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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몸무게가 왜 설탕 두 숟갈일까? 왜 숟가락에 지구가 있을까? 왜 새가 지구에 돌아다닐까?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은 비유를 잘하였다. 설탕 두 숟갈처럼 몸무게가 25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북방사막딱새는 남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3만 킬로미터, 지구를 한 바퀴 난다고 한다. 살다가 가끔 내 몸무게보다 마음의 무게가 몇 백배 더 무거워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설탕 두 숟갈의 몸무게로 지구 한 바퀴를 날고 있을 아주 작은 새 한 마리를 떠올리겠다.
<분수가 춤추면>은 제목처럼 춤을 추고 싶었다.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춤을 춥니다. 춤추는 분수 앞에서 아이들이 춤을 춥니다. 춤추는 아이들 머리 위에서 잠자리들이 춤을 춥니다. 춤추는 잠자리 위에서 붉은 저녁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소문>은 내일이 어린이날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 어린이 날이라고 하늘에도 땅에도 소문이 났다. 느릿느릿 가던 회색 구름 “내일이 어린이 날이군” 파란 하늘 위해 얼른 떠나고 필까 말까 망설이던 꽃봉오리 “내일이 어린이날이구나.” 서둘러 꽃잎을 터뜨렸다.
<요즘 부채>은 갑자기 부채를 만들고 싶었다. 딸기 문양이 되어 보았어요. 하트 모양도 되어 보았지요. 손바닥 모양도 되어 보고 별 모양도 되어 보았어요. 잊혀 지는 바람이 되기 싫어서요.
<얄미운 비>
교실 감옥에 갇혔다.
정말 지루한 날이다.
지루한 수학문제 풀 때 밖에서
또르르르 빗방울이 논다.
나는 놀고 싶어서 화가 났다.
그때 빗방울이 비웃었다.
또롱또롱~ 나는 이렇게 소리쳤다.
또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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