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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1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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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04g | 138*210*30mm |
ISBN13 | 9788937833441 |
ISBN10 | 8937833441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4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네이버 웹툰을 책을 엮은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는 작가가 키우는 그야말로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늙은 개 낭낙이와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할 위기를 면하고 작가에게 온 어린 고양이 순대에 관해 연재하던 웹툰을 모아 놓은 이 책은 반려동물에 대한 따뜻함이 가득 묻어있다. 오랜 시간 반려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인간의 마음보다는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묻어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컴퓨터를 하다가 문득 돌아보면 자신의 반려동물과 눈이 마주친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 정말 신기하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에 서로를 쳐다보았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면 작가는 말한다. 그게 아니라 반려동물이 계속해서 자신의 엄마를 쳐다보고 있었던거라고. 언제쯤 우리 엄마가 날 바라봐줄까 하는 심정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거라고.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흰둥이와도 늘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 실험하는 기분으로 바라봤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눈이 마주쳐진다. 반려동물은 늘 무심한 우리 인간들의 사랑을 바라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손길과 마주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 아주 슬프게 헤어진 반려동물에 대한 기억이 있는 나는, 이런 책을 읽으면 눈물이 난다. 조금 더 잘해줄 걸,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주고, 조금 더 맛있는 걸 줄 걸...하는 후회와 함께 눈물이 난다. 반려동물들은 버림받는 것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어딘가에 버리고 가버리면 반려동물들은 그 자리를 맴돌며 자신의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도 그저 그 자리에서 기다림을 계속하는 것이다. 왜 나타나지 않는가에 대한 의심도, 미움도 없기 그저 기다릴 뿐이다.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 당황스럽고 적응되지 않을 뿐, 자신을 버린 주인에 대한 원망도 없이 기다림을 계속하는 반려동물은 슬프다.
늘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이 가장 잔인하다. 가장 매몰차고 인정머리가 없다. 자기가 낳은 알도 아닌 알에서 깨어난 새를 돌보느라 자기 새가 죽어가도 모르는 새도 있다. 종도 다른 새끼가 자기의 젖을 물어도 보듬어 안고 키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편의대로만 행동한다.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입양해놓고도 자기 편의에 맞지 않으면 파양한다. 그렇게 파양당한 아이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사람에 대한 불신의 싹을 틔운다. 애완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종일 빈 집에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어둡고 좁은 케이지 안에서 지내며 견뎠지만 결혼을 한다고, 아이가 생겼다고 털이 날리면 좋지 않다고 내다 버린다. 새끼때는 귀엽고 앙증맞다고 좋아하다가 늙고 병들면 지저분하고 돈이 든다고 내다 버린다. 살아있는 생명이고, 눈을 마주치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하며, 말귀를 다 알아듣고 행동하는 반려동물에게 어떻게 그런 몹쓸 짓들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취향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개든 고양이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과 아무 이해상관도 없고, 자신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약을 넣은 밥으로 유인해서 죽이거나, 자신의 분노를 풀 상대로 개와 고양이를 이용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잘 들리지도 않는 낭낙이가 작가와 함께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편히 갔으면 하는 바람,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순대에게도 그런 시간이 더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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