의 가장 독특한 작가 중 하나이자 최고의 소설가인 파묵의 기억할 만한 성공작이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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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스타일, 그리고 빨강을 찾아
평점10점 | x*****k | 2007-12-29 | 신고

 

스타일.

수필을 쓰면서 나만의 독특한 방식이나 색깔, 소리가 있는가, 자문하고 애간장 녹이며 질책한 게 무릇 기하인가. 이렇듯 중차대한 스타일을 단숨에 일축하는 말이 있다.

예술적 천재와 대가적 노련함을 가진다는 것은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경지의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침내 그 작품에 화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을 빨강’에 나오는 말이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이 한 마디를 던져 놓고 살인자는 살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완전범죄를 꿈꾼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 서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 스타일 없음의 철학. 이게 살인의 제1수칙이며 터키 전통 미술의 화두이고 이 책의 담론이다.

책은 역사 소설로 416년 전의 사건을 현재시재로 끌어다 놓는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박진감 넘친 글로 단편 소설처럼 촘촘히 읽히고 페이지마다 터키 미술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빵빵하게 들어찼다.

스타일에 관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그림은 답습이다. 수천, 수만 번 그림을 그려 비로소 손에 익히는 것이며 어느 곳 어느 때라도 자신을 내비치지 않는 것. 실수를 하지 않는 것. 따라서 스타일 이란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서명(sign)이며 실수를 긍정하는 것이다.

그럴까. 스타일이란 오랜 습관으로부터 오는 자기표현이다. 독창성, 자기 자신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다보면 후배들의 답습으로 새로운 스타일이 되며 전통으로 전범(典範)이 되고 새로운 화법(畵法)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

다음은 동서양이 충돌하는 이스탄불에서의 미술론이다.

첨탑(尖塔)에 올라 신(神)의 시선으로 사물과 인간과 역사를 그리는 게 터키 고유의 전통 화풍인데 비해 베네치아 그림은 화폭 중앙 신(神)만이 들어갈 자리에 건방진 인간이 들어서고 원근법을 사용해 사실적으로 그린다. 따라서 베네치아 식은 악마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며 터기 전통에 이교도 화풍을 뒤섞어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서양인들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보수에 대한 진보요 개방의 입장은 이렇다.

…절대로 순수한 것은 없다. 아름다운 작품이란 언제나 두 가지 화풍이 결합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랍의 섬세한 세밀화가 몽골과 중국의 화풍과 결합된 것은 비흐자드와 페르시아 그림의 훌륭함 덕분이며, 카마스프 샤의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페르시아 화풍과 터키의 감성이 혼합된 것이다. 서방도 동방도 모두 신의 것이다.

터키의 근대사는 역동적으로 갈등한다. 전통이냐, 개방이냐, 보수냐, 진보냐.

전통을 고집하는 화원장(畵院長) 오스만은 바늘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어 명예를 지키고 베네치아 화풍을 따른 젊은 화가들은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작가 파묵은 다음과 같이 개방을 마뜩치 않아 한다. 

‘독자들 가운데 서양보다는 동양의 독자들이 슬픔을 깊이 통감하며 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슬픔이란 물론 서양의 예술 및 문화의 강한 영향으로 우리들의 전통적인 시각 예술과 청각예술, 창작 기법은 물론 감성까지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이 소설은 이러한 깊은 슬픔과 인간적인 고뇌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나는 한국 독자들도 이러한 슬픔들을 가슴 속에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품 마지막부분에서 여주인공 셰큐레의 입을 빌려 이스탄불 최고의 미인으로서의  젊은 날의 자기 초상화 하나 서양화로 그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둘째 아들 오르한에게 이루지 못한 소원 ― 행복이란 이름의 그림, 이루지 못한 또 다른 소원을 소설로 그리게 한다. 그 오르한이 그린게 이 소설이다.

작가 오르한은 에셔의 메비우스의 그림 연작을 다시 차용한다. 손을 그리는 손을 그려지는 손이 그리고, 그림 속에서 살아나는 악어가 다시 그림 속으로 녹아들어가며, 떨어진 폭포의 물이 다시 폭포 위를 흐르는 그림들. 2차원을 1차원으로 변형시키는 그림의 연작. 그의 또 다른 소설 ‘하얀 성’이 그렇고, ‘새로운 인생’이 이렇게 뒤 엉킨다.

뒤엉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2권에서 작중인물들이 출판된 1권에 대하여 각자 논평을 가하고, 스페인 철학자 우나무노가 그의 소설 ‘안개’에서 소설 속 주인공이 작가를 찾아가 꼭 자기를 죽여야만 하느냐 따지고 소설속의 또 다른 인물이 소설책의 서문(序文)을 쓰기도 한다(이건 내가 나의 책 ‘아내가 늙어가고 있다’의 서문 ― ‘아내가 쓰는 작가론’에서 차용한 건데 읽는 사람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니 내가 너무 잘 쓴 건지 못 쓴 건지).

작가가 소설 속으로 들어가고,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뒤죽박죽인 세상. 아름다운가?

아름다운 딸을 가진 왕이 있었다.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웃 나라 왕자가 청혼을 하면 전쟁을 선포할 만큼 딸의 아름다움을 독차지하려했다. 40개의 열쇠 40개의 문 속에 감금했다. 지루해진 딸의 아름다움이 흘러나와 거울에 비쳤고 거울 속 그림자는 문틈을 지나 열쇠 구멍을 통과하고 밤새워 세밀화를 그리는 도제 중 한명의 눈에 어떤 빛, 보이지 않는 연기처럼 띠여 참을 수 없는 열정으로 그리던 그림 한 구석에 그려지는 장면은 콜롬비아 소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속의 죽어가는 아들의 붉을 피가 콸콸콸 쏟아져 대청마루를 지나 마당을 가로 지르고 창고의 벽을 따라 천장을 건너 뛰어 어머니를 찾아가는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

중남미 환상적인 소설. 작가. 카를로스 푸엔떼스, 이사벨 아엔테, 이탈로 칼비노. 마리오 바르카스 요사. ‘똥은 똥끼리 모인다.’ 깡패들 속어다. 파묵을 읽다보면 마르케스가 생각나고, 귄터 그라스, 프로벨르, 카프카, 밀란 쿤테라…. 글의 구성, 관용구, 비유, 필치가 비슷비슷해 보이는 거다. 그들끼리 모여 이 직유는 네가, 저 문구는 내가, 저런 은유는 쟤가 쓰기로 약속하는 등 모종의 밀회(密會)를 어디선가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세상 모든 그림을 3일 동안 보고 난 장인이 눈이 머는 장면이 있다.

색은 어둠에 서 온 것이다. 색을 보는 사람은 색의 원천인 어둠을 찾는 법이다. 기억이 신에게 도달한 곳에는 오직 절대적인 고요와 행복한 어둠 그리고 빈 페이지들의 영원함만 있을 뿐이다.

현대미학이다. 말레비치의 ‘흰 사각형 안의 검은 사각형’ 절대주의. 러시아 현대미술의 아방가드르 아이콘 아니겠는가. 현대 미학이란 게 꼭 현대만 있으란 법은 없지. 500년 전에 있었던 걸 그 때 못 알아본 것뿐일 수도 있고. 미학이란 게 철학 아닌가. 철학, 현대 철학자들 뜯어보면 칸트나 니체식의 명징한 자기 철학 있는 것도 아니다. 남의 철학, 생각, 이론, 조각조각 자기 철학으로 짜깁기한 것 아닌지. 하이데커, 데리다, 푸코, 들레즈, 보드리야르….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많은 이론과 사유와 철학과 이념, 생각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중첩되어 다루어진 시대가 있는가. 요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해 적시적소에 써 넣어 자기 이론화 하느냐가 문제일 뿐.

이 책만 해도 그렇다. 수많은 액자소설, 구문, 경구…. 페르시아에서 애급에서 시리아, 베네치안,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국, 몽고, 우즈베키스탄,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지옥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미술, 철학, 소설, 시, 수필, 민담, 야화, 동화, 어느 것이나 막론하고 몽땅 그러모아 자기생각 기가 막히게 그려낸 것 아닌가.

…어떤 주제가 사랑이라면 그 그림은 사랑으로 그려져야 하네. 고통이라면 그림에서 그 고통이 묻어 나와야하지. 그렇지만 그 고통은 그림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눈물 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그림 내부의 조화에서 나와야 하네.

아직도 이르지 못한 지평이며 앞으로도 이른지 못할 나의 지평이다. 이미 오정순의 ‘그림자가 긴 편지’ ― 물감이 묻어나는 수필을 연모한 나날들을 다시 생각한다.

아우라.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처음 읽을 때의 감격을 찾아 두, 세 번을 내리 읽어도 그 감동을 도대체 찾을 길 없었던 것은 이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것 없음에 내가 재독을 금하는 이유이며 예술로서의 수필을 꺾지 못하는 까닭이다.

불같은 분노, 뇌성벽력과 같은 따귀의 갈김, 심장이 터져나가는 박동, 팔팔 끓는 냄비의 울림, 출발하는 증기기관차의 식닥거림…. 이런 게 없으면 절대 글을 쓰지 않는다.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작가인 내게 이런 느낌 없이 써 놓은 글이 있다면 독자에게 도대체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이게 파묵이 말하는 빨강 아니겠는가. 생(生)이고 기(氣)의 원천이며, 변화요, 죽음이며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는 신(神)의 색 ― 빨강.

스타일, 그리고 빨강을 찾아 나는 오늘도 좌충우돌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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