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나 귀마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다양하다보니 본인 몸에 어울리는 것으로 대충 골라서 구입해도 무방하지만, 손장갑만큼은 사람들마다 손 크기가 다양하고 손등에 살이 있는지 없는지, 손가락 길이가 긴지 짧은지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보니 내 마음에 쏙 드는, 내 손에 딱 맞는 장갑 찾기가 쉽지 않아요~

나만의 손장갑이 갖고 싶어서 직접 손뜨개로 떠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손뜨개 책 중에서 손장갑만 따로 특화되어 나온 것이 없고, 혹시 몇가지 본이 있더라도 딱 정해진 스타일의 본만 있다보니 제 구미에 맞지 않았네요.

그러다가 정말 나만의 손뜨개 장갑이 갖고싶을 때, 스스로 요리를 만들 듯 내 구미에 맞는 스타일로 이것 저것 끼어 맞춰서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 수 있도록 각 구성요소가 다양하게 나열되는 책을 발견해서 적극 추천하네요!

바로 디자이너이자 작가, 인기블로거이자 뜨개 강사인 메리 스콧 허프 (Mary Scott Huff)가 쓴 <손뜨개 장갑 핸드북>이에요.

이 책은 나만의 장갑 디자인하기, 구성요소, 테크닉, 장갑도안으로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요.

우리가 뷔페에 가서 내 구미에 맞는 음식들을 하나의 접시에 골라담 듯, 나만의 손뜨개 장갑을 만들 수 있도록 끝단, 손목단, 엄지, 장갑꼭지로 구성요소를 나눠서 내 구미에 맞는 구성요소를 각각 모아서 색다른 손장갑을 뜰 수 있도록 구성된게 특징이에요.

테크닉 파트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구성하고, 장식하고, 내 손에 맞게 크기를 정하고, 서로 어울리게 연결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다시 자세하게 다뤄요.

시중에 정형화된 사이즈와 디자인의 장갑이 아니라, 내 손에 맞는 본을 그려서 거기에 맞춰서 맞춤형 손뜨개 장갑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치수 재기 부터 다양한 실로 스와치를 만들어 내가 선택한 실로 손뜨개 장갑을 만들 때 실패할 확률을 줄여주는 방법까지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어서 만족만족!

또, 저처럼 뜨개질 초보라서 아이디어가 좀 더 필요하거나, 전통적인 방식대로 뜨고 싶을 때는 장갑도안 파트에 나온대로 그대로 떠도 되니 겁먹을 필요없이 바로 지금부터 나만의 손장갑 뜨기에 도전할 수 있어요~

단순한 도안이 아니라 귀여운 스코티쉬 테리어 (아가타 브랜드의 상징적 문양)가 수놓아진 쌍둥이강아지 디자인부터 아기들을 위한 귀여운 선인장 꽃 디자인, 밋밋해보여도 심플한 느낌의 건지, 파란새가 수놓아진 작은 새 디자인 등 무려 20개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 본이 그대로 있어서 따라하기만 해도 멋진 나만의 장갑을 만들 수 있으니 이보다 더 간단할 수가 없네요.

오랫동안 뜨개질을 해오신 친정 엄마 의견을 덧붙이자면, 저처럼 뜨개질 초보인 사람들은 따라하기 쉽게 글로 한 단 한 단 주의사항이나 몇 코를 뜨고 몇 코 남았을 때 왼코 모아뜨기 이런 식으로 설명이 적혀 있어 좋은데, 일본식 패턴도안에 익숙한 친정엄마 세대는 오히려 이해가 빠르게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당장 제 손에 맞는 장갑부터 만들고 싶었으나, 일단 손 크기가 애매해서 손장갑이 없는 똘망군과 초롱양을 위해 먼저 손뜨개 장갑 뜨기에 도전했는데요!

손뜨개질에 능숙한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한 칸 한 칸 뜨개질을 하다보니 멋진 손장갑 완성!

저는 초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오직 겉뜨기와 안뜨기 만으로 편물의 질감을 만드는 무늬인 건지 무늬로 된 장갑을 뜰 수 있었네요~ㅎ

아직 초롱양 장갑은 진행 중이라 친정엄마가 이 부분은 이렇게 떠야 한다고 설명해주는 부분을 찍었는데, 가급적 빨리 완성해서 똘망군이랑 초롱양 장갑 같이 끼고 외출하는게 이번 겨울 목표네요~ㅎ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이라서 열심히 뜬 장갑이 내년 이맘 때는 작아서 못 쓰겠지만.ㅠㅠ

자투리 실 없애기 줄무늬 장갑도 있으니, 실 풀어서 줄무늬 장갑으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네요~ ^^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