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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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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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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의 제목을 보고 도깨비랑 폰이 무슨 상관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었기 때문에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던 지우는 우연히 폰을 발견하게 된다. 수업이 지루해질 참에, 한 줄기 빛처럼 찾아온 폰을 하다가 들켜서 자신의 것이 아닌데도 가방에 넣게 된다.
사실 나는 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도서관을 좋아해서 수업을 지루해하는 지우가 이해가 되진 않았다.
스마트 폰에 빠져서 집에서도 폰을 하던 지우는 그 폰이 도깨비의 소유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도깨비들은 자신들과 놀아달라며 집에 초대를 한다.
도깨비라는 존재가 너무 궁금해서 나라면 당장 뛰어나갈 텐데 왜 고민을 할까 싶다가도 지우의 신중함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평소 서두르지 말고 신중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도깨비들은 ‘윤진사’라는 인간이 빌려주는 집에서 산다. 초대를 받아서 집에 도착한 지우는 도깨비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도깨비들은 보답으로 폰을 선물한다.
지우는 그 폰을 사용하며 앱을 이용했는데 앱의 값은 기였다. 우리가 흔히 기빨린다 할 때 그 기 말이다. 앱을 결제하느라 기는 위험할 정도로 적어졌다. 그래서 지우는 앱을 개발하여 도깨비들이 사용하도록 했고, 도깨비들이 결제한 기를 통해 회복한다.
‘마음을 지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나는 이 문장이 내 마음에 깊게 들어왔다. 왜냐하면 나에게 공감과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지키는 게 어렵기에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도 생겨난 게 아닐까? 또 공부 계획을 세울 때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니 말이다.
나에게도 이런 굉장하고 놀라운 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또 자주 머리가 아픈 내게 기가 빨리는 건 악몽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결국 내게는 폰이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그런데 도깨비들은 영생을 누리는데 왜 굳이 기를 빼앗아 사람을 죽음에 가까워지게 하는걸까? 사람의 기가 도깨비들과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의문이 들었지만 도깨비와 주인공의 관계 설정을 위한 공감대 형성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작가님을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
영생을 누리는 생물이 그렇지 않은 생물의 삶의 일부를 앗아가는 것이 사실 어이가 없었지만 주인공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다.
여러 가지로 궁금증도 많이 남는 책이지만 또 그렇기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도 있었다.
학교에서 새 스마트폰을 줍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잃어버린 물건이니 당연히 그 주인을 찾아주어야 한다.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주인공 지우는 누가 두고 간 스마트폰인지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렸다. 그 때 갑자기 화면이 새까맣게 변하더니 ‘평생 구매 및 이용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알림창이 떴다. 지우는 놀란 나머지 ‘예’를 누르고 말았다. 지우가 주인 없는 새 스마트폰으로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지우는 스마트폰의 주인이라고 생각해 전화를 받았지만 전화를 건 아이는 지우의 생각과 달리 엉뚱한 질문을 했다. 지우에게 이름이나 나이, 좋아하는 색깔, 음식, 게임 등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지우가 스마트폰을 돌려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우리 굴 오는 길’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지우는 그곳으로 찾아가 지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았고 그에 따른 대가로 스마트폰을 선물로 받았다. 지우가 늘 바랐던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싶은 바람’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마냥 좋기만 한 일이 세상에 있을까? 지우가 가지고 놀던 스마트폰은 바로 도깨비폰이었다. 도깨비들은 도깨비폰으로 그 폰을 쓰는 사람들의 기를 빨아 먹어 사람들의 몸을 아프게 만든다. 그래서 지우가 도깨비폰을 쓰면 쓸수록 지우의 몸은 쳐지고 무거워졌다. 우리가 쓰는 에어컨에도 등급이 있고, 우리가 먹는 고기에도 등급이 있는 것처럼 이 책 속의 사람들은 도깨비들에 의해 가지고 있는 것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1단계 오늘내일, 2단계 골골골, 3단계 근근, 4단계 불행, 5단계 평범, 6단계 행복, 7단계 도사, 8단계 영웅. 지금 지우는 4단계인 ‘불행’에 속한다.
지우는 자신의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힘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아 도깨비 친구들에게 등급이 오를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도깨비 친구들은 도깨비폰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만들면 된다고 했고 지우는 열심히 고민한 끝에 ‘인간 작명소’라는 앱을 발명했다. ‘인간 작명소’는 인간 아이들의 이름을 분석해서 도깨비 아이들의 이름과 가장 비슷한 발음으로 바꿔주는 앱이다. 예를 들면 ‘칠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깨비는 인간 이름으로는 ‘진성’이가 된다.
나는 도깨비 이름을 바꿔주는 앱을 만든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섬뜩한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은 우리 사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게임, 도박, 약, 술...등등....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이름을 바꾸고 우리와 다른 생명체들이 어딘가에 숨어 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 인간의 이름을 가지고 스며들어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숨어 살며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을 중독되게 만들어 인간들의 에너지를 얻으며 살아가는 그 무언가.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 중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우가 스마트폰을 쓰면 쓸수록 더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던 것처럼 최근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적인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기는 매우 어렵다. 어른들도 빠져나오기 힘든데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은 당연히 더 쉽게 중독될 수밖에 없다.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을 스마트폰과 좀비를 섞어 만든 단어로 부르기도 한다. 바로 ‘스몸비’다. 잊어버릴만 하면 등장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의한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니 ‘스몸비’라는 단어가 마냥 우스개소리처럼만 들리지는 않는다. 길을 건너면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차에 치이거나 맨홀에 추락하거나 하는 등의 소식은 우리에게 씁쓸한 기분을 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던 지우가 그것을 극복해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독이 되지 않도록 절제하여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빠져나오기 위해 절제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내 주위에도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던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는 숙제를 미루고 게임을 하다가 숙제를 다 하지 못해서 선생님께 자주 혼나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을 더 즐거워하다 보니 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그 친구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시고, 숙제를 다 못했을 때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남겨서 숙제를 다 시키셨으며, 그 친구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고 친구들과도 몸을 써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다행히 그 친구가 지금은 우리와 즐겁게 노는 밝은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면 ‘득’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중독되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을 망가뜨린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해주는 것처럼 무엇인가에 이미 중독이 된 사람들에게도 분명 희망은 있다. 스스로 절제를 위해 노력하고 주변에서 그들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다면 말이다. 나는 우리사회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는 역할을 반드시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방치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가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또 지우가 극복해냈던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내 주변의 다른 친구들이 중독되어 있다면 기꺼이 손을 잡아줄 것이다.
우리가 도깨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전래동화 속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마트폰과 도깨비가 참신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재미있었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라 더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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