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한국 근대 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인 「만세전」을 포함하여, 염상섭의 대표 중편 4편 수록. 1920년대 우리 소설의 아주 예외적인 성취라고 평가받는 「만세전」, 조선 최초의 여류화가인 나혜석의 삶을 소설화한 「해바라기」,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담아내고 나름의 저항 의식을 형상화하기 위한 소설적 수련의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미해결」과 「두 출발」. 장편소설의 작가로만 알려진 염상섭의 독특한 소설 미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중편소설들이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2차분. 한국 현대 문학이 이 땅에서 출발한지 반세기. 이제 문학과지성사가 그 역사를 정리해본다.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문학전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김동인과 염상섭 등 한국 근 ·현대사의 명작들이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의 문학전집에서 소홀히 다루어진 작가들을 포함시켰으며, 각 작가의 대표작 뿐만 아니라 숨겨진 수작을 발굴하고자 하였다. 또한 창작 당시의 오류를 수정하거나 수차례의 개작을 거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작품 원본을 토대로 엄밀하게 텍스트를 확정했다. 해당 편집자들의 꼼꼼한 주석과 현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로의 변환작업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189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11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18년 경도 부립 제2중학교를 졸업했다. 1919년 10월에 「암야」의 초고를 작성하고 『삼광』에 작품을 기고하는 등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20년 동아일보 창간 정경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같은 해에 남궁벽, 김억, 오상순 등과 함께 『폐허』 동인을 결성했다. 1926년에는 「신흥문학을 논하여 박영희군의 소론을 박함」으로 프로문학파에 도전하기도 했다. 학예부장으로 재직하던 조선일보에 1931년 『삼대』를 연재했고, 같은 해 직장을 그만뒀다. 1936년에는 매일신보의 정치부장, 만선일보의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1946년에는 경향신문의 창간 편집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1963년 3월 성북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 추천 이유
한국의 대표적 사실주의적 소설로서 예리한 한국사회 비판소설이지만, 동시에 고도의 문학적 상징과 장치로 가득 찬 [만세전]은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하고도 탁월한 소설이다. 염상섭 소설 중 가장 잘 씌어진 수작인데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 중요성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