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구는 복제인간이다. 윤봉구이 엄마가 만드신 복제인간. 어느날 양세준에게 '너 복제인간이지?' 라며 쪽지가 왔다. 그리하여 윤봉구는 양서준에게도 복제인간인것을 들키게 되었다. 그리고 그둘은 같은 반이 되었다. 첫날 수업에서 쪽지를 돌리다가 선생님에게 틀키기도 했고, 또 어느날엔 양서준이 모둠 발표 주제를 복제동물로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느날 봉구가 진짜루에서 일하고 나서 나오는데 버스정류장 뒷쪽 골목에서 우는소리가 나서 가보니 울고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양서준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옛날에 같이 생활하던 서준이의 할머니께서 몸이 많이 편찮아 지셨다고 했다. 그래서 소라와 봉구, 서준이는 같이 서울에 계시는 할머니께 가기로 했다. 윤봉구는 서울에 간김에 버킷리스트에 있는 '서울에 있는 자장면집 가보기'를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3명은 돈을 모아 서울에 갔고 할머니를 뵈었다. 할머니께서 치매가 걸리셔서 서준이를 기억 못 하셨다.  할머니께 마지막으로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딸기와 요구르트를 사다 드리고 왔더니 터미널에 갈 시간도 없고 자장면집에 갈 돈도 없어 좌절 했지만 서울에서 일하고 계신 소라의 아버지를 불러서 자장면도 먹고 터미널에 갔다. 집에 도착하니 봉구의 형이 봉구가 쓴 유서를 보고 봉구와 함께 고민 상담을 하러 밖에 나갔다. 알고보니 봉구의 형도 봉구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심장이 약한 봉구의 형과 봉구의 어머니와 함께 놀이공원을 가고 책은 끝이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무 잘못 없는 봉구를 놀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나중에 할머니께 함께 간 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였다.

 만약 나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면? 내 언니나 오빠 같은 형제자매의 복제인간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떨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독후감을 쓰는 책의 주인공이 복제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복제인간 윤봉구>의 두 번째 이야기, <복제인간 윤봉구 2-버킷리스트>이다. 작년에 도서관에서 복제인간 윤봉구를 처음 읽게 되었고, 너무 마음에 들고 재미있어서 2권을 사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윤봉구는 형 윤민구의 복제인간이고, 자신을 만든 사람은 자신의 엄마이자 천재 과학자인 윤인주박사이다. 이 책 <복제인간 윤봉구 2-버킷리스트>에서는 제목 그대로 봉구가 친구들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내용이다.

 먼저, 난 봉구가 정말 의젓하다고 생각한다. 봉구는 어른들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않고 친구들과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뤄갔다. 그리고 평소에 투닥거리던 서준이가 힘들 때 진심으로 도와주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멋졌다. 만약 내가 봉구였다면 버킷리스트를 자기 스스로 이루어나가지도 못하고 평소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친구가 힘들 때 진심으로 도와주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난 봉구를 본받고 싶다.

 다음으로, 진짜루 짜장면집의 사장님이 존경스럽다. 진짜루 짜장면집의 사장님은 비록 봉구의 비밀을 파헤쳐서 기사로 쓰려고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봉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도와주고 힘들고 외로울 때는 옆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다. 나도 누군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위로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 난 소라가 참 봉구의 진정한 친구인 것 같다. 소라는 봉구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서서 도와주고, 봉구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줬다. 가족도 아닌 남남인데 그렇게 도와주고 지켜준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소라는 그런 일들을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해 준다. 생각해보면 소라 같은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 같다. 나도 모두에게 소라 같은 진정한 친구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난 서준이가 봉구에게 특별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처음엔 봉구와 조금 다투기도 하였지만 서준이 덕분에 봉구가 버킷리스트를 생각하고 하나씩 이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준이가 ‘복제인간은 빨리 죽는데.’ 라고 말해 줘서 봉구가 버킷리스트를 생각했고, 서준이가 할머니를 뵈러 서울에 갔기 때문에 봉구도 같이 가서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준이는 봉구에게 더 특별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난 한 번도 나의 버킷리스트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이라서 ‘내가 살 날은 많으니까 버킷리스트는 어른이나 돼서 해도 될거야.’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에 나오는 진짜루 사장님의 말처럼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버킷리스트를 생각하고 하나씩 이뤄가야겠다. 그리고 봉구도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는 복제인간에 대해 로봇과 비슷할 것이라는 정도의 지식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복제인간은 감정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절대로 아프지 않는 건강한 몸을 가진 존재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이었다. 그런데 ‘복제 인간 윤봉구’라는 책을 읽고 내 생각은 달라졌고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복제인간인 윤봉구는 우리와 똑같이 감정도 느끼고 꿈도 있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나는 복제인간이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복제인간이 만들어 진다면 아기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기를 안겨 줄 수 있고 또 이식수술 등이 활발히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는 그런 방법으로 생명을 만들고 또 수명을 늘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복제인간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해서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될 수 있고 그러면 결국 우리사회도 불행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봉구는 형 민구의 복제인간이다. 민구는 심장병이 있어서 많이 뛰지도 못하고 놀이공원에 있는 짜릿한 기구들도 타지 못한다. 내가 민구였다면 가장 중요한 심장에 병이 있다는게 무섭기도 하고 신나게 뛰어놀지 못해 답답하기도 할 것 같다. 그런 민구를 복제해서 만든 봉수는 외모를 빼고는 모든 것이 민구와는 아주 다르다. 봉구의 꿈은 오직 짜장면을 만드는 것이고 짜장면 집에서 일하는 것만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봉구는 양서준이라는 여자애한테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그것을 알게 된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양서준이라는 아이가 봉구에게 한 말은 정말 기가 막히다. 복제동물은 일찍 죽는다면서 봉구에게 복제인간도 일찍 죽을거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양서준이라는 아이가 심각한 장애가 있는 아이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복제인간이라도 같은 친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배려가 전혀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봉구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일찍 죽을 수 있다고 믿고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봉구는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버킷 리스트를 만든 것인데 나는 이 점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는 복제인간이다. 나도 안다. 복제인간이지만 엄마도 있고 형도 있고 친구도 있다. 엄마 품에서 울다 웃다 잠든 날이 셀 수 없고, 나를 위해 울어 줄 친구도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봉구는 자신이 복제인간이지만 사랑받고 있다고 믿고 있고 자신의 남은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 그렇지 못한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 주는 것 같았다.

봉구는 자신이 세운 버킷 리스트 중 마지막으로 엄마와 형과 놀이동산에 간다. 심장병 때문에 다른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는 형과 회전묵마를 같이 타며 버킷 리스트를 거의 이루어 간다. 모든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소중하고 특별하다. 나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건 반대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봉구와 같은 복제인간에겐 잘못이 없다. 그들을 만든 사람들이 문제일 뿐.

그렇기 때문에 나는 봉구가 오랫동안 사랑하는 엄마와 형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들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과학적 실험으로 생명을 만들어 내거나 조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절대 그렇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싶다. 미래를 살아 갈 우리들에게 있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주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