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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2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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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86.4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3.4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84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50986575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믿고 보는 클클시리즈지만 이번 에리히 프롬 책은 정말, 완전, 제대로다!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에리히 프롬의 명성만 듣고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만 구비해뒀다. (이런 북홀더!!) 그러다 이제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운 좋게 클클시리즈로 에리히 프롬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제대로 그의 책을 읽기 전에 만나면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는 사람을 잘 모를 때 한없이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을 너무나 이상화 시키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유명인은 더 하지 않겠는가? 이런 멋진 철학 사상을 지닌 사람이라면 정말 멋진 삶을 살았을 거라고, 특히 도덕적으로 무결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클클시리즈를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큰 이점은 너무나도 유명한 그 사람들이, 멋진 사상을 펼치든, 멋진 그림을 그리든, 멋진 책을 쓰든, 그 사람들도 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임을 알게 해준다. 그들이 내가 ‘숭상’해야 할 고결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감정과 생애와 생각을 공유해주는 내 주변에 있었을 지도 모를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고, 자신의 생애에 진정한 의미를 찾았는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클클시리즈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큰 가치를 가진다.
프롬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주장한 물질주의에 반대하는 자신의 사상과는 다르게 화려하고, 사치 부리며 살았던 시절이 있고, 허세도 심했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프롬의 인생에서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다. 전체 인생을 살펴보며 그가 남긴 그의 사상을 봐야한다. 저자의 그런 관점이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와 평전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알려준 느낌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만큼 이 책을 신경 쓰고, 잘 쓰고자 했던 마음이 느껴졌다. 이러니 책이 안 좋을 수가 있나!! 추후 『소유냐 존재냐』를 읽을 때 꼭 저자의 책도 함께 읽고자 한다.
저자는 프롬의 생의 의미를 명확히 짚어준다.
- 누가 옳고 그른가는 부차적 문제다. 누군가가 수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주제를 새로이 고민하게 하여 더 나은 이론이 나올 수 있도록 생각의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하다. (15)
비록 프롬의 이론이 반박되어 뒤집어 진 부분도 있지만, 그의 의미는 단순히 그가 주장한 사상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생각할 점, 생각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자의 말대로 생각의 문을 열었다는 점, 우리가 살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가장 크다 생각한다. 특히 사랑과 자아 실현은 그 어떤 누구에게든 중요하다.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그 혼돈의 세계에 빠지게 되고, 진정 자신만의 사랑과 자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프롬의 저서들이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어떤 교수님이 20살 새내기 청년들에게 늘 『사랑의 기술』을 추천한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조언인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어로는 well-being. 잘 존재하는 것. 잘 있는 것. 몇 년 전부터 트렌드인 웰빙. 웰빙은 무엇일까
-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억누르지 않고, 자아를 실현하며, 존재에 집중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태도. 이를 프롬은 ‘웰빙’이라고 불렀어.” (27)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생각과 느낌도 억누르지 않고 잘 표현하여 자아를 실현하고, 그러니까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고, 자신의 존재에 집중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태도. 몹시도 이상적이지만, 마땅히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래야 하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도 잘 살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잘 살고, 그리고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환경도 잘 살아야 하는 것. 내가 잘 살기 위해 다른 사람들도 환경도 잘 살아야 하는, 몹시도 배려하지만 이기적인 태도.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바라는 건 명백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이기주의자들이니까.
- “물질주의자면서 바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물질적인 게 아니니까. 행복, 관계, 아름다운 인생 같은 걸 바라니 전부 다 가졌으면서도 가진 게 하나도 없다고 느끼는 거지.” (44)
특히 이 문장은 독서모임을 하면서 여러 차례 만났던 생각이다. 우리는 물질을 소유하고자 하지만 결국 추구하는 바는 인간적이거나, 사람으로써 누리고 싶은 추상적인, 물질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이다. 사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야기 하면서 빠지지 않는 그 인간적인 부분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인간으로 살아남고, 우리만의 독창성으로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이 지적하듯이 소유와 존재 사이에는 어떤 벽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느 정도의 소유가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건 알지만, 존재를 위한 존재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프롬은 “새로운 인간”에게 “모든 형태의 소유를 포기하고 온전히 존재하겠다는 마음가짐” (『소유냐 존재냐』)을 요구했다. 그리고 인생 말년에 이르러 그것이 오직 근본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47)
사실 모든 형태의 소유를 포기하고 온전히 존재하겠다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말 스님이나 사제와 같은 모든 걸 내려놓고 종교에 귀의하는 분들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아 행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 않을까
사회 문제와 관련된 문장을 하나 만났다. (물론 모든 내용이 다 사회, 정치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들이지만)
- 풀지 못한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타인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히 기뻐할 수 있다. 이유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못되게 굴 필요가 없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164)
우리는 단지 다른 사람에게 못되게 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라니. 그 관점이 좋았다.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 혹은 그 화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우리는 인간적인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충분히 감사할 만한 부분이다.
클클시리즈의 구성은 정해져 있다. 가장 앞 장에서 저자가 여행한 지도와 관련 정보. 프롤로그 본문 에필로그 그리고 키워드. 지리에 약한 내게 이 지도는 매번 큰 도움이 된다. 저자가 어떤 방향으로 여행을 했는지, 그 주인공이 왜 지역 이동을 했으며 그 지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특히 나치 때문에 이주해야 했던 유대인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행보가 더 의미 있었고, 지도가 중요했다. 키워드 또한 감사한 점이 한 번에 책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추후에 다시 책을 들여다볼 때도 내용이 수월하게 기억난다. 철학가들은 그들의 사상을 키워드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덕분에 복습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정말 이 책 덕분에 에리히 프롬에 흠뻑 빠졌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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