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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혜 | 퀸즈셀렉션 | 2017년 07월 31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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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02g | 140*205*30mm
ISBN13 9791129404893
ISBN10 112940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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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불청객』 저자 『불청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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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8/ 10.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종이책 주간우수작 1930년대의 뉴욕의 분위기와 인물의 심리가 살아있는 책.
평점10점 | i****e | 2017-08-17 | 신고

 

 

 

색다른 책을 읽었다.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엔 묘한 책을 읽었다.

1930년대 뉴욕을 주배경으로 한 이 책은
그래서 특유의 음울하고 답답한 분위기를 짊어지고 간다.
주가 폭락과 대공황, 경기 침체, 극심한 빈부의 격차... 수많은 사회문제를 바닥에 깔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그래서 더 음울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무겁다.
그 때문인지 책 속에 나오는 다수의 인물이 불안과 무기력을 외투처럼 걸치고 '히스테릭'이라는 향수를 살짝 뿌린 느낌이 든다.

 

 

 

 

 

1924년 어느 날, 회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글로리아는 술 취해 운전하는 엘레나의 차에 치이게 된다.
회생이 불가능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졌던 글로리아.
1930년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글로리아에게 주어진 건 죽음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새로운 생이 아니라, 잃어버린 6년의 기억이 지배하는 절망적인 삶이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글로리아가 결국 책임져야만 하는 지난 6년간의 삶.
그 시간을 글로리아 대신 살아낸 누군가.
그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물어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거냐고.
내 몸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왜 나는 이렇게 미움받는 한가운데 서 있어야 하느냐고.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마도 직, 간접적인 스포가 많을 겁니다. 내용 없이 리뷰쓰기가 너무 힘든 책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스포가 싫으시다면 적당히 스킵 하시거나 패스해주세요. 스포가 있다구요!! >



처음 글을 읽었을 때 문장의 미묘한 어설픔이 거슬렸다.
딱히 설명하기 힘든 어설픔이라 그냥 작가의 초기작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문장이 짧고,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낯설었다.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러운 문체를 선호하는 편이라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의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가자, 문득 이 문장들이 일부러 이렇게 쓰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탈락된 조사, 최소한의 이음말을 사용하는 문장, 아마 그런 것들이 글의 분위기를 더 딱딱하게 만들어 이 글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게 아닌가 싶었다.
불안할수록 말은 끊어지고, 두서 없어지게 마련.
인물들의 불안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는 아니었을까.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은
살아있는 듯 느껴지는 입체적인 인물 묘사인 것 같다.
한 인물이 지닐 수 있는 여러 면들을 다각도에서 세밀하게 투시해 준다.
특히나 주인공과 조연들의 심리묘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흔들리는 심리 하나하나, 광기 어린 불안과 히스테릭, 결국 끝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고야 마는 추락의 모습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 내고 있다.
특히 2권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충돌이 그 정점을 보여준다.
스토리로 읽어야 할 글에서 심리묘사와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읽어야 하는 책으로 변신하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기도 했고, 책의 다른 부족한 부분을 모두 상쇄 시켜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인물.
그렇다. 이 책은 인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스토리가 가지는 묘미도 있지만 분명 입체적인 인물이 더 부각되는 글이었으니까.

첫 번째 인물은 에드윈 임페라토르.
침착하고 인내심 강하고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결핍을 지닌 인물.
하지만 가진 자의 우월함과 계산적인 장사꾼의 기질을 감출 수는 없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상처 입은 짐승의 모습도 내보여준 인물.
의외로 로맨티스트!

두 번째 인물. 글로리아 민튼.
척박한 환경에서 말 그대로 척박하게 자랐고, 척박하게 살아온 인물.
가진 것 없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쯤으로 여겨지는 느낌이지만, 상상할 수 없는 큰일을 겪으며 더 성숙한 인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춰야 하는 비밀 덕분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서서히 미쳐가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이 들게 한 인물.
놀랍게도 그 와중에 따뜻하고, 다정하고, 배려심마저 잊지 않고 보여준다.
어찌 보자면 현실에서 가장 동떨어진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 좀 더 히스테릭하고 분노하고 절망적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으니까)

세 번째 인물. 이사벨라와 엘레나(에드윈의 여동생)
두 인물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끝을 향해 내달리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닮아 있는 인물들이다.
남의 몸을 빌려 살아야 했던 광기 어린 이사벨라와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세상 무서운 것 없이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아가는 부잣집 아가씨 엘레나가 왜 닮아야 했을까.
그들은 멈추는 법을 몰랐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남들이 져주길, 남들이 이해해주기만을 바랐던 두 사람은
결국 벼랑 끝으로 스스로를 내던지는 인물들이다.
그들의 광기(엘레나는 자존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만)가 그들을 같은 끝에 데려다줬다.

네 번째 인물. 바바라 허튼.
너무 가진 게 많아 삶이 무기력한 인물.
아무리 써도 바닥나지 않을 부가 인간에게 왜 이롭지 못한가를 보여주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나 동경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그 개인은 조금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글의 마지막에 그녀에게 정말 필요했던 '그것'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가 들었다.
제멋대로에 넘치는 우월감을 가진 인물이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서글퍼 보였던 그녀.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다섯 명의 인물이다.
그 외에도 로즈나 토마스 같은 인물들도 책의 전반에 등장하지만 내 눈길을 끌 만큼의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허영심을 적당히 두르고 있는 로즈나 게으르고 속물적인 토마스는 묻힐 만큼 다섯 인물들의 매력이 뛰어났으니까.
나머지 인물들은 이 다섯 명의 인물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배경으로써 더 많은 역할을 한 듯하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놀랍게도 주인공인 에드윈이나 글로리아보다 더 인상 깊었던 인물이 뜻밖에도 이사벨라와 엘레나였다.
글 속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두 인물.
결국 파국으로 내달릴 수밖에 없었던 두 인물.
왜 나는 주인공들을 두고서 이 두 인물을 더 인상 깊게 기억하게 되었을까.
사실 주인공인 두 사람은 어찌 보자면 뻔한 인물들일지도 모르겠다.
타락에 끝에서 멈춰 설 줄 아는 이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에서 뛰어내릴 만큼의 용기를 가진 이들.
여기서 멈추어야 서로가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둘은, 사랑하고 사랑하여도 일단 멈춰 선다. 그리고 다시 걸어가는 방법을 천천히 깨우쳐 나간다.
결국 선해야 하는 인물,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
그래서 너무 당연한 인물들인 반면, 이사벨라와 엘레나는 끝에 끝까지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인물이다.
변함없다는 것은 대체로 좋은 뜻이지만, 그들만큼은 변해야 했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갑자기 참회하고 바르게 살기를 열망했다면, 그들이 지닌 인물의 힘과 매력은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은 그저 악역이나 그 비슷한 주변 인물로 희미해져 버렸겠지.
끝에 끝까지 기어코 추락하고야 말았던 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들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려냈던 작가 덕분에 나는 놀랍게도 그 두 인물이 가장 선명하고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오염되어 그가 치를 떨며 싫어하는 인간 군상이 되어 있었다. 고집 세고, 무례하고, 게으르고, 몰염치하고, 감정이 메말랐다.
잠시 길을 잘못 든 것이겠지, 원래는 그렇지 않으니 방황하는 것을 잡아 주면 돌아오겠지 생각했는데, 그가 틀렸다는 것이 오늘로서 드러났다. 엘레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틀려 있었다.
2권 p.331 _ 에드윈의 탄식이 섞인 지문 中.


 

엘레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였다.
출발한 이상 속도를 줄일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시간이 흐를수록 속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결국 어딘가를 들이받고 산산이 부서지지 않는 한 그 차에서 내릴 수 없다.

고장 난 채 질주하는 자동차를 눈치채지 못했던 에드윈은 엘레나의 속도가 높아질 때마다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걱정하면서도 사랑의 이름으로 묵인했다.
끝없이 폭주했던 그녀의 차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도 멈출 수가 없었다.
절대로 굽힐 수 없었던 그 자존심 때문에.
결국 그녀는 그렇게 산산이 부서지고야 말았다.
스스로 차에서 뛰어내릴 생각은 해보지도 못한 채
끝끝내 자신을 멈춰주지 못한 모두를 원망하며.


 

"넌 날 이해해야 해. 내가 다 말해줬잖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 말해 줬어. …<중략>… 내 이야기를 이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이 시간 속에 오직 너뿐이야."
2권 p.199 _ 글로리아를 향한 이사벨라의 대사.

"나는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네게 이해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네가 망가졌으면 해. 나처럼 미치는 거야."
2권 p.209 _ 글로리아를 향한 이사벨라의 대사.

 

이사벨라는 말 그대로 이기적인 범죄자였다.
더 이상의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그렇지만 2권 중반부쯤에 등장하는, 광기 어린 이사벨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 순간 연민이 들었다.
그녀는 분명 글로리아에게 나쁜 사람이었다.
남의 몸을 6년이나 함부로 굴렸다.
글로리아의 절망과 분노가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어느 날 눈을 뜨니 6년의 시간이 지나가 버렸고, 그 기억 또한 남아있지 않았다.
심지어 기억하지 못한 시간 속의 자신은 너무도 악랄하고 끔찍했다.
내내 글로리아의 시선을 따라갔기에 이사벨라는 더욱더 사악하고 못된 여자였다.
한데 이사벨라의 이야기 속 그녀는 한편으로 안타깝고 불쌍한 존재였다.
꿈 앞에 좌절하고, 사랑에 배신당하고, 살인자까지 되어서 결국 자살하고만 삶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까마득한 과거 속에 서 있었다.
2009년에서 1924년의 뉴욕에서 눈을 뜬 그녀는 심지어 가장 죽이고 싶었던 얼굴을 가진 채 살아났다.
현대의 지식은 되려 독이 되는 과거에서 낯설고 두려움에 떨며 내내 이방인인 채로 살았어야 했던 그녀에게 더 나은 삶을 왜 살지 못했느냐고 질책하는 게 옳은 일일까.
물론 분명 다른 삶을 살아냈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녀가 겪었을 두려움과 공황은 그녀로 하여금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 삶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은 게 스스로인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자신이 밀어버렸던 스테파니의 책임이라고 원망했을 그녀에게 글로리아의 얼굴은 점점 더 정신을 좀먹는 독약이었을 테다.

기함할 만큼 나쁜 년이라고 생각했던 이사벨라.
글로리아에게도 씻을 수 없는 시간들의 절망을 남겼고,
에드윈에게도 치유되기 힘든 강간의 기억을 새겨 넣은 악랄한 그녀.
사실 그녀는 이 글에서 미치광이 악녀 역할인지도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게 순간 연민이 샘솟았다.
이해할게 없어 이사벨라를 이해하게 될 줄이야.
분명 그녀가 했던 모든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그녀가 이해받기는 힘들 테다.
하지만 한 가지, 그녀가 왜 미쳤는지에 대해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든 그녀의 모습을 연민하는지도 모르겠다.
잔뜩 망가져버린 그녀가 불쌍했다.
내내 차곡차곡 추락하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바로 그 순간,
글로리아가 외쳤다.
당신은 미쳤어.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당신은 내내 다른 사람을 핑계로 당신의 죄로부터 도망쳤을 뿐이야.
당신은 추악하고 비열해.
난 당신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당신을 연민하지도 않아. 당신이 미워!

그리고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글로리아의 시선에서 이사벨라의 시선으로 바뀐 순간, 나는 악마의 속삭임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광기 어린 그녀의 이야기들에 속절없이 흔들렸다.
난 글로리아가 아니었으니까. 이사벨라가 내 몸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으니까.
낯선 곳에서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이사벨라의 목소리에 속아 넘어갈 뻔한 것이다.
한 톨의 연민이라도 허락했던 나를 글로리아의 외침이 깨어나게 했다.

그랬다.
결국 이사벨라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이 죄로부터 도망칠 궁리만 했던 거다.
그들이, 세상이, 신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 거라고 변명하며 거리낌 없이 상대를 상처 입히고 나쁜 짓을 일삼았다.
그리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외면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가끔 나는 그렇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한다.
이해할 필요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고야 만다.
책을 읽다가 악역이 분명한 인물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딱히 그들을 이해해보자고 노력한 일이 없는데도 간혹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의 잘못과 악행을 배제하고 남은, 어떤 연약한 면들에 연민을 느낀다.
죄지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연민하는 것이 나쁜 짓인 것만 같아서 마음 한켠에 찜찜함이 쌓인다.
아무래도 작가의 농간에 넘어간 것 같다. 작가의 계략에 말려들고야 만 것이다.
작가가 나에게 원했던 것은 누구에 대한 연민이었을까. 누구에 대한 이해였을까.

 


어쨌든 작가가 그려낸 인물은 악역까지도 매력적이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에드윈이 글로리아에게 빠지게 된 시점 정도?!
그런 일들을 겪고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너무도 쉽게 호감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게 의문스러웠다.
글로리아는 숨으려고 했고, 에드윈은 외면하려고 했던 시간들인데 어쩌다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됐던 걸까.
조금 더 긴 시간과 조금 더 섬세한 심리묘사가 필요했던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가슴에 고인 분노를 토해내고, 빗속에 서서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에드윈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가장 에드윈스러운 모습이었을지도.

덤으로,
글로리아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기어코 이별을 말하던 순간.
바로 그 순간이 글로리아를 주인공으로 빛내게 해줬던 순간일 테니까.
광기로 미쳐가기 직전, 그녀는 멈추는 용기가 있었다.
사랑 앞에 돌아설 수 있는 용기는 흔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우린 가족이잖아.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불행의 길로 걸어간다면 기를 쓰고 말려야 해. 그래야 했어. 아니면 모두가 불행해지니까."
2권 p.342 _ 언니 에밀리의 대사.


 

이 책에 중심 문장을 꼽으라면 나는 이 문장을 이야기하고 싶다.
책의 스토리와 관련된 중요한 메시지가 넘쳐날 테지만, 사실 나는 에드윈을 보면서도 글로리아를 보면서도 또 바바라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가족'.
그들에게 간절한 것도 '가족'.
그들이 원한 것 또한 '가족'. 바로 그것이었을 테니까.
그들을 불행하게 한 것도, 그들을 행복하게 한 것도 바로 가족이 아니었을까.
내내 그렇게도 에드윈이 원했던 것, 그건 단단한 가족이었을 테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그렇게 불청객이었던 글로리아는 가족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유일하게 이 문장에 줄을 긋고 싶어졌다.

그렇다.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불행의 길로 걸어간다면 우리는 모두 불행해지고 만다.
내 삶이 아니라고 외면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 가족.
그래서 우리는 가족이 행복하기를 기를 쓰고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소용돌이치고 부딪혀서, 리뷰 쓰기가 너무 힘들었던 글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제대로 쓰긴 한 건지, 내가 놓쳤던 부분들은 어디쯤인 건지,
짙은 여운과 깊은 무게감으로 남아있는 이 책을, 나는 제대로 읽어낸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분명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은 글이지만,
여하튼 나는 추천해 본다.
충분히 취향을 넘어선 매력을 느끼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 읽는다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해석을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담아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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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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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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