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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2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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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5쪽 | 307g | 149*216*20mm |
ISBN13 | 9788955470482 |
ISBN10 | 8955470487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어휴,내가 못 살아."
손수건을 두우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나 걔,정말 웃겨."
유미의 목소리였다.
나나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자,나나는 몸을 구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따.
"그깟요구르트 하나 떄문에 그렇게 소란을 떨건 뭐니? 아무튼 늘 잘난척을 한다니까.쓸데없는 친절은 딱 질색인데 말이야."
손수건을 쥔 나나의 손에는 땀이 배어 나왔다.
"짖궂은 남자 애들을 뭐하러 상대하는지 몰라.걔는 자기가 정의의 사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생각지도 못한 유미의 말에 나나는 가슴이 콕콕 쑤셨다.
"하지만 우리한테도 이득이 되는 것도 사실이잖아.걔가 대신 남자 애들이랑 싸워 주니까,우리는 남자 애들한테 미움 받을일도 없고."
다른 한 아이가 유미를 달래듯이 말했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화장실에 울려 펴졌다.
나나는 손수건을 주머니에 쑤쎠 넣었다.머리가 팽 돌아버릴 만큼 화가 났다.
소리 없이 화장실에서 나온 나나는 갚아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쉬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천천히 말했다.
"여자다운 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애가 쓸데없는 친절을 베풀어서 정말 미안하구나."
유미를 비롯한 같은 반 여자 아이 세 명이 나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마다 다양한 핑계를 댔지만,나나는 묵묵히 그 애들 옆을 지나쳤다.
'충격,정말이지 충격이였다.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감싸주었던 유미가 나를 귀찮아했다니.'
나나는 그 애들의 말 한 마디가 마음속 깊이 앙금처럼 가라앉아서 탁한 연못이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그 사건이 일어나고나서 얼마있지 않아 나나의 아빠가 전근을 가게되 가족이 이사를 하게되었다.
나나는 전학을 기회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여자 애들처럼 얌전하게 바꾸어 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전학을 가서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생활하면서 학교친구들에게서 인기도 많고 귀엽고,예쁘고,얌전한 아이로 잘 어울렸다.
어느날,체육시간에 오래달리기 두바퀴째 꽃밭 옆을 달리고있을때,그림을 그리던 아이들 중에서 노마의 모습이보였다.스케치북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붓을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다음 순간,준이가 짐짓 과장스레 비틀거렸다. 철퍼덕!준이가 들고 있던 물통이 노마의 스케치북 위로 쏟아졌다.
나나는 꽃밭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팔다리가 따로따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들었다.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노마와 준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왜 사과해야 한다는 거야?"
준이가 윽박지르듯이 소리쳤다.
"네가 내 그림 위 에다 일부러 물통을 엎었잖아."
노마도 지지 않고 되받고는 있었지만,박력이 없어 보였다.
"실수였다고 했잖아."
준이가 노마의 가슴을 두 손을로 퍽 밀쳤다.
"잠깐만,헉,헉,헉.그만둬."
나는 노마 앞을 가로막고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누난 상관 마."나혼자 상대할 수있어."
그러고는 준이를 똑바로 노려 보았다.
"준아, 내가 이런 말을 하면 화낼지 모르지만,사실 너는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 싶은거야,안그래?"
"무,무슨 소리야?"
"난 얼마 전에 역에서 우연히 널 봤어. 넌 개표구에서 엄마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달리고 있었어.우리 가족이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물건을 사러 갈때,혼자있는 너와 여러번 마주 쳤으니까. 그래서 난 네가 왜 나한테 그렇게 심술 사납게 구는지 어렴풋이 깨달았어."
준이는 포기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어쩐지 노마와 준이 사이에 부드러운 공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입을 우물거리면서 불평을 하고 있는 준이의 귓가에 대고 나나가 속삭였다.
"야!너 또 내 동생한테 나쁜 짓 하면,그땐......"
나나는 한손으로 준이의 멱살을 쥐조 힘껏 잡아당겼다.
"아예 체온이 없어지도록 만들어 줄테니까,알아서 해."
나나는 옷깃을 쥐고 있던 손을 툭 놓았다.
"이번엔 누나 차례야."
노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우리 반 아이들이 잔뜩 모여들어 우리를 빙 둘러싸고있었다.멀리서 노마네 담임 선생님이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진 눈을 하고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나는 턱을 한껏 치켜들고 성크성큼 나리와 미호한테 다가갔다.
"나리야,그리고 미호야,그동안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워."
나나는 생긋 웃었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 있었어.미안해!"
"가면?"
나리가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응.하지만 이젠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갈 거야.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나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나나는 둘한테 빙그르르 등을 돌렸다.날아갈 듯 가슴이 후련했다.
"세상에,어쩌다가 이랬어? 옷이 온통 흙투성이고 피까지 나잖아!"
양호 선생님은 양호실로 들어간 내 모습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헤헤헤,약간 설쳤거든요."
"자, 어디보자."
나나는 갑자기 뺨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져서 나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남주야!"
남주는 몸을 구부려서 내 손바닥에 얼음찜질 팩을 살짝 얹어 주었다.
"실은 나,친구를 사귀는 게 몹시 두려웠어."
남주의 눈에 언뜻 눈물이 비쳤다.
"너랑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날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도 나고,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어.그래서,그래서....."
남주는 숨을 크게 들이셨다.
"친구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었어.그게 훨씬 편하니까. 하지만 아까 널 보면서 나도......"
"됐어,괜찮아.말 안 해도 알아."
바로 그때였다.
"나나야,괜찮니?"
민규가 소리치며 양호실로 뛰어왔다.
"아,나나야! 난 정말 감격했어.네가 그렇게 멋있는 애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흥분한 민규는 남주를 밀어젖히고 내 손을 덥석 쥐더니 마구 흔들었다.
"다들 감동했어.나나야,넌 인기 최고야.내 어깨가 다 으쓱하다니까."
나는 무심결에 남주와 얼굴을 마주 보았다.
"나나야,내가 그 준이라는 녀석한테 단단히 다짐을 받아뒀어. 네 동생과 사이 좋게 지내겠다고 말이야.안 그러면 소년 축구부의 5학년 선수들이 죄다 몰려가서 혼쭐을 내겠다고 했지.그 자식,오줌이 찔끔 나올 만큼 겁먹은 얼굴을 하더라고."
'후우.미규야말로 성가실 만큼 친절하다니까.'
나나는 두 주일 만에 청바지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음,아주 멋져."
거울 속의 나나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겨우 두 주일 만인데도, 청바지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했다.'
"우와,기분 좋다!"
'기세 좋게 기지개를 켰더니 온몸에 힘이 넘쳤다. 이제부터는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거야.그게 가장 편하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나는 이 책을 학원을 통해 읽게 되었지만,재밌게 읽은 책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권하고 싶다.그러면서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너도 이책을 읽으면서 너도 모르는 가면을 쓰고있지는 않나"하고.
그리고 나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 겠다.나도 내가 모르고 있는 가면을 쓰고있지는 않은지,남들에게 잘 보이고싶어서 혹시 가면을 쓰지는 않았는지,소중한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다고 나나처럼 바꾸지는 않았는지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보자.내모습이 맘에 안 든다,나는 너무 이상하고 못 생겼어,다른 아이들처럼 되고 싶어,너는 좋겠다,나는 왜 이럴까?나는 너무 다른 사람과 비교가 돼,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했을것이다.물론 나도 한번쯤은 그런 말을 했다.하지만 한번 했다면 두번은 하지말자! 항상 긍정적으로 나자신을 생각 하자!나는 이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다.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존재이다.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신비하고 중요한 존재이다.나는 없으면 안된다.라고 항상 그렇게 긍적적으로 생각하며 살자. 자신의 진짜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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