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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1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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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983쪽 | 1,540g | 138*210*60mm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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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동물.. 서로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가슴 따뜻한 만화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는 인터넷 웹툰으로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 낸 이야기다. 한번씩 핸드폰으로 웹툰 만화를 볼 때와는 다르게 책으로 읽다보면 그 느낌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는 강아지,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키우면서 애완동물이란 말을 흔히 쓴다. 분명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애완동물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키우는 동물이 아니기에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저자의 남다른 동물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뜻함이 온전히 느껴지는 이야기라 읽는내내 나도 모르게 반려동물에게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어릴적에는 마당에서 키우는 커다란 개가 있었다. 잡종개지만 우리 4남매에게는 처음으로 키워 본 동물이기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었다. 평소에 겁이 많은 나는 그냥 한걸음 떨어져서 보는 것을 더 좋아했지만 바로 밑 여동생은 강아지를 유달리 아껴 아침저녁은 물론이고 학교에 갈때나 올때에도 꼭꼭 강아지를 안고서 갖은 애정 섞인 말들을 쏟아내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2년 정도 많은 정을 주고 키우던 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은 왜 사라졌는지 알지만 그때는 갑자기 사라진 개 때문에 참 많이 속상했었다.
인간도 나이를 먹듯이 누구나 알듯이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 17년을 함께 산 개 낭낙이나 나이들어 예전처럼 건강하지 못하고 자꾸 아파와도 여전히 가족들과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 고양이 순대 역시 눈이 잘 안보여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이 있어도 낭낙이처럼 구조를 완벽하게 익히게 되면 걱정없을거란 초님의 글에 세심함과 사랑이 온전히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다만 이 작품이 끝나는 날 2년 넘게 기른 물고기 베타의 죽음을 맞았다는게 조금 안타까웠다. 다른날이였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소소한 에피소드 웃게도 하고 마음 한 켠이 살짝 아려오기도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개구장이 순대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워서 고양이 한 마리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려동물들은 주인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인간도 자신이 좋을때만 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것이아니라 항상, 어느때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려동물과 그 주인이 닮은꼴이 되어 가는 모습처럼 서로 사랑하며 위로받고 한 가족으로 영원히 함께하려는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동물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네이버 웹툰을 책을 엮은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는 작가가 키우는 그야말로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늙은 개 낭낙이와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할 위기를 면하고 작가에게 온 어린 고양이 순대에 관해 연재하던 웹툰을 모아 놓은 이 책은 반려동물에 대한 따뜻함이 가득 묻어있다. 오랜 시간 반려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인간의 마음보다는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묻어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컴퓨터를 하다가 문득 돌아보면 자신의 반려동물과 눈이 마주친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 정말 신기하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에 서로를 쳐다보았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면 작가는 말한다. 그게 아니라 반려동물이 계속해서 자신의 엄마를 쳐다보고 있었던거라고. 언제쯤 우리 엄마가 날 바라봐줄까 하는 심정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거라고.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흰둥이와도 늘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 실험하는 기분으로 바라봤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눈이 마주쳐진다. 반려동물은 늘 무심한 우리 인간들의 사랑을 바라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손길과 마주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아주 슬프게 헤어진 반려동물에 대한 기억이 있는 나는, 이런 책을 읽으면 눈물이 난다. 조금 더 잘해줄 걸,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조금 더 맛있는 걸 줄 걸...하는 후회와 함께 눈물이 난다. 반려동물들은 버림받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어딘가에 버리고 가버리면 반려동물들은 그 자리를 맴돌며 자신의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도 그저 그 자리에서 기다림을 계속하는 것이다. 왜 나타나지 않는가에 대한 의심도, 미움도 없기 그저 기다릴 뿐이다.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 당황스럽고 적응되지 않을 뿐, 자신을 버린 주인에 대한 원망도 없이 기다림을 계속하는 반려동물은 슬프다.
늘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이 가장 잔인하다. 가장 매몰차고 인정머리가 없다. 자기가 낳은 알도 아닌 알에서 깨어난 새를 돌보느라 자기 새가 죽어가도 모르는 새도 있다. 종도 다른 새끼가 자기의 젖을 물어도 보듬어 안고 키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편의대로만 행동한다.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입양해놓고도 자기 편의에 맞지 않으면 파양한다. 그렇게 파양당한 아이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사람에 대한 불신의 싹을 틔운다. 애완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종일 빈 집에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어둡고 좁은 케이지 안에서 지내며 견뎠지만 결혼을 한다고, 아이가 생겼다고 털이 날리면 좋지 않다고 내다 버린다. 새끼때는 귀엽고 앙증맞다고 좋아하다가 늙고 병들면 지저분하고 돈이 든다고 내다 버린다. 살아있는 생명이고, 눈을 마주치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하며, 말귀를 다 알아듣고 행동하는 반려동물에게 어떻게 그런 몹쓸 짓들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취향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개든 고양이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과 아무 이해상관도 없고, 자신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약을 넣은 밥으로 유인해서 죽이거나, 자신의 분노를 풀 상대로 개와 고양이를 이용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잘 들리지도 않는 낭낙이가 작가와 함께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편히 갔으면 하는 바람,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순대에게도 그런 시간이 더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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