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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8년 07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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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60g | 150*210*15mm |
ISBN13 | 9791160401745 |
ISBN10 | 1160401748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10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강주룡에게 꽃을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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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블로그에 들락날락하다가 '프랑소와 엄'의 북관리 사무소였나....'이 책은 꼭 관리해주어야 한다' 뭐...그런 제목의 글을 언뜻언뜻 보았다. 그 말에 홀린 걸까. 암시를 당한 걸까? 도서관에 신착 도서 코너에 얌전히 꽂혀있는 <체공녀 강주룡>을 보고 나도 모르게 집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는 나도 '이 책은 꼭! 반드시! 기필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외치고 싶다.
일제치하, 함께 독립운동을 나선 어린 남편을 잃고 고무공장 노동자로 일하는 처지. 고구마처럼 답답한 현실을 강주룡은 당당하고 씩씩하게 맞서 나간다. 아, 나는 책을 다 읽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기아 상태로 옥에 같여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첫 부분부터 나는 이 소설이 좋았다. 굶고 굶어 의식마저 혼미한 상태에서 안과 겉이 뒤집혀 자신을 먹어버리는 상상을 하는 여자라니....해학넘치는 평안도? 사투리가 정겨웠고, 밝으면서도 당당한 젊은 강주룡에 대한 묘사가 사랑스러웠다.
어리고 고운 남편과 알콩달콩 꽁냥꽁냥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작게 '꺅!'하고 소리지르고 말았다.
'다, 당신이 좋아서...(36p)'라니....너무 간질간질 하잖아!!!!!!
여자라서 오해받고 여자라서 무시당할 때도 강주룡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오해받고 손가락질 당해도 고개를 빳빳이 든다. 할 말 다 하고 가슴 펴는 강주룡의 모습이 시원하고 톡 쏘는 사이다 같았다. 피해자로 남고 참고 기다리지 않는다. 말하고 행동하고 나선다.
여러분은 자기 부인이 자기와 같은 사상을 가졌으리라구 보십네까?
.....
자료지를 보고 문득 궁금해진 것을 물어본 것이니 마음쓰지들 마시라요. 실례했습네다. 한데 생각한 것보담두 대답들이 시원찮습네다. 비록 짧은 생각이지마는 내래 여러분의 배우자들은 여러분과 같은 사상을 가졌으니라구 생각하지 않습네다. 해가 저문 시방 이 시각에 여러분은 이 자리에 있구 그네들은 가정을 지키구 있는 탓입네다. 내처 한마디 덧붙이자면 여러분은 그네들의 사상이 어떤지 궁금해본 적두 없을 거입네다. 내심 아녀자의 무학무식이 당연하구, 여러분이 공산자인가 공산주의자인가 하는 거이니 부인도 도매금으로 공산 부인인 거이 당연하다 여기시디요. 이 말이 옳지 않다면 시비 가려주시라요. 틀렸다 하신들 여러분이 부인에겐 이런 배움의 기회를 주지 않고 혼차서 예 와 있는 것은 변하지 않습네다...... (p201~202)
<82년생 김지영>을 읽을 때보다 더 공감되고 시원한 말이었다. 귀신에 빙의되지 않고도 해야 할 말을 시원스럽게 쏟아내는 강주룡이 멋졌다. 아니 강주룡을 이렇게 멋지게 그린 박서련 작가 만세!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몇년 몇월 몇일 하면서 역사 소설의 형식을 빌려 무겁게 풀지 않은 것도 정말 좋았다.
참, 읽다가 을밀대가 평양냉면집 이름이 아니라 평양에 있는(혹은 있던) 높은 누각이란 걸 첨 알았다. 나는 강주룡이 을밀대 지붕에 올라갔다길래, 왜 데모하러 냉면 집 지붕에 올라가나 싶었다. 아...무식....ㅠ,ㅠ
수십년 전 식민지 시대나 지금이나 여성의 상황이 그닥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슬프기도 하고...
올해 한겨레 문학상 잘 뽑으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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