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과거와 현재의 미래를 오가는..
이 글의 주인공인 민호 역시 타임슬립 능력자이다. 1급 타임 크래커.
1부에서는 충격적인 말버릇으로 인해 신선한 여주인공을 창조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정신적 충격과 새로운 여주인공을 내보여주더니. 2부에서는 그럼에도 그런 여주가 남주 이완에게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보여주셨다. 완벽한 커플이면서도 재미난 소재 그리고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만들어주시더니.. 이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 3부가 나왔다. 
 연애. 결혼. 육아의 3종 주제를 가지고 이번 3부의 소재는 육아이다.

 로맨스 소설에서는 대부분 저 3가지 주제가 꼭 들어간다. 안 들어 갈 수가 없는 소재이기도 하고 빠질 수 없는 인생사이기에 저 주제가 없는 로맨스 소설을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독자들은 대부분 연애와 결혼 그 어딘가쯤을 가장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결혼 어딘가쯤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는 거라 여기고 현실적인 결혼 생활이나 육아 부분에서는 너무나 동떨어진 판타지스러움을 느껴서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편이 육아라니!! 진심 아이들 편이 나오는 외전이라고 하기에 조금은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 입이 걸걸한 민호의 육아서라니..
 그런데 그 육아의 그 육아가 아니었다. 이 글에서는 민호의 모정과 이완의 부정을 눈물 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과거에서 민호가 쌍둥이를 낳을 수밖에 없었을까부터 해서.. 
 하필이면 그 과거의 배경이 병자호란으로 들썩한 시기였는가 하며..

 시작은 그의 아들 윤이로 시작이 된다. 이 두 커플의 첫아들이기도 하고 다른 형제들과 달리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일반인처럼 나온다. 맏이로서의 성격도 다분하고 나름 이름다운 미모로 유치원 시절을 보낸 그이지만 알게 모르게 형제들에겐 없는 능력에 대한 의문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민호의 핏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은 각자가 의도하지 않게 다른 시간으로 흘러갈 것을 대비해 민속촌에서(일명 미스터리 빌리지) 서바이벌 강의까지 하는데도 윤이는 참가하면서도 다른 형제들의 맏이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 있었다는 것.

 이 아이의 태어나기 까지의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 되겠다..

기다림 끝에 얻은 민호와 이완의 아이. 그리고 그 아이에게 찾아온 위기.

어찌 보면 둘의 잘못도 아니고 우연한 실수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부분이 나에겐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나 역시 초기에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복용했고 그 약이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의사의 말. 그리고 그 선택을 부모에게 전가하는 대답.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으면서도 기쁘면서도 행복해야 할 소식이 나에겐 벼락과 같은 소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이 떠오르면서 이 둘의 임신 기간이 평탄치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 임신 기간에 일어난 이들의 여정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렇게까지 임산부에게 고통을 주시다니..
 생각해보면 과거 조선이든 삼국시대든.. 어느 시절에도 임산부들은 있었을 것이다. 전쟁통에도 사랑은 있고, 아이들이 태어나니 말이다. 그런데 그 힘든 시간의 임산부가 주인공인 민호가 될 줄이야... 
 전편에 있었던 그들의 고생은 고생도 아니라는 말을 이 3 부을 읽으면서 할 줄은 몰랐다. 그나마 그들은 젊은 시절의 아이가 없던 시절의 고난이었고 고민이었지 지금은 약 때문에 어떻게 태어날지 모르는 아이들을 배속에 두고 전쟁을 피해 피난을 해야 하고 또 산파도 없이 낳아야 할 판인데 말이다.

 하필이면 민호가 간 곳도 병자호란이 일어난 시기였고 아이는 자신이 유산이 될 위기에 처하자 보호 본능으로 민호 역시 그시기 그곳에 강제로 머무르게 되는데... 다행히 미래를 알고 있는 민호와 이완은 피난을 가게 되지만 민호의 친구였던 구월은 반촌 사람이라 떠나지 못하고 자신의 남편과 같이 왕과 함께 남한산성으로 가게 된다. 
 쌍둥이를 배속에 두고 피난길을 가게 된 두 부부도 힘든 여정인데 친구 구월의 인생은 왜 이리도 험난한지..
 반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밝게 살아가던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하숙을 하던 이양시를 마음에 품게 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구월의 아버지 천 봉사가 반촌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구용출을 신랑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앞을 보지 못하니 그저 자신의 딸을 잘 봐주겠다는 용출의 말만 믿고 그녀를 시집보내버렸으니... 거기에 자신과 함께 피난까지 하다 보니.. 점점 용출의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의 장인인 천 봉사도 버리고 강화도로 가더니 심지어는 구월까지 버리고 도망을 가려 했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구월까지 버리게 되는..
 이  시절에는 청나라에 끌려가는 여인에 대한 삶이 구월을 통해 볼 수가 있었다. 비록 그녀가 사회적 지위도 없는 위치였으나 그녀와 함께 있던 여인은 양반가의 여식임에도 청에 끌려가면서 겪는 현실은 피해 갈 수 없었고..
그런상황에도 구월를 빼내기 위해 쫓아온 이양시의 지고지순까지..
 제발 작가님 이양시와 구월이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소리 지르고 싶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드는 의문은 이양시는 어떤 사상을 가진 사람이길래 이 시기에 이 전쟁통에 이리 지고지순한 사랑을 할 수 있는가였다.
 그리고 계속하는 그의 미련 섞인 대답이.. 이번까지만.. 이번까지만..
그 마지막이 마지막이 아님을 독자들은 알고 있기에 그들의 사랑 또한 힘듦을 절절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

 그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인 민호는 쌍둥이를 낳지만 또 닥친 위기로 인해 한 아이가 타입슬립을 하게 된다. 구월의 품으로 말이다. 다행히 구월과 만나서 이완이 자신의 딸아이와 재회를 하게 되지만...
 생각하니 너무나 울컥한다. 작가님이 진심 아이를 키워보신 거 마냥. 그 전쟁통에 겪어야 할 젖먹이 아비의 모습과 힘들게 생을 연맹하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아이를 위해 구월이 할 수밖에 없었던 행동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면서.
 또 거기에 이 글에서는 그렇게 힘든 백성들의 모습을 처참하게 보여주는 것까지 하셨다. 이완과 소현세자의 인연을 만들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소현세자의 모습과 미래에서 와 어떻게 하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려 주지 못해. 가슴을 치는 이완. 
 
 이 글이 재미있고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이렇게 여러 사건과 일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가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읽다 보면 한탄과 함께 나오는 반전. 그리고 우리내 과거 속에 녹아난 삶.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려고 하면 슬픔과 안타까움만 나오는 현실. 등등..

 전체적으로 이렇게까지 부모들의 감성을 자극할 줄도 모르고 육아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눈물 콧물 다 빼고 읽어나갔다. 그리고 또 들어있는 과거 우리 역사의 굴욕과 함께..
 알면서도 읽게 되고 알면서도 다시 한번 내 일 같은 설움을 느끼게 해주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읽게 되고 다 읽고 나서는 진심 이들의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는다는 건가?를 느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까지..

 처음 시작은 민호의 입담으로 재미와 충격을 선사했다면 갈수록 재미나 이야기와 반전 그리고 3부를 전체적으로 잊고 있는 이야기의 복선 등으로 감탄만 나오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가님 다음 작품은 또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가져오시려고 이런 이야기를 3부나 ... 매 새로운 시즌마다 사람을 놀래키시는지... 까도 까도 매력이 넘쳐나는 이야기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두 손 모아 기다리게 되는 것까지..
 당장 읽어보셔요. 두 번 보고 세 번 보세요.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