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스위스

-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5 스위스’편을 읽고-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스위스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스위스에 관광을 가는 것도 좋겠지만 아예 스위스 국민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른 나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스위스를 읽고 나서부터이다. 내가 처음으로 스위스라는 나라를 알게 된 것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의 경기가 있었을 때부터이다. 처음에는 속임수나 쓰는 나쁜 나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스위스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스위스는 26개의 독립된 주가 서로 다른 특징과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스위스는 연방국가이다. 스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알프스 산맥, 요들, 영구 중립국 등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스위스를 이렇게도 평가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상의 낙원’이라고 표현한다. 스위스는 여러 주가 있는 것처럼 지역마다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사투리인 레토로망스가 있다. 내가 만약 스위스에 가서 산다면 통역사를 두던지 아니면 내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이 지구상에 있는 어느 나라보다도 국적을 따기가 힘든 나라가 스위스일 것이다. 일단 엄청난 양의 서류를 작성하고 약 십년 후에 이런 통보가 올 것이다. ‘스위스 국민이 될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므로 정부에 10억원을 기부하시오’라고. 이렇게 작성할 서류도 많고 돈도 많이 드는 스위스 국적따기를 난 정말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돈을 많이 벌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스위스는 영구 중립국이다. 그것도 말로만 중립국이 아닌 무장 중립국이다. 세계 1차 대전, 2차 세계 대전 등 유럽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비극적인 전쟁에서도 중립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최신식 무기를 사오고 험준한 알프스 산맥에 최후의 요새를 쌓아놓았기 때문이다. 2차 대전 중 히틀러가 스위스를 먹고 이탈리아를 쓰러뜨리려고 했지만 스위스의 앙리 기상 장군이 폭발 발언을 하며 잘 막아낸 것도 중립국의 정신 덕분인 것 같다. 나는 스위스가 이처럼 엄청난 양의 무기를 사들이고 알프스 산맥에 요새를 지어놓은 것이 ‘과연 잘 한 일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또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에 쳐들어 올 때 앙리 기상 같은 장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의 스위스는 울퉁불퉁한 산맥에서 살아서 가난하였다. 찢어지도록 가난하여 결국은 직업 군인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산악지역에서 생활하던 스위스 군인들은 전쟁에서 매우 용맹하였다. 합스부르크 집안의 지배에서 벗어나자고 하며 일어난 최초의 주는 ‘우리’주였다. 그리고 ‘우리’주를 중심으로 하여 ‘슈비츠’, ‘옵발덴’, ‘니트발덴’ 이 4개의 주가 자유 스위스의 바탕이 되었다. 그리하여 ‘스위스’가 탄생한 것이다. 결국 합스부르크는 스위스를 인정하였다. 이후 다른 주들도 스위스 동맹군에 합류하였다.

겨우 합스부르크의 지배에서 벗어난 스위스는 종교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스위스는 내부에서 신교파와 구교파로 나뉘어졌다. 내 생각에 그렇게 서로를 도와주기로 한 스위스 동맹들이 종교 때문에 싸운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참 실망스러웠다. 스위스 각 주들이 “너는 너, 나는 나, 하지만 우리는 하나.”라고 말한 것은 스위스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그 후 몇 해 동안 스위스는 군사수를 급격히 늘리고 군사를 빨리 이동시킬 수 있게 도로와 다리, 터널 등을 건설하였다. 그러던 중 스위스는 혁명파와 보수파로 갈라서게 되고 보수파는 오스트리아와 손을 잡고 혁명파를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혁명파에는 앙리 뒤푸르 장군이 서 있었다. 앙리 뒤푸르 장군은 기막힌 전술로 특별 연합군을 잡아먹고 보수파를 밀어냈다. 앙리 뒤푸르 장군은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뒤푸르 장군은 지상전이었고 이순신 장군은 해상전이었을 뿐이다. 앙리 뒤푸르 장군과 싸운 보수파는 참 멍청한 것 같다. 보수파들이 자기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개입시킨 것은 이기주의 같다. 그렇게 해서 꿈을 이뤘으면 스위스는 아직도 오스트리아에게 지배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 후 스위스는 엄청난 경제 발전을 해왔다. 여러 시련들이 있었지만 그 시련들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각자의 자치권을 얻고 세계 국민소득 1위라는 엄청난 권위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런 스위스를 보면 불굴의 의지가 있는 나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