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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10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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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14g | 140*205*12mm |
ISBN13 | 9788954675314 |
ISBN10 | 895467531X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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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나 “기회”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리 모두는 팍팍한 인생살이에 나에게도 한번쯤 행운이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살아가지 않는가?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운은 언제나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다.
어린 시절엔 그저 인형 뽑기라도 얻어 걸린다든지, 아니면, 고개 숙이고 걷던 길거리에서 우연히 반짝이는 동전이라도 줍게 되면 그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행운마저 쉽게 오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만한 행운으로는 인생을 살아내기에 택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이를 먹을 대로 먹고 난 후엔 더 이상 행운이나 기회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게 되었다. 별일 없이 살면, 그게 가장 큰 행운이 아닌 가 싶다.
살다보면, 계획대로 되는 일도, 뜻대로 되는 일도 없다. 그래서, 어른이 되고 나면, 본인의 지난 학창 시절은 모두 잊은 듯, 아이들에게 “해주는 밥 먹고 학교 다니는 것이 뭐가 힘드냐? 지나고 보면 학교 다니던 시절이 제일 행복한 시절이다.”라는 대사를 읊게 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솔직해보자. 과연, 학창시절에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공부만 하면 만사 OK 였는지....
이 책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나의 학창시절도 외롭고, 힘들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사는 게 힘들었고, 힘들 것이다.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의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해지는 것일까? 과연 호르몬 탓만 해도 되는 것일까
좌충우돌, 그렇게 사춘기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야 하는 아이들 중에 그런 사춘기가 사치스러운 아이가 있다. 나이보다 철이 일찍 드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그런 아이들 뒤엔 대개 철이 안 든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은재”가 책 속에만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 주위엔 분명히 “은재”가 어딘가에 숨어있다.
가족으로부터 학대받는 아이들..... 심지어, 그런 학대로 그 고귀한 생명을 잃고야 마는 안타까운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게임에 빠진 철없는 부모에게 버림받아 굶어 죽은 아기, 계모로부터 학대 받고, 여행용 가방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이, 계모의 구타로 화장실에서 생을 마감한 아이, 엄마가 없는 사이 라면을 끓여먹다 화재가 발생해 중도의 화상을 입고, 끝내, 저세상으로 가버린 어린 아이의 뉴스를 보고 듣게 된다. 그 때마다, 우리는 분노하고, 다만 얼마간의 성금을 보내곤 하지만, 거기에서 우린 걸음을 멈추고 만다. 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도 말하듯, 인생은 우리에게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는 것 같다.
특히나, 힘이 없는 아이들과 여자들에게.... 그게 여자 아이라면, 아마 인생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상대일 것이다.
책의 주인공 “은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본인의 몸 하나 편히 쉴 공간이 없는데,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런데, 희망이 없는 인생은 그 자체로 지옥이다. 은재를 세상에 나오게 한 것은 그의 부모들이지, 은재가 그런 부모를 택해서 일부러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다. 그들이 특히, 그의 아버지는 은재에게 그런 폭력을 휘두를 어떤 권리도 없다. 그러나, 그런 폭력으로부터 은재를 보호할 장치가 아직 우리 사회엔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사실 은재는 꿈이 많은 아이다. 가족들과 모여 밥을 먹는 것,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장난을 걸어 보는 것, 우리 딸 왔어? 라는 다정한 말을 들어 보는 것.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은재에겐 꿈이었다. 감히 꿔 보지 못할 만큼 큰 꿈. 형수는 은재가 꿈꾸는 완벽하게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p80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던지.... 남들의 평범한 일상이 꿈인 소녀.... 그녀는 이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소년, 소녀들이다. 그리고, 모두 한두 가지씩 결핍을 안고 있다.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인물은 “형수”정도 일 것이다. 그렇게 평범한 인물들이지만, 아직은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모른 척 하지 않은 용기를 지녔다. 그리고, 미약한 힘일지라도, 서로 연대를 하면 큰 힘이 된다는 진리를 늦지 않게 깨닫는다. 이런 건 아마도, A.I.가 절대 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형수의 아버지, 최감독이 은재에게 해 주는 말에서 어쩌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잘 봐라. 이게 네 인생이다. 달리면서 절대 공을 놓쳐선 안 돼.”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최감독의 말이 맞다. 인생은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저 작은 공 같은 것이다. 그것을 지킬지, 빼앗길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이걸 빼앗으려고 태클이 들어올 것다. 지독하게 쫓아와서 집요하게 괴롭히겠지. 너보다 몇 배는 더 잘 뛰는 녀석들이 눈 깜작 할 사이에 가로채 가기도 할 거야.”....... “경기장 안에선 너 혼자 아무리 잘 달려 봐야 소용없어. 네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빼앗으러 올 테니까.” “그럼 어떡해요?”“어쩌긴. 네 인생을 친구에게 부탁해야지. 그걸 패스라고 한다.”.... 모두 공을 보고 뛰지만, 한곳을 향해 뛰지는 않는다. 그게 축구고, 인생이다. p112 |
외롭고, 팍팍한 인생살이를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로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 것인가?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 하면 해 낼 수 있다는 것! 어른이 되면서, 혹시나 이 진리를 잊어버린 것이 아닌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주위를 살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고, 용기를 내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게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1인의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오래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의 엄마가 한 대사가 묘하게 오버랩 된다.
"인생은 쵸콜렛 상자에 들어 있는 쵸콜렛과 같다. 어떤 맛일지는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지금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을지 몰라도 우린 또 언제 어떻게 인생이란 놈에게 뒷통수를 얻어 맞을 지 모른다. 인생이란 살아 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혹시라도 인생에게 한 방 얻어 맞게 된다면, 주저앉지 말고,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 줄 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내민 그 손이 문득 눈에 띄었다면, 그 손을 잡아 줄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인생이 당신을 구해 줄 거라고? 개소리 말라지.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구해야만 한다. p181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불공평한 인생에 손을 내밀어 주는 건 언제나 다시 인간들이다. p182
* Yes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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