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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10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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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12g | 133*200*20mm |
ISBN13 | 9788954648523 |
ISBN10 | 8954648525 |
[드라마, 영화로 만나는 소설] 이야기의 형태 - 머그/콜드컵 증정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04일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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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는가. 이런 생각 한두 번쯤 해본적이 있다. 타인을 제대로 알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내가 타인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건 보여주지 않듯 상대방도 그럴지도 모른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때로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하는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사기꾼이야 말로 제일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그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사람의 마음을 훔쳐 사기를 치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람들. 돈을 잃은 것 보다 마음을 잃은 것 때문에 오래도록 고통스러워한다. 우리가 종종 이별을 경험할때도 마음을 다치는 것 때문에 더 힘들어하지 않는가.
만약 어떠한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음에도 상대방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조건 들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다. 호감이 있다고,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지 않았을때, 그것에 느끼는 감정들은 아마 혼란일 것이다. 왜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그 이유를 찾고자 하고, 이해할 수 없어할 것이다.
소설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7년째 소설을 쓰지 못하는 작가가 있다. 어느 날 신문 한 귀퉁에서 광고를 발견한다. 소설이 연재되고 있는데, 그 작품을 쓴 원작자를 찾는다는 광고였다. 작가로 등단하기도 전에 썼던 소설 <난파선>이었다. 자신의 소설을 훔친 사람은 누구인가. 신문사에 더이상 싣지 말라고 얘기했으나 그 광고를 낸 진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진은 이유미, 혹은 이유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남편이 실종되었다는 말을 한다.
소설가 '나'는 진에게서 이유미의 일기장을 받고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기로 한다. 합격되지 않은 대학에서 교지 편집자로, 음대 근처에서 가본 적 없는 그 여자는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했고, 자격증 없는 의사였으며 세 남자의 부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던 이유미의 이야기를 말이다. 이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에서 소설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이다.
소설가 '나'는 이유미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었는지도 몰랐다. 스물다섯 살에 결혼한 '나' 남편과 많은 대화를 했지만, 한 권의 소설을 쓰려고 준비했던 와중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아이를 낳고 난후 소설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그녀. 남편이 마련해 준 작업실에서 다른 남자를 끌여들여 외도까지 했다. 그리고 남편은 영국을 떠났다.
'나'는 어째서 이유미가 자신의 소설을 이유미의 소설인양 지면에 발표했으며, <난파선>이라는 작품의 어떤 면이 자신과 닮았다고 여겼을까 궁금했다. 이유미의 일기와 그녀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점점 이유미를 발견해나간다.
이 소설의 결말 부분의 반전이 놀랍다. 그 결말부분에서 우리의 모습들을 발견해 낸다. 거짓을 앎에도 그 사람을 인정하고, 조금쯤은 자신을 숨기고 살지 않나. 그렇게 가깝다고 여겨지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런 것들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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